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고 좁은 저 문으로 들어가는 길은 나를 깎고 잘라서 스스로 작아지는 것뿐 이젠 버릴 것조차 거의 남은 게 없는데 문득 거울을 보니 자존심 하나가 남았네 두고 온 고향 보고픈 얼굴 따뜻한 저녁과 웃음소리 고갤 흔들어 지워버리며 소리를 듣네 나를 부르는 쉬지 말고 가라 하는 저 강물이 모여드는 곳 성난 파도 아래 깊이 한 번만이라도 이를 수 있다면 나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 울고 웃다가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 없이 익숙해 가는 거친 잠자리도 또 다른 안식을 빚어 그 마저 두려울 뿐인데 부끄러운 게으름 자잘한 욕심들아 얼마나 나일 먹어야 마음의 안식을 얻을까 하루 또 하루 무거워지는 고독의 무게를 참는 것은 그보다 힘든 그보다 슬픈 의미도 없이 잊혀지긴 싫은 두려움 때문이지만 저 강들이 모여 드는 곳 성난 파도 아래 깊이 한 번만이라도 이를 수 있다면 나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 울고 웃으며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 없이 아무도 내게 말해 주지 않는 정말로 내가 누군지 알기 위해
Q. 1988년 무한궤도로 데뷔한 이래 22년간 자신의 노래 중 뜨지 못해 아쉬운 한곡을 꼽으라면. ▲'민물장어의 꿈'이다. 팬이면 누구나 알지만 뜨지 않은 어려운 노래다. 이 곡은 내가 죽으면 뜰 것이다. 내 장례식장에서 울려 퍼질 곡이고 노래 가사는 내 묘비명이 될 것이다.
- 2010.06.29 신해철 -
내 청소년기부터 지금까지 함께 해왔던 마왕이었는데 왜 이렇게 일찍 긴 여행을 끝나버린거야..
고등학교, 20대 초반 시절 N.EX.T 가 해체하고 그가 영국으로 갔던 시절 노바소닉이 활동하던 시절, 그 누가 알아주지도 않았지만 예전에 좋아하던 사람들끼리 만나 사서함을 밤새 들으며 팬클럽을 유지해갔습니다. 신천역 지하의 허름한 나이트 클럽에서 정모도 하고, 홍대 카페에서 조촐하게 정모도 하고, 노래방 가면 그가 작곡한 엄정화의 눈동자를 부르며 잠원역에서 BAR 를 하시던 이수용씨의 누님의 가게에도 놀러가며 함께 즐거워 했습니다. 뻔한 레파토리의 얘기지만 그의 목소리는 언제나 우리들의 곁에 남을 것이며 영원한 우상으로 기억될 것 입니다. 아 술 땡겨. "야 나 죽을 뻔 했어 썅" 이러면서 다시 돌아올 것 같은데
첫댓글
기사보고 지금까지 그냥 멍...해 있었는데
이 가사 오랜만에 들으니 눈물이 왈칵 납니다. 정말 속상하고 슬픕니다.
넥스트 해체 안한다고 큰소리 쳐놓고 해체해버려서...멱살잡이라도 하고싶었는데
묘비앞에서 욕이라도 실컷 퍼부어주고싶네요. 나쁜사람.
좋은 곳에서 남은 음악 계속 하세요
ㅠㅠㅠㅠㅠㅠㅠ
ㅜㅜ아~~~~~~눈물이 멈추질 않네요
아 ㅠㅠ
고등학교, 20대 초반 시절 N.EX.T 가 해체하고 그가 영국으로 갔던 시절 노바소닉이 활동하던 시절, 그 누가 알아주지도 않았지만 예전에 좋아하던 사람들끼리 만나 사서함을 밤새 들으며 팬클럽을 유지해갔습니다. 신천역 지하의 허름한 나이트 클럽에서 정모도 하고, 홍대 카페에서 조촐하게 정모도 하고, 노래방 가면 그가 작곡한 엄정화의 눈동자를 부르며 잠원역에서 BAR 를 하시던 이수용씨의 누님의 가게에도 놀러가며 함께 즐거워 했습니다. 뻔한 레파토리의 얘기지만 그의 목소리는 언제나 우리들의 곁에 남을 것이며 영원한 우상으로 기억될 것 입니다. 아 술 땡겨. "야 나 죽을 뻔 했어 썅" 이러면서 다시 돌아올 것 같은데
이런...
ㅠㅠ
저도 이 노래를 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너무 좋더라구요.
토욜날 오랫만에 승환이형 방송보고 울컥했는데 또다른 나의 영웅 마왕형님이 하늘나라로 간게 눈물잍맺히네요
고딩시절 고스들으면서 깔깔거리고 넥스트공연가서 사람잍저렇게 뻔뻔해도 되는구나했는데...
이 노래 듣고 진짜 멍해졌었죠. 힘들때마다 듣는 노래입니다.
꿈이었으면 좋겠네요...ㅠㅠㅠ
힘듭니다 믿기 싫습니다
아.. 제가 태어나서 들었던 모든 노래중에 제일 좋아하는 노래 ㅠㅠ
마왕 소식 듣고도 이상하게 실감 같은건 안나던데...이노래 들으니깐 눈물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