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몆일전 얼굴에 바르는 스킨로숀이 떨어져 며칠째 동동구루므만 찍어바르고 외출을 했다.
아침에 세수를 하고 의례적으로 화장대에서 로숀병을 집어들지만 매번
빈 병이라는 걸 알게 되고 이내 나의 게으름을 탓하게 된다.
그러나 저녁에 집에 돌아올 땐 언제나 빈 손이다.
스킨로숀이니 구루무니 하는 화장품을 얼굴에 바르기 시작한 것은 군대를 갔다와서도
한참 후였다. 여자만 화장하는 걸로 알았다.
군대 말년에 졸병놈 하나가 들어왔는데 이놈은 아침마다 동동구루무를 한 주먹씩 손에 움켜쥐고
얼굴화장을 했다. 쪽고울을 들여다보며 놈의 하는 짓이 참 같잖게 보였다.
화장비누로 얼굴 한번 씻으믄 되는 거지 남자새끼가 무슨.
나이를 먹으니 나를 위해서가 아니고 남에게 피핼 주지 않기 위해서 모라도
찍어 발라야 했다. 스킨로숀은 액체라선지 구르무보다 곱절은 헤픈 편이다.
얼마전 사람을 만나느라 이르게 만날 장소에 나갔다가 우연히 길가에 화장품 가게가
눈에 띄어 들어갔다. <점포정리>란 팻말이 붙어선지 화장품값이 예상외로 쌌다.
반에 반도 안되는 가격이었다. 아이놈에게도 하나 줄 양으로 두 개를 사들고 나왔다.
저녁에 아이놈에게 한 개를 앵겨주자 아이놈은 한참 손등에 발라 킁킁대더니
아버지 이거 가짜예요 하는 소릴하는 거였다. 고맙다는 말도 없이.
로숀냄새가 나는데 무슨 가짜얌마 했는데 아이는 거듭 가짜라며 내 앞에 도로 내밀었다.
인조향으로 먹는 거며 바르는 거며 못만드는 게 없다는 아이놈의 말이었다.
모처럼의 부자상봉을 감탄하듯 마누라가 건너다보고 있었다.
첫댓글 종씨요 ㅋㅎ가짜 동동 구루모 발라보니
기분은 어떠 든가요 ㅋㅎㅎ
그렇게 궁금하모 직접 사 발라보소 아랏지요 ㅋㅎㅎ
은근히 정초부터 우회적으로 기분상하게 맨드네요 ㅋㅎㅎ
우째든가 오신님 반갑고 고맙쉼더 ㅋㅎ
동동구리무하문 노래밖에 생각안나는디 재미 있군요
반갑습니다 단디해라님~~!
여러 반찬보담 한가지의 밥도둑이 되어
밥 한공기 뚝딱 해치울수 있고,
두리뭉실 하면서도 뼈가있어 뼈 발라 먹는 최고의 맛!
꾸밈없고 체하는 글이 아니기에 항상
기둘리고 있었습니다ㅋㅋ
어릴 적 어머니 버들고리에
동동구루무가 있었고,
참빗이 있었고,동백기름이 있었는데
어찌나 아끼시던지...
옛날에는 가짜 만들기가 진짜 보다 어려웠을 겁니다.
앞으로는 진짜 질좋은 동동구루무 사서
사모님께 드리시기 바랍니다.
뜻깊은 명절 되시기 바라며
늘 해피한날 되세요
길가에서 파는거라고 가짜일수는 없는건데 우짜다가 요상한것이
걸려들었을까요?ㅎㅎ
아들없는놈은 그냥 가짜인지도 모르고 발라 댄답니다.ㅎㅎ
좋아도 길에서 잘 삽니다
허긴 화장품보다 더 좋은거 알려드릴께요
바세린입니다
머리털서부터 발끝까지 바세린입니다
ㅎㅎ모처럼의 부자상봉이 결과가 이레서야 ㅎㅎ
동동구루무~아마도 초등학교시절 동동 북치며 팔던 기억이 납니다
단디해라님은 기저귀 차고 다닐떄 ㅎㅎ
얼마나 아껴썼는데요 어머니가 사오시면 우리집 딸넷은 서로 바를려고
세수도 먼저하고~ 향이 뭔지도 모를때라 향긋한 향이 좋았던기억납니다
요즘은 기능성 화장품이 구루무 자리를 뺴았았지요
남푠은 절데 로션같은건 안바르르는데 아들은 료숀을 다리통에까지
꼭 바른당게요 지엘레이로숀을 꼭 바른답니다
제가 피부가 악성인지 거칠어서 꼭 그 로숀을 바르게 되더라구요 .
시대가 변해서인지 남자분들도 화장품을 열심히 바르더라구요 .
동동구리무 요즘도 매장에 나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