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소비문화 양극화?
‘거지방’·‘무지출 챌린지’등 극단적인 절약…백화점 명품 매출 절반이 2030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거지방’과 ‘무지출 챌린지’ 등 극단적 절약을 목표로 한 온라인 커뮤니티가 등장하는가 하면, 반대로 해외여행·명품소비는 물론 자신의 성공이나 부를 뽐내거나 과시하는 플렉스(flex) 소비도 끊이지 않아 양극화된 소비양상을 보이고 있다.
고물가로 인한 MZ세대의 새로운 절약법을 공유하는 익명채팅방인 ‘거지방’은 각자의 지출 내역을 공유, 서로의 소비방식을 평가하고 절약 요령을 알려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거지방에 참여한 사람들은 합리적인 지출을 하지 못했을 경우 비판과 잔소리를 들으며 “불필요한 소비”를 줄여간다. 또, 소비하기 전 사람들에게 허락을 맡는 등의 행위로지출의 최소화를 추구한다. 이른바 ‘짠테크’의 방식을 서로 부추겨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낭비를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짠테크의 또 다른 방식인 ‘무지출 챌린지’와 ‘앱테크’ 또한 인기를 끌고 있다. 무지출 챌린지는 치솟는 물가에 생활비를 줄이기 위해 ‘지출 제로(0)’를 실천하는 움직임으로,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챌린지다. 주로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만 써서 직접 요리를 해 지출을 줄이는 이른 바 '냉장고 파먹기'와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포인트를 얻어 현금처럼 사용하는 '앱테크'를 이용해 무지출을 달성한다. 이런 MZ세대들의 새로운 소비 방식은 고물가를 극복하고자 하는 경제력이 없는 MZ세대의 새로운 트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반면 거지방과는 상반되는 플렉스 소비 또한 끊이지 않고 있다. 회계법인 삼정 KPMP가 지난해 발간한 ‘럭셔리 시장을 이끄는 뉴럭셔리 비즈니스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백화점 럭셔리 제품 판매 중 2030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준 백화점 명품 매출도 지난해 롯데 백화점 45.4%, 신세계 백화점 50.5%, 현대백화점 48.7% 등 절반 가까이 MZ세대가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극단적인 소비양상이 동시에 포착되다 보니, ‘앰비슈머(ambisumer)’라는 말도 등장했다. ‘앰비슈머’란 고가품과 저가품 소비라는 상반된 소비행태를 동시에 보이는 소비자를 일컫는 말이다.
대학생 김모(24)씨는 대표적인 MZ세대이자 앰비슈머다. “아르바이트하면서 번 돈이기 때문에 100원이라도 더 아끼려 한다”는 김씨는 평소에는 무지출 챌린지를 하면서 불필요한 소비를 최대한 줄이려고 하고 있다. 이런 김씨도 “힘들게 일한 나에게 주는 선물”이라는 명목으로 큰 지출을 과감히 내지르기도 한다. 10만원 상당의 한 끼 식사는 물론, 평소 갖고 싶었던 100만원 짜리 전자기기도 훌쩍 사버리는 것이다.
또 다른 대학생 이모(23)씨는 소비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핸드폰 요금도 알뜰폰 요금제로 바꿨다. 또. 요즘 만보 걷기를 하면 100원을 주는 어플들도 있어 그런 어플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 이씨는 이렇게 모은 돈으로 해외여행을 떠날 계획이다.
물론, 플렉스 소비, 앰비슈머 이런 말들이 낯선 젊은이들도 적지 않다. 대학생 윤모(23)씨는 MZ세대의 앰비슈머 소비 행태에 대해 “나와는 거리가 먼 얘기”라며 “뉴스에 나오는 MZ세대의 명품소비가 나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MZ세대인 것은 맞으나 명품을 산다거나 오마카세 등의 비싼 식사를 할 경제적 여유가 없다”며 “그런 뉴스를 보면서 소득격차를 실감하곤 한다”고 말했다.
김희원 대학생기자
첫댓글 1) 주로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만 최대한 사용해 직접 요리를 해먹으며 지출을 줄이는 이른바 ‘냉장고 파먹기’와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포인트를 얻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앱테크’로 무지출을 달성한다.
2) 10만원 상당의 한 끼 식사나 평소에 갖고 싶었던 100만원 상당의 전자기기를 사는 등의 큰 지출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