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십리 모래밭에 인조잔디 깔고 경기
"바다 오염ㆍ정서 안맞아" VS "이벤트성 행사일 뿐"
입력시간 : 2007. 06.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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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군이 지난 13일 신지 명사십리 해수욕장 개장에서 개최한 '최경주 PGA우승 기념 해변골프대회' 참가자들이 이경기를 펼치고 있다.
"바닷가에서 골프를 치는 것은 환경오염의 주범이며 주민 정서에도 맞지 않다". "단순한 이벤트성 행사에 불과하며 환경오염은 없다".
완도군이 명사십리 해수욕장에서 개최한 '해변골프대회'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주민들과 시민단체가 환경오염 예방에 앞장서야 할 행정기관이 오히려 바다를 오염시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완도군은 지난 13일 신지 명사십리 해수욕장 개장식에서 완도 출신인 최경주 선수의 PGA 메모리얼클래식 우승을 기념하는 '최경주 PGA 우승 기념 해변골프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회에는 김종식 완도군수를 포함해 모두 50여 명이 참여했다. 대회는 70m거리에서 샷을 해 홀에 가장 가까이 공을 붙인 참가자가 우승하는 '니어핀'과 '벙커샷', '퍼팅' 등 3개 부문에 걸쳐 펼쳐졌다. 이를 위해 군은 해수욕장 모래위에 인조 잔디를 깔아 그린 등을 만들어 경기를 진행했으며 벙커샷 대회를 위해 모래를 파내고 벙커를 만들기도 했다.
또 군은 지난 5월 열린 장보고 축제 기간중에도 이와 같은 방식의 '해변골프대회'를 명사십리 해수욕장에서 개최했다. 당시에는 모두 60여 명이 참가했다.
하지만 대회가 끝난 뒤 일부 주민들과 환경단체는 인근 바닷가에서 골프공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실제로 인근 섬에서는 골프공이 심심찮게 발견되고 있기도 하다. 또 주민들은 "일부 대회 참가자들이 바다를 향해 골프공을 치기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게다가 주민들은 왜 바닷가에서 골프대회를 열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선뜻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명사십리 해수욕장 인근 주민 A씨는 "골프를 치고 싶다면 골프장에 가서 하면 될 일"이라며 "굳이 바닷가에서 주민들 정서는 아랑곳 하지 않고 골프를 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완도 같은 시골에서 골프를 치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느냐"면서 "바다를 보호해 관광자원은 물론 주민 소득원으로 활용해야 할 군이 별 도움도 되지 않는 희한한 골프대회를 열어 환경파괴에 앞장서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완도군은 골프대회가 관광활성화 차원에서 이뤄진 이벤트성 행사이며 환경오염 우려도 없다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해변골프대회는 완도를 알리기 위한 이벤트성 행사에 불과하며 참가자들의 반응도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대회에 사용된 골프공은 빨간색 인데 인금 섬에서 발견된 공은 하얀색 이었다"면서 "혹여 바닷가로 잘못 날아간 공도 모두 수거했기 때문에 환경 파괴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