출처 - Soccer-Expert.com: 사라져버린 드리블의 예술?(The lost art of dribbling?)
축구에서 선수들의 드리블을 지켜보는 것 만큼 흥미로운 것은 없다. 볼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능력을 갖춘 선수야말로 많은 사람들에게 특별하게 보여지는 '예술'을 만들어낸다.
신성 크리스티아노 호나우두는 그의 능력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을 매혹시키며, 트릭을 활용해 상대 선수들을 제압하는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첼시의 조 콜 또한 훌륭한 드리블러다. 이것은 클라우디오 라니에리가 조 콜에게서 매력을 느낀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지안프랑코 졸라가 팀을 떠났기 때문에 나에겐 드리블에 능숙한 선수가 필요했다. 바로 조 콜이 그에 부합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라니에리는 올 여름 웨스트햄으로부터 이 잉글랜드 출신 미드필더를 낚아채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 생각에 조 콜은 왼쪽, 오른쪽, 투톱의 아래 위치까지 미드필드의 어떤 포지션도 소화해낼 수 있다. 그는 1:1에 있어 환상적이다. 또한 매우 영리하고, 패싱력 역시 훌륭하다."
이러한 종류의 기술을 높이 평가하는 감독은 비단 라니에리 뿐 만이 아니다. 호나우딩요에 관해 이야기 할 때, 바르셀로나의 프랑크 레이카르트 감독은 그가 호나우딩요의 순수한 능력만을 보고 계약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 모두는 로니가 매우 특별한 재능을 지녔다는 걸 안다. 그는 공을 잡았을 때 무에서 유를 창출해낼 수 있다." 전 네덜란드 국가대표 감독이 말했다.
조 콜, 크리스티아노 호나우두 이외에도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이탈리아), 호나우딩요(브라질), 그리고 라이언 긱스(웨일즈)와 같은 최고의 스타들에 의해 이러한 기술이 보여진다. 이처럼 테크닉이 뛰어난 선수들은 보기에 매력적일 뿐 아니라 최고 수준의 팀들에서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유스 축구에서 우리는 어떻게 어린 선수들의 드리블을 개발시켜야 하는가? 대답은 바로 다음과 같다.
우리는 기회가 발생할 때마다 선수들의 드리블을 장려해야 한다. 현재 코치들은 선수들의 드리블이나 혼자 볼을 갖고 있는 것을 지나치게 자주 제한하고 있다.
그 이유는 실전에서 드리블이나 볼 키핑이 전술적으로 매우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코치들은 너무 자주 발전 이상으로 결과를 찾곤 한다. 유스 축구는 어린 선수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만약 어린 선수들이 패스하는 것만을 장려받게 된다면 그들은 언제나 그러한 플레이를 하게 될 것이고, 드리블 기술을 잃게 될 것이며, 잠재 가능성을 이끌어낼 수 없게 된다. 코치들은 반드시 용기가 있어야 하며 때때로 먼 미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눈 앞의 목표를 희생해야 한다.
아주 어린 선수들이 개인적으로 볼을 소유하는 것 또한 장려되어야 한다. 이는 볼을 빼앗길 때까지 드리블을 한다거나, 공을 갖고 달려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경우에 따라 개인적으로 볼 소유권을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간이 지나고, 적절한 지도를 받게 되면 선수들은 달려야 할 때, 드리블을 해야 할 때, 그리고 패스를 해야 할 때를 구분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코치는 선수들이 개인적으로 경기의 모든 측면을 대처할 수 있도록 전적으로 많은 기회를 주고 있다.
2002 월드컵에서 잉글랜드의 브라질 전 패배는 아주 흥미로운 케이스다. 브라질의 선제골은 바로 호나우딩요의 발에서부터 나왔다. 그는 볼을 받자마자 상대 문전을 향해 질주했고, 드리블을 통해 두 명의 선수를 제쳐낸 후 히바우두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제공했다.
만약 호나우딩요가 잉글랜드 선수였다면 그는 분명 볼을 받자마자 패스하는 쪽을 선택했을 것이다. 이 코멘트는 soccer-expert.com 코치들의 주요 관심사다. 어린 잉글랜드 선수들은 지나치게 자주 패스하는 것을 강요받고 있고, 따라서 브라질 선수들과 같은 개인 기술을 발전시키지 못한다.
