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들
글로 지은 집/법대문우지 Fides Vol.11/대한민국은 선진국인가/영토 분쟁/
모든 맛에는 이유가 있다/마스크 파노라마/구름옷/글로벌 비즈니스 승리의 법칙/
서울대총동창신문 제539호(2023.02.15)
글로 지은 집
강인숙(국문52-56) 영인문학관 관장
열림원
빈손으로 시작해 원하는 서재를 갖춘 집을 갖기까지 이어령·강인숙 동문 부부의 주택 연대기.
신혼 단칸방부터 이어령 동문이 잠든 지금의 평창동 집에 이르기까지, 더 나은 집필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불가피한 투쟁의 역정이 담겼다. 1958년부터 2023년 현재까지 떠나고 머문 공간, 그리고 그 공간 안에서 함께 존재했던 부부의 삶이 강인숙 동문의 이야기 속에 고스란히 스며 있다.
이어령 동문과의 결혼식 날 풍경, 집을 찾은 여러 문인과의 추억, 동네 한복판에서 두 눈으로 목도한 4·19와 5·16 역사의 현장, 이어령 동문의 집필 비화 등이 책 곳곳에 소개되어 있다.
법대문우지 Fides Vol.11
주광일(법학61-65) 법대문우회장 외
법대문우회
‘피데스(Fides)’11번째 책이 발간됐다. 이번호에는 ‘서울법대와 여성문화’, ‘피데스 1~10호 총목록’을 특집으로 다뤘다.
이태영, 전혜린, 이덕희 동문 등의 수필과 법대 문우회원들의 시, 수필, 기행문 등이 330여 페이지에 빼곡하게 담겼다. 법대 화우회(그림동아리)의 지상전시회를 통해 법대 출신 화가들의 그림도 감상할 수 있다. 최종고 명예교수는 ‘서울법대와 비법학 교수들’이란 기획을 통해 이하윤, 신태환, 김성칠, 인영환 교수 등 14명의 교수를 조명했다. 피데스는 1963년 법대 교수와 학생이 함께 만든 공론지에서 출발했다. Fides란 신의 혹은 신뢰를 뜻하는 라틴어다.
대한민국은 선진국인가
권태신(경제68-72) 전경련 상근부회장
프리이코노미북스
한국경제에 관한 고언(苦言 )을 멈추지 않는 권태신 동문이 ‘갈림길에 선 한국경제의 구조개혁 방안’에 대해 썼다.
책은 오랜 관료 생활과 경제계에 몸담으며 생각해온 저자의 다양한 아이디어와 우리 사회에 주고자 했던 해법이 담겨 있다. 저자는 한때 후진국이었다고 해서 영원히 후진국이란 법도 없지만, 선진국이 됐다고 해서 그 지위가 계속 유지될 수는 없다는 게 역사의 철칙임을 지적한다. 특히 정치인 등 사회 엘리트계층이 자신의 무능함을 감추고 대중의 환심을 사기 위해 포퓰리즘을 남발하고 이에 제동을 걸 장치가 점차 무력화될 때 세상은 아래에서부터 썩어들어가기 시작한다고 경고한다.
영토 분쟁
강성주(영어교육71-75) 전 포항MBC 사장
아웃룩
이 책은 영토분쟁을 통해 본 세계사라 할 만하다. 영토분쟁의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지역의 역사와 맞닿아 있기 때문. 팔레스타인 분쟁은 성경 속 아브라함의 자손들 이야기를 이해해야 입체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 저자는 취재기자로 일하면서 1982년 포클랜드 전쟁, 1990년 걸프전쟁, 소련의 해체와 캅카스 지역의 분쟁, 동유럽, 특히 유고연방의 해체와 코소보 인종청소 등 많은 전쟁과 학살을 지켜봤다. 현장 취재를 다니면서, 이런 내용을 깊이 있게 전달하고 싶은 마음을 이 책에 담았다. 1부 러시아, 2부 유럽, 3부 팔레스타인 분쟁 이야기만 읽어도 최근 국제 이슈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모든 맛에는 이유가 있다
성명훈(의학76-82) 모교 이비인후과 교수 외
니케북스
책은 우리의 맛 경험을 두 가지 측면에서 이야기한다. 하나는 인문학적 고찰로 맛 경험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문화 현상을 분석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맛을 감각하는 인체의 메커니즘을 과학적 연구 결과를 통해 밝혀내는 것. 사회학자인 정소영씨는 문학과 철학, 사회심리와 대중문화를 넘나들며 미각에 대한 인식의 역사적 변화를 비롯해 오늘날의 미식 트렌드에 담긴 사회적 의미, 음식의 지역성과 세계화 등을 주제로 다룬다. 한편 맛 작용의 핵심 신체 기관인 이비인후과 전문의 성명훈 동문은 인체가 음식물을 섭취하며 맛을 느끼는 기전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마스크 파노라마
홍성욱(물리80-84) 모교 교수 외
문학과 지성사
마스크는 개인과 공동체를 보호하는 수단이면서도 한편에서는 자유를 침해하는 상징물로 간주되기도 했다. 이런 마스크의 다면적 의미와 가치는 사회적 상황과 조건에 맞물리며 계속 변화해갔다. 이 책은 과학기술학자인 홍성욱 동문과 현재환 부산대 교수가 뜻을 모아 엮어낸 책으로서, 마스크라는 인공물 자체를 과학기술학(STS)의 관점에서 연구한 11편의 국내외 연구 성과를 소개한다. 질병, 젠더, 인종, 환경정의 등 다양한 차원에서 성찰하며, 마스크를 둘러싼 의학적, 과학적 논쟁들과 정치적, 역사적 논의들을 파노라마처럼 넓게 펼쳐 보이는 흥미로운 연구 모음집이다.
구름옷
이종화(경영00-04) 한국산업은행 팀장
북인
‘수필 쓰는 은행원 ’ 이종화 동문이 2022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지원을 받아 10년 만에 두 번째 수필집을 출간했다. 등단작이자 첫 수필집 제목인 ‘가면무도회’에서 선보였던 개성 있는 메타포(Metaphor)를 주선율로 하여 사회와 자연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과 목소리를 펼쳐 보인다.
‘광화문 정경’, ‘킹메이커’, ‘뉴 노멀의 언덕’ 등에서는 이 시대와 사회를 향한 젊음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어린 나이에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리며 쓴 ‘귀환’ 등에서는 절제를 거듭한 삶의 거친 숨소리를 탄력 있는 단문으로 그린다.
글로벌 비즈니스 승리의 법칙
이병승(AFP 25기) 에스에이비코퍼레이션
대표 / 클라우드 나인
다국적 기업과 비즈니스할 때 알아두어야 할 것을 소상히 담았다. 이병승 동문은 30여 년간 다국적 기업에서 일했고, 오랫동안 이너서클에서 중요 정책 수립과 의사결정 절차에 참여했다. 최근 국내 기업들도 규모와 관계없이 다국적 기업과 비즈니스를 해야 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다국적 기업과 비즈니스를 하다 보면 이해가 안 되는 것들이 많다. 다국적 기업은 모든 업무를 철저히 프로세스에 따라 운영한다. 저자는 “다국적기업의 문화와 생리를 이해하면 더는 한국 기업이 한국 방식대로 대응하다가 불필요한 손해를 떠안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