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릴적에는 과수원 하는 사람들이 제일 부러웠습니다. 과수원집에는 늘 과일들이 넘쳐 나리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불과 반세기전 먹을 것에 대하여 갈증이 가시지 않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잊혀졌던 그때의 갈증이 불현듯 다시 떠오르는 것을 느껴 집니다.
이제 그렇게 부러워만 하였었던 과원이 생겼기 때문 입니다. 사시사철 제철과일이 넘쳐나는 과수원 말입니다.
표고버섯입니다.
지난 봄에 종균을 접종하고 봄에서 여름을 지나 지금까지 종균이 잘 번식 하였습니다. 나무의 자른 면 마다 국화
한송이 씩 꽃을 피웠습니다. 나무는 죽어서도 저렇게 예뿐 꽃을 피웠네요. 어제 가랑비가 내려 원목 뒵집어 쌓기
작업을 하였습니다. 종균이 골고루 잘 번식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이제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오기전에
원목세우기 작업을 하면 내년 봄에는 버섯이 구름처럼 일어날 것 같습니다.
느타리버섯 입니다
느타리 버섯도 표고종균 넣을 즈음 뽕나무 원목에 느타리종균 접종한 것인데 종균이 잘 활착 증식되었네요
느타리버섯은 다음달 9월 상순경에 물 흠뻑주고 온도와 습도 잘 맞추어 주면 9월 중.하순경에는 버섯을 수확
할 수 있을듯 합니다. 현재는 움막을 쳐서 햇볓을 가리고 적절히 수분을 유지 시키고 있는 중입니다.
다음 9월이 기대가 됩니다.
고사리 밭입니다
올봄에 고사리 종균 뿌리 구입하여 심은 것이 제법 잘자라 주었습니다. 여기저기 조막손을 움켜쥐고 대궁을
올리고 있습니다. 심은곳이 산자락이라 잡초가 유난히도 많이 났었는데 이제는 고사리가 점령을 하니 잡초도
맥을 못추고 있네요 . 맛좋은 고사리 나물 생각에 군침이 도네요.
사과나무 입니다.(품종 시나노)
4년차 사과나무 입니다. 작년에 처음 결실을 보았는데 올해도 사과가 제법 많이도 달렸습니다. 올해는 늦은 봄
꽃샘 추위로 일찍 핀 꽃들이 얼어 죽어서 결실을 기대 하지 못 하였는데 늦게 핀 꽃들이 제법 열매를 달아 주었
습니다. 품종은 "시나노"라고 하는 중생종 일본산 품종입니다. 보통 추석 사과는 홍로라는 품종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홍로보다 훨씬더 맛이 좋으나 단점으로 수확시기가 추석때 출하가 어려운 관계로 사과원
에서는 잘 심지 않는 품종입니다. 그러나 맛으로는 견줄 수 없이 일품입니다. 수확시기가 홍로와 부사와의
중간 시기이기 때는에 주로 과원에서는 홍로나 부사를 주로 재배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벌써 사과 익는 냄새를 맡은 까치 어치 비들기 찌바귀등이 크고 익어가는 사과만을 골라 부리로 쪼아대고
익지도 않은 사과를 파먹고 있어 나만의 노하우를 발휘 하였습니다. 저렇게 포장용 비닐팩으로 씌워주면
의심많은 새들이 얼씬도 하지 않습니다. 작년에 실험결과 성과가 좋았습니다. 그래서 올해도 가랑비 맞으며
깔다귀에 뜯겨 가면서 사과마다 비닐팩을 씌웠습니다.
사과열린 모습 (저장성이 좋은 만생종 부사입니다)
위의 시나노보다는 한참 늦은 품종입니다. 우리가 주로 겨울이나 설때 먹는 수확이 늦은 품종입니다.
이 품종은 겨울이 오기 전 기온이 영도 가까이 내려갈 즈음에 수확합니다. 이직은 맛이 덜든 관계로 새들의
관심밖에 있으나 만약을 대비해 임시로 그물망을 대충 둘러 놓았습니다. 새들이 달려 들기전에 비닐팩을 씌울
예정입니다. 사과가 잘크고 있습니다.
배나무 입니다
배나무도 작년에 이어 열매를 맺었습니다. 노란 봉투속에서 배가 먹음직스럽게 커가고 있습니다.
요즘은 하루가 다르게 비대해 지고 있습니다. 심은지 약5년차 되어 갑니다. 3년차 까지만 하여도 열매를
맺지 않아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지만 오랜 기다림의 결실로 작년에 몇개씩 열매를 달더니 올해는 제법
열매를 달았습니다. 좀 이른듯 하지만 아쉬운대로 추석때 제삿상에 올릴 수 있을것 같습니다.
