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은 흔히 우는 아이를 달래기 위해 아이 손에 막대사탕이나 과자를 쥐여주거나 요구르트 병에 빨대를 꽂아주기도 한다. 사탕과 과자는 우는 아이를 달래주지만 이런 단것에 들어 있는 많은 양의 당분은 아이의 뇌와 건강을 위협한다. 그렇다고 아이에게 단것을 안 줄 수도 없다. 아이가 건강하게 당분을 섭취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어린 시절, 머릿속은 온통 단것들로 가득했다. 엄마 손을 잡고 슈퍼에 간 날이면 과자 코너로 돌진해 평소 먹고 싶던 과자와 요구르트, 초콜릿이 듬뿍 묻은 과자를 집었다. 엄마 말을 잘 듣거나 밥을 잘 먹으면 사탕 하나를 더 먹을 수 있었다. 초콜릿과 캐러멜을 사가지고 퇴근하는 아빠를 골목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던 그때의 기분이 잊히지가 않는다. 단것을 먹고 난 후 양치질하는 게 끔찍하게 귀찮고 싫었지만 밥을 먹고 시원하게 죽 빨아 먹는 초콜릿우유의 달콤함에서 오랫동안 벗어날 수 없었다. 하지만 아이가 먹는 사탕과 과자는 엄청난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아이에게 단 음식을 올바르게 섭취하는 법과 단것을 과도하게 먹으면 안 되는 이유를 가르쳐주자. 이미 단맛에 길든 아이를 구해낼 방법은 없을까. 내 아이도 단맛 중독일까? 아이가 단맛을 좋아해 과자나 사탕에 열광하는 것은 당연하다. 아이가 단순히 단것을 좋아하는 것인지, 아니면 설탕 중독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중독은 일반적으로 3단계 과정을 거친다. 첫째, 설탕 섭취가 늘어난다. 둘째, 설탕을 제한하면 금단현상이 나타난다. 마지막으로 설탕에 대한 갈망을 못 견뎌 설탕을 다시 찾는다. 아이가 이 세 가지 증상을 보인다면 아이는 이미 단것에 빠져 벗어나지 못하는 지경에 다다른 것이다. 설탕을 끊으면 우리 몸은 ‘설탕을 달라’는 신호를 보내기 때문에 달콤한 과자나 탄수화물 등이 더 당긴다. 밥을 잔뜩 먹고도 초콜릿 케이크가 생각나거나 입이 심심해 과자를 찾는다면 배가 고파서가 아니라 그냥 먹고 싶은 것이다. 뇌 안의 도파민 보상 체계가 흥분했기 때문이다. 참기 힘든 욕구 때문에 배가 부른데 단 음식을 먹는다. 단맛이 아이의 건강과 뇌를 망가뜨린다 과도한 당분이 소아비만, 어린이 고혈압, 소아당뇨 등 여러 가지 질환을 불러온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설탕은 아이의 건강을 해치기도 하지만 정서적으로도 매우 불안하게 만든다. 아이 건강 망치는 설탕의 모든 것. 아이가 단맛을 좋아하는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단맛은 우리 몸속 세포를 살아 움직이게 해주는 에너지, 즉 포도당의 맛이기 때문이다. 아이가 처음 맛본 사탕, 초콜릿, 설탕, 아이스크림에 정신없이 매료되는 것은 그 안에 존재하는 단맛, 즉 포도당과 관련된 화학물질 때문이다. 하지만 인위적으로 더 강하게 만든 단맛은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한다. 특히 점점 다양해지고 더 강해지는 단맛을 접한 아이들은 단맛에 중독되기 쉽다. 어른보다 아이에게 더 해롭다 설탕이 아이에게 더 해로운 이유는 아이들은 설탕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설탕을 섭취했을 때 체내 화학반응 구조가 훨씬 급격하게 바뀌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몸은 감염에 대항하는 데 필요한 면역 체계가 발달되지 않았으며 다양한 음식물에 대처하는 방법을 다 알지 못한다. 설탕은 아이의 몸을 피로하게 만든다. 아이들의 체내 화학반응 구조가 급속하게 변하면 알레르기, 천식 등이 생길 뿐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불안해진다. 아이를 공격적으로 만든다 두뇌와 음식의 상관관계에 관한 세계 최고인 패트릭 홀포드 박사는 성장기 아이의 두뇌발달에는 음식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아이의 두뇌발달을 위해 양질의 영양소를 공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뇌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주는 음식을 금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금지해야 하는 대표적인 음식으로 ‘설탕’을 꼽았다. 설탕은 아이의 두뇌발달을 위해 가장 피해야 할 음식이며 뇌를 죽이는 식품이라고 말한다. “우리 뇌는 자연식품에서 당분을 공급받도록 프로그램 되어 있다. 혈관에 남아도는 포도당은 아이로 하여금 훨씬 더 충동적이거나 공격적으로 반응하고 과잉행동을 하게 한다. 포도당은 간에서 지방으로 분해돼 허리 부분에 축적된다. 아이가 짜증이 심하거나 공격적이고 집중력이 떨어진다면 그건 바로 설탕 때문이다.” 단맛과 헤어질 때 아이가 하루에 마시는 청량음료는 얼마나 될까. 설탕을 잔뜩 뿌린 도넛은 몇 개나 먹을까. 식사 후 달콤한 디저트를 찾지는 않는가. 설탕은 아이가 먹는 사탕과 과자, 청량음료뿐 아니라 과일, 채소, 꿀, 우유나 반찬에도 함유되어 있다. 설탕을 먹지 않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갑자기 설탕을 끊는 것이 힘들다면 건강에 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양을 적절히 줄이는 것부터 시작하자. 단맛과 자연스레 멀어지는 법 설탕 중독은 그 어떤 중독보다 벗어나기 힘들다. 평소 사탕이나 과자를 자주 먹어 설탕의 달콤함을 맛본 아이가 갑자기 단것을 끊는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루아침에 설탕을 끊기보다는 하루에 한 개씩 과자나 사탕을 허용하다가 점차 줄이는 방법이 좋다. 아이가 설탕을 포기하게 만드는 도움이 되는 흥미로운 방법이 있다. 아이에게 음식의 성분 표시를 읽고 몇 그램의 설탕이 들었는지 말하도록 하는 것. 그런 다음 4g이 작은술 하나라고 가르쳐주고 아이가 먹는 설탕의 양이 얼마나 되는지 유리컵에 따라보게 한다. 아이가 잘한 일을 칭찬해줄 때 상으로 단것을 주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이왕이면 건강하게 먹이자! 아이 간식을 만들 때, 아이와 가족이 먹는 음식을 준비할 때, 설탕 대신 사용하면 좋은 당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건강에 해롭지 않으면서 단맛을 충분히 내는 설탕과 사촌지간인 흑설탕, 유기농설탕, 메이플시럽, 아가베시럽 등의 제품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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