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詩 읽기] 안개 속에서 (헤르만 헤세) 우리 모두는 혼자
셔터스톡
안개 속을 거닐면 참으로 이상하다
숲과 돌은 모두 외롭고
나무들도 서로를 볼 수가 없다
모두가 혼자이다
나의 생활이 아직 밝을 때엔
세상은 친구들로 가득 차 있었지만
그러나 지금 안개가 내리니
누구 한 사람 보이지 않는다
모든 것에서 어쩔 수 없이
모든 것으로부터 사람을 갈라놓는,
그 어둠을 전혀 모르는 사람을
진정 현명하다 할 수 없다
안개 속을 거닐면 참으로 이상하다
살아 있다는 것은 고독하다는 것
사람들은 서로를 알지 못한다
모두가 다 혼자일 뿐
헤르만 헤세(Hermann Hesse,1877~1962), 독일계 스위스인 시인, 소설가
안개 속 미로에 갇힌 듯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다 혼자이고 고독하다. 각자 살아온 환경과 방향이 다르기에 누구 하나 진정한 공감을 하기란 어렵다는 것을 느끼기에 말이다.
그 사실을 빨리 깨닫고 현명하게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
헤르만 헤세는 단편집·시집·우화집·여행기·평론·수상(隨想)·서한집 등 다수의 간행물을 썼으며 주요 작품으로 《수레바퀴 밑에서》(1906), 《데미안》(1919), 《싯다르타》(1922) 등이 있다. 《유리알유희》로 1946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출처 : 마음건강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