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갤S24 이 기능 대체 뭐지?"…17년 아이폰 외길 최대 위기
"와, 갤S24 이 기능 대체 뭐지?"…17년 아이폰 외길 최대 위기 [조아라의 IT's fun]© 제공: 한국경제
"간밤에 눈이 많이 쌓였네. 이건 정말 힐링(healing·치유)되는 느낌인데?"
지난 26일 새벽 침대에서 일어난 기자는 휴대폰 배경화면을 보고 '눈 호강'을 제대로 했다. 전날까지 배경화면은 제주도 수국 명소 '카멜리아힐' 공원의 여름철 풍경이었다. 그러나 하루 사이에 눈이 소복이 쌓인 모습으로 바뀌었다. 수국 꽃잎 위에 눈이 쌓였을 뿐 아니라, 수국을 둘러싸고 있는 회양목 위에도 살포시 쌓였다. 보행로 역시 새하얗게 변했다. 기자가 설정한 지역의 날씨를 반영한 것이다.
17년째 아이폰만을 사용 중인 기자는 "이참에 갤럭시로 갈아탈까"라는 혼잣말이 절로 나왔다. 이미 십 수년간 아이폰을 쓰고 있어 애플의 사용자환경(UI)·사용자경험(UX)에 익숙하지만, 나흘째 갤럭시S24 울트라를 써본 기자는 절로 휴대폰을 바꿔보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와, 갤S24 이 기능 대체 뭐지?"…17년 아이폰 외길 최대 위기 [조아라의 IT's fun]© 제공: 한국경제
눈 내리자 1시간 뒤 설경으로…갤S24 '놀라운 배경화면'
"와, 갤S24 이 기능 대체 뭐지?"…17년 아이폰 외길 최대 위기 [조아라의 IT's fun]© 제공: 한국경제
2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공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24 시리즈엔 다양한 인공지능(AI) 기능이 탑재돼 있다. 삼성전자는 신제품 발표 당시 실시간 통번역, 카메라 및 검색 기능 등을 대대적으로 소개했다. 하지만 정작 기자의 마음을 가장 빼앗은 건 거의 알려지지 않은 다른 기능이었다. AI가 날씨를 반영해 스마트폰 배경화면을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기능이다.
사용 방법은 어렵지 않다. 설정에서 유용한 기능에 들어간 다음 '실험실' 탭에서 '날씨 및 시간 배경화면'을 사용 중으로 선택하면 된다. 다음 다시 설정에서 배경화면을 변경하면 된다. 원하는 도시의 날씨를 날씨 설정에서 지정하면 해당 지역의 날씨를 실시간으로 반영해준다.
"와, 갤S24 이 기능 대체 뭐지?"…17년 아이폰 외길 최대 위기 [조아라의 IT's fun]© 제공: 한국경제
"와, 갤S24 이 기능 대체 뭐지?"…17년 아이폰 외길 최대 위기 [조아라의 IT's fun]© 제공: 한국경제
"와, 갤S24 이 기능 대체 뭐지?"…17년 아이폰 외길 최대 위기 [조아라의 IT's fun]© 제공: 한국경제
기자는 지난 25일 늦은 밤 아이슬란드 남부 지방 '셀포스'로 설정해놨다. 다음날 새벽 갤럭시S24 울트라 배경화면은 여름철 수국 풍경에서 눈이 내린 '설경'으로 변했다. 수국이 피는 시기는 6~7월 여름철이다. AI가 상상속 풍경을 만들어준 셈이다. 휴대폰 배경화면은 아이슬란드 오후 8시 이후 늦은 밤 시간. 이를 반영해 배경화면 역시 어두워졌다.
"와, 갤S24 이 기능 대체 뭐지?"…17년 아이폰 외길 최대 위기 [조아라의 IT's fun]© 제공: 한국경제
이 기능이 만족스러워 다른 배경 화면으로도 똑같이 시험해 봤다. 처음에는 여름철 해변 풍경이 1시간 만에 눈이 쌓인 겨울로 바뀌었다. 이 기능을 서울로 설정해 두면 일일이 일기 예보를 검색하지 않아도 눈이나 비 소식을 직관적으로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포토샵 필요없다"…AI로 쓱 지우니 감쪽같이 증발
"와, 갤S24 이 기능 대체 뭐지?"…17년 아이폰 외길 최대 위기 [조아라의 IT's fun]© 제공: 한국경제
AI 기술이 탑재된 사진과 영상 기능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AI 도입으로 사진 속 배경을 새롭게 생성하거나, 사진 속 사물을 옮길 수 있게 됐다. 과거엔 찍어둔 사진을 별도의 사진 앱(애플리케이션) 또는 사진 편집 프로그램을 통해 수정해야 했지만, 이젠 휴대폰 사진첩 내에서 바로 사진을 편집할 수 있다. 사용 방법은 어렵지 않다. 사진 좌측 하단에'별 모양 아이콘을 누르고 이동시키면 된다. 모래사장에 있던 삽을 좌측 상단으로 옮기자 원래 삽이 있던 자리는 흔적도 없이 지워졌다.
"와, 갤S24 이 기능 대체 뭐지?"…17년 아이폰 외길 최대 위기 [조아라의 IT's fun]© 제공: 한국경제
다른 풍경 사진에서도 이 기능을 사용했는데, 사진 속 사람들을 깔끔하게 지울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관광지 등 유명 명소에서 사진을 찍을 때 주위 사람들이 찍혔을 경우 지우는 용도로 많이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와, 갤S24 이 기능 대체 뭐지?"…17년 아이폰 외길 최대 위기 [조아라의 IT's fun]© 제공: 한국경제
AI가 영상을 느리게 하는 재생하는 기능도 흥미로웠다. 손에 있던 귤을 떨어뜨려 봤다. 이후 영상을 재생하고 화면을 꾹 누르자 ‘슬로모션’ 기능이 작동되며 귤이 아주 천천히 하강했다. 스포츠 행사나 연예인 공연 무대 등을 촬영하고 다시 영상을 다시 확인할 때 굉장히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반려동물 또는 자녀를 둔 부모 등도 찰나의 순간을 포착할 때 사용하면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휴대폰 디스플레이를 보면서 궁금한 부분을 동그라미로 검색하는 '서클 투 서치'도 요긴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유명인이 착용한 의류나 액세서리, 신발류 등을 검색할 때 바로 정보가 나와 편리했다. 기존에는 사진을 다시 포털 앱에 넣어 이미지 검색을 해야 했지만, 갤럭시S24 울트라에선 그 과정이 단축돼 검색 시간이 상당히 단축됐다. 이 밖에 네트워크 없이 13개국 언어로 통번역을 제공하는 기능도 해외여행시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적인 통번역보다 택시를 잡고 호텔을 가는 등 상황에서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와, 갤S24 이 기능 대체 뭐지?"…17년 아이폰 외길 최대 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