잉글랜드에서는 왜 브라질 선수들처럼 기술이 뛰어난 재목감을 양산해내지 못하느냐는 의문이 자주 제기된다. 중요한 원인은 바로 지도 문화에 있다. 선수들은 너무나도 자주 볼을 개인적으로 소유한다거나, 드리블하는 것을 제한받고 있다. 이러한 방식은 언급될 필요가 있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 몇몇 사람들이 언급하고 있기는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코치들이 사이드 라인에서 "패스, 패스, 패스" 라고 소리치는 것을 들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넥스트 조 콜'은 계속해서 나타날 것이다.
- SoccerLine's Opinion.
2% 부족한 잉글랜드 축구, 그리고 조 콜
우리는 'Soccer-Expert.com'의 컬럼을 통해 잉글랜드 축구가 갖고 있는 문제점을 간략하게 살펴볼 수 있다.
잉글랜드에는 훌륭한 선수들이 많다. 특히 미드필드에서라면 더더욱 그렇다. 폴 스콜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스티븐 제라드(리버풀), 프랭크 램파드(첼시), 키에른 다이어(뉴캐슬 유나이티드) 등이 포진하고 있는 중앙 미드필드 라인의 선수 구성은 분명 유럽에서도 손꼽힐 만한 짜임새와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
이들은 모두 기복 없이 꾸준하고, 공격과 수비 등 다방면에 걸쳐 뛰어난 재능을 갖추고 있으며, 훌륭한 팀 플레이어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경기를 지배하는 스타일의 선수들은 아니다. 종종 지나치게 단조로움으로 일관하기도 하는 잉글랜드 축구에는 분명 이들과 다른 유형의 재능이 필요해 보인다.
그런 면에서 잉글랜드 축구가 조 콜에 거는 기대는 매우 남다르다. 콜은 어린 시절부터 타고난 테크닉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고, 아직 과거에 받았던 기대 만큼 성장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여전히 그 잠재 가능성은 무한하기만 하다. 특히 조직력과 스피드, 그리고 롱 볼 위주의 잉글랜드 축구 풍토에서 조 콜과 같은 스타일의 선수가 나타났다는 사실은 매우 흥미롭게 느껴진다. 콜은 빠르고, 체력이 뛰어나며, 투지가 남다르다는 점에서 잉글랜드 스타일의 선수라고 할 수 있겠지만, 아마도 전체적으로 본다면 전형적인 아르헨티나 타입이라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파블로 아이마르, 안드레스 디'알레산드로 등은 기술이 뛰어날 뿐 아니라 승부욕과 투지 또한 굉장한 선수들이다.)
콜은 강한 승부욕, 왕성한 체력과 함께 뛰어난 개인 기술을 겸비했다. 콜은 웨스트햄 시절, 종종 라보나 킥으로 패스를 하는가 하면 지뇰라를 연상시키는 백힐 드리블, 수비수들을 유린하는 다양한 트릭을 통해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다만 조 콜의 이러한 플레이가 승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는 것이 문제였다. 이탈리아 출신 대선배 파올로 디 카니오의 기술이 언제나 득점이나 어시스트, 또는 유효 공격과 연결되었던 반면, 조 콜의 그것은 보는 이들을 즐겁게 하는 잔재주 혹은 서커스 그 이상의 의미를 갖지는 못했다.
콜은 지난 시즌부터 점점 팀 플레이어로 거듭나고 있고, 동료를 활용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으며, 경기의 흐름에 따라 플레이를 조절하는 노련미 또한 배가되고 있다. 여전히 '많이 뛰기는 하지만 비효율적인' 모습이라든지, 좀 더 깔끔하게 볼처리를 마무리해야 하는 부분들을 개선할 필요가 있기는 하지만, 역시 콜은 지금도 '배우는 입장'에 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적어도 지금은 조 콜에게 첼시가 최선의 환경을 갖춘 팀이라고 보기 힘들다. 그러나 보다 먼 미래를 감안해 본다면, 콜은 첼시의 유명 스타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챔피언스 리그와 같은 큰 무대에서의 경험을 쌓아갈 수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적합한 환경을 지닌 팀을 고른 셈이라 할 수 있다. 분명 웨스트햄은 조 콜이 더욱 큰 선수로 성장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팀이었다.
