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석규-시상(詩想)
-분야: 어문 > 시 > 자유시(현대시)
-저작자: 고석규
-원문 제공: 한국저작권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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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라는 시는 문예인가 어딘가 이광수 씨가 발표한 것 같다.
비를 맞으며 거리에서 제목을 생각하고 그 불안에서 파열로 이전하여가는 지구의 모습이 자꾸 눈에 뜨이는 것 같았다.
명주실같이 연한 바람에 쓸어져갈 지구는 아무래도 속이 비인 경구라고 생각키 어렵다.
지열과 뿌리와 사해의 層積[층적]을 기억한다.
지구는 달이 있고 태양이 있어서 투명하다는 상위적 인식에서 우주문을 지키고 있었다.
확연히 인력이 지구를 방임하는 시기가 올것 같다. 그러면 일시에 지구가 低落[저락]하는 것이 아니라 스크린 속에 구울러 가는 풍선과 같이 어디론지 떠간다는 것이다.
녹슬고 힘을 상실한 지구의 수명을 우주의 어느 창고로 반납될 것이 분명하다.
인간은 죽은대로 그 혼의 인자와 같이 이 길을 따를지도 모른다. 그러나 믿지 않은 행복이 최후로 남았다.
나는 앉은대로 부유의 귀로를 떠날 지구의 측면을 나의 뺨과 가까이 한다. 지구는 냉각하고 있으나 지구에 접하고 있는 나의 뺨에 스스로 알지 못할 눈물을 뜨거워 오른다.
인생의 마지막 정열!
지구가 떠나면 이 열이 그대로 구름꼬리마냥 싸늘해질 것을 생각할 여유도 없이 나는 발걸음도 잊은채 달아나는 지구를 좇는다. 좇는다.
이 하직에는 알지 못할 원천이 있다.
<재편집: 오솔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