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서예[2172]上善若水 (상선약수)
上善若水 (상선약수)
지극히 착한 것은 마치 물과 같다.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아니하는,
모든 사람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머물기에 가장 도에 가깝다."
水善利萬物而不爭 處衆人之所惡 故幾於道
(수선리만물이부쟁 처중인지소오 고기어도)
몸을 낮추어 겸손하며
남에게 이로움을 주는 삶을 비유한다. -老子
노자의 도덕경 8장에 나오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상선약수(上善若水)
수선이만물이부쟁(水善利萬物而不爭)
처중인지소오(處衆人之所惡)
고기어도(故幾於道) 거선지(居善地)
심선연(心善淵) 여선인(與善仁)
언선신言善信) 정선치(正善治)
사선능(事善能) 동선시(動善時)
부유부쟁(夫唯不爭) 고무우(故無尤)」
그 의미를 아래와 같이 해석할 수 있다.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
물은 온갖 것을 잘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고,
모든 사람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머문다.
그러므로 도에 가깝다.
머물 때는 물처럼 땅을 좋게 하고,
마음을 쓸 때는 물처럼 그윽함을 좋게 하고,
사람을 사귈 때는 물처럼 어짊을 좋게 하고,
말할 때는 물처럼 믿음을 좋게 하고,
다스릴 때는 물처럼 바르게 하고,
일할 때는 물처럼 능하게 하고,
움직일 때는 물처럼 때를 좋게 하라.
그저 오로지 다투지 아니하니 허물이 없다.」
참으로 놀랍다.
비록 노자는 대성인의 지혜로움을 가진 분이라서
충분히 이렇게 비유적인 내용으로서 물의 성질을
가지고서 인간의 덕(德)을 펼침에 대한 방법론적인 측면을
설명할 수 있는 분이겠지만, 그 적용과 통찰의 깊이가
참으로 대단하고도 놀랍다.
노자의 도덕경 8장 내용을 다르게는 인간이 가져야 할 올바른 덕목으로서,
수유칠덕(水有七德)이라는 내용으로 해석을 하기도 한다.
첫째, 겸손(謙遜)이다.
물은 욕심이 없다.
물은 항상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만 찾아 흐른다.
이 땅의 모든 생명체가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높은 곳을 차지하기 위해
다투고 있을 때,
물은 자신을 낮추고 낮춰서 낮은 곳으로만 찾아흐르니
이를 겸손이라 한다.
둘째, 지혜(智慧)이다.
물은 다투지 않는다.
흐르다가 막히면 곧장 돌아간다.
오늘날
자신을 거스른다는 이유만으로 묻지마 폭행,
살인을 일삼고 있을 때
물은
폭력보다는 양보의 미덕으로
돌아갈 줄 아니 이를 지혜라고 한다.
셋째, 포용력(包容力)이다.
물은 무엇이든지 다 받아 준다.
깨끗한 것이거나
지저분한 것이거나 모두 다 받아준다.
오죽하면
다 받아준다는 의미로
큰 물이 모인 곳을 '바다'라고 할까?
이것이 곧 포용력이다.
넷째, 융통성(融通性)이다.
물은 담기는 그릇을 가리지 않는다.
자신에 맞는 예쁘고 아름다운 그릇을 찾는 것이 아니라,
질그릇이나 깨진 그릇에도
서슴없이 담기니, 이를 곧 융통성이라 한다.
다섯째, 인내(忍耐)이다.
물은 끈기와 인내로 지칠 줄을 모른다.
인위적으로 물길을 막지 않으면 끊임없이 흐른다.
물길을 따라 흐르고
떨어지는 낙수는 단단한 바위도 뚫는다.
하루 아침에 뚫는 것이 아니라
오랜시간 끈기를 가지고
결국
단단한 바위를 뚫어 내니
이를 인내라 한다.
여섯째, 용기(勇氣)이다.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을 찾아 흐르는 겸손을 가졌다.
낮은 곳을 찾아 흐르다보면
때로는
장엄한 폭포에서 자신을 투신해
작은 물방울로 부서지는 아픔을 참는다.
이를 용기라 한다.
칠곱번째, 대의(大義)이다.
작은 물줄기가
부서지고 깨지는
긴 여정을 견뎌
큰 강을 이루고
바다에 모이니
이를 대의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