복숭아 나무 입니다.
다른 나무의 복숭아는 이미 수확이 끝났지만 이 나무는 유독 늦게 익는 만생종 복숭아 입니다.
일반적으로 늦게 수확하는 품종이 맛이 좋습니다. 이 복숭아 역시 맛이 일품입니다. 과육이 흰 미백색을
띄고 크기도 제법입니다. 빨갛게 익어가는 복숭아가 제 꽃과 같은 색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하얀꽃 핀 감자 하얀감자, 자주꽃 핀 감자 자주감자.........처럼)
밤나무 입니다.
이곳이 원래 밤나무의 주산지인 양주 땅 이었다는 것을 실감이라도 하려는 듯이 수세가 대단합니다.
심은지 4년 밖에 안되었지만 키가 하늘을 찌르고 밤 송이가 풍요롭습니다.
한약제 퇴비 입니다.
이 시커멓고 쓰레기 같은 것이 자연을 살리고 환경을 살리는 유기질 친환경 퇴비 입니다.
한약제 퇴비는 고유의 한약제 냄새로 인하여 벌레들이 싫어 한다고 합니다. 과원에 이 퇴비를 살포하면
벌레들이 기피하는 관계로 농약을 덜 사용할 수 있으며 농약을 덜 사용하는 관계로 토양속의 미생물과
땅속의 지렁, 애벌레들이 살 수 있으며 그 배설물이 토양을 비옥하게 만들고 인간과 곤충과 자연이
같이 살아갈 수 있을 것입이다. 조금 편하게 화학비료나 농약에 의존하는것 보다는 좀더 수고스럽지만
같이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이 더욱 가치있는 것이 아닐까요?
그 수고의 댓가로 한약제 퇴비 역시 자연으로 돌아가 땅을 살리고 사과나무,배나무 복숭아나무등 과원을
풍요롭게 만들어 우리에게 보다 더 많은 혜택을 돌려줄것 입니다.
벼농사(일반벼 품종 추청벼)
올해 5월24일 모내기한 벼의 모습입니다. 품종은 만생종 추청벼 일명 아끼바리라는 밧 맛 좋기로 유명한
품종입니다.
제초제 사용하지 않으려고 우렁이를 넣었습니다. 우렁이 들이 처음에는 먹을것이 부족하여서인지 벼포기를
뜯어 먹기도 하였으나 잡초가 나오는대로 뜯어 먹어 제초제를 사용치 않아도 논바닥에는 잡초가 보이질
않습니다. 군데군데 바닥이 고르지 못해 물위로 바닥이 드러난 곳을 제외 하고는 잡초를 볼 수 없습니다.
바닥이 드러난 곳의 잡초는 손으로 김을 맬 수 밖에 없네요. 몇번의 김매는 수고로움을 감내하였으나
올해는 마른 장마가 온덕인지 병충해도 없고 벼는 쑥쑥 키를 키우고 여기저기 이삭을 밀어 올립니다.
작년에 휴경하고 올해 제초제등 일체의 농약 없이 이렇게 잘 커줬네요. 요즘 친환경농업과 관련하여
여러가지말들이 오가는데 농약 안쓰고도 이렇게 벼농사 지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았네요.
찰벼 입니다
이렇게 멋있게 이삭을 밀어 올리고 있습니다.
생명은 경이로운 것 입니다. 한 여름의 불볓 더위를 이겨내고 이렇게 아름다운 열매를 맺었습니다.
찰벼가 일반벼 추청벼 보다는 이삭패는 시기가 빠름니다. 제법 이삭들이 많이 올라왔습니다.
우리는 얼마나 더 뜨거워야만 저 성스러운 벼이삭처럼 살 수 있는지......
첫댓글 원모형님,완전히 농군이 되셨네요.대단하십니다.미리 축하드립니다.
동원후배 참 오랜만이군 그동안 잘지냈는지 궁금하네.....
아직은 서툴지만 모든 것이 내힘으로 이뤘다는 것에 대하여 만족하고 있다네..
와우~~대단한 크기네요, 좋게 사시는 모습 아릅답습니다/
규모는 그렇게 크지는 않습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헉,형님,산에 잘 안나타나시더니,농사 제대로 지시네요.부럽습니다.담에 후배들 불러 주세요.
지금도 배우는 중이라네 / 기회가 되면 그리하겠네
학이시습지면 불역열호아.....
자연속에서 자연인으로 잇는 그대로 살아가는 자네가 부럽네 !!
뭘/ 부러울것 까지는 안된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