콜은 스스로도 아르헨티나 출신의 세계적인 플레이메이커 후안 세바스찬 베론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말한다. 호나우딩요, 아이마르, 디'알레산드로 등 일찍이 기대주로 각광받았던 비슷한 또래의 선수들이 점점 자신의 100%에 다가가고 있는 반면, 조 콜의 성장 속도는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콜이 자신이 갖고 있는 재능을 경기 중에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되기만 한다면, 그는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무서운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
데이빗 베컴, 스티븐 제라드, 폴 스콜스, 프랭크 램파드, 키에른 다이어 등의 '올라운드 플레이'에 조 콜의 테크닉과 창의성이 가미될 때, 잉글랜드 축구는 그 동안 높게만 느껴져 왔던 '한계의 벽'에 비로소 도전할 수 있게 될런지도 모른다. 그 타이밍이 가까운 2004' 유럽 선수권 대회가 될지, 아니면 2006' 독일 월드컵이 될지, 그것도 아니면 더 먼 미래가 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말이다.
한국 축구 - '드리블러'의 중요성
'Soccer-Expert.com'에서 제시한 잉글랜드 축구의 단조로움은 분명 한국 축구에도 적용될 수 있는 성격의 문제다.
한국은 그 동안 지나치게 체력과 스피드 만을 중시하는 지도 문화로 인해 거칠고, 파워풀하며, 주력이 좋은 선수들은 많이 양산된 반면, 흔히 말하는 '테크니션'들은 그 숫자도 적을 뿐더러 자신의 기량을 만개하지 못한 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가곤 했다. 거스 히딩크 전 국가대표 감독은, "어설픈 개인기보다는 조직력과 체력, 스피드로 승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것은 분명 2002' 한/일 월드컵을 목표로 두고 있던 시점에서의 이야기다.
'Soccer-Expert.com'는 지도자들이 먼 미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눈 앞의 목적을 희생시킬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한국 축구 역시 마찬가지다. '히딩크식 훈련 프로그램'은 단기적으로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냈지만, 더욱 먼 미래를 감안한다면 한국 축구 역시 근본적인 부분에서부터 변화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분명 제 2의 히딩크, 제 3의 히딩크에만 의존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최근 들어 한국 축구 역시 과거에 비해서는 기술이 장려되는 풍토가 조성되고 있으며, 현란한 발재간을 자랑하는 젊은 재목감 최성국은 그 변화를 상징한다. 최성국은 말 그대로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과도 같은 선수다. 놀라운 재능을 지녔지만, 아직 경험이 부족한 최성국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성장하게 될 것인지 여부는 한국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주요 관심사가 아닐 수 없을 것이다.
흔히 힘, 기술, 스피드 3박자를 갖춘 선수들을 '최고'라는 표현으로 수식한다. 이는 개인적인 측면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전체적인 팀을 놓고 봤을 때에도 마찬가지다. 트레제게처럼 헤딩이 좋은 선수, 델 피에로처럼 기술이 뛰어난 선수, 네드베드처럼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지닌 선수, 튀랑처럼 강인한 수비력을 갖춘 선수... 각자 독특한 개성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 '하나의 팀'으로 조화를 이룰 때, 그 팀은 진정한 강함을 갖추게 된다.
그 동안 힘과 스피드에 있어서는 특별한 부족함을 느끼지 못해 왔던 한국 축구에는 분명 수준급의 '기술'이 필요하다. 그리그 그 열쇠는 아마도 최성국이 쥐고 있다. 이천수, 박지성, 최태욱 등과 같이 빠르고 체력이 왕성한 젊은 선수들은 몇몇 눈에 띄지만, 최성국 스타일의 '테크니션'은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까닭에서다.
'사라져버린 드리블의 예술'. 잉글랜드 축구에 조 콜이 있다면, 한국 축구에는 최성국이 있다. 한국 축구가 2002' 한/일 월드컵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진정한 도약을 원한다면, 정말로 '드리블의 예술'이 사라지기 전에 그것을 붙잡을 필요가 있지 않을까? 잉글랜드 코치들이 끊임없이 "패스, 패스, 패스"를 강요함에도 불구하고, '넥스트 조 콜'은 계속해서 나타날 것이다. 마찬가지로 한국 축구에서도 '제 2의 최성국', '제 3의 최성국'은 분명 계속해서 나타난다.
첫댓글 후훗 형석
오~~ 제 생각과 아주 딱맞는 글을 쓰셨네요. 아주 좋은글 우리나라 엉터리 학원 축구코치들이 읽어야 할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