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산길걷고 내려와서
옆 수변공원으로 빠지려고
나무데크길을 걷노라니 정자 비슷한걸 지어놓았는데 건너편 단풍든 나무 네 그루가 너무 이뿌다
그냥 갈순없잖아?
사진을 몇장 찍노라니 누군가가 옆에서
나를 빠꼼이 쳐다보는 느낌이 들어서
고개를 돌리니 어떤 예쁘게 생긴 할매가
뽀얗게 화장한 얼굴로 나를 빤히 쳐다보신다
근데 삘이 조금 기괴하다
분명히 할매인데 화장과 헤어스타일은 새댁이
같은 느낌의 어색한 부조화랄까 암튼
휠체어인줄 알았는데 밀고다니는 유모차의
의자가 되는 윗부분에 앉아 계신다
안녕하세요!! 했더니 그윽하고 예쁜 눈으로
쳐다보면서 그런다
혹시? 외국인이세요??
미친다, 요즘은 그런 소리 안들었는데 기여코
듣고만다
내가 사진찍는 동안 저거시 국산일까 외국산일까
많이 궁금하셨던가부다
아줌마, 저는 우리나라 사람이예요 튀기도 아닙니다 근데 코도 크고 두상도 작고해서 외국인인가 하는 소리 많이 들어요, 하니까
자기도 그런 소리 가끔 듣는다고 한다
그러고보니 이 아줌마가 어색했던건 약간 외국인삘이 나서였던거 같다, 그래서 웃었다
자진 신상털기 결과
36년생이고 다리, 허리 수술을 하셨고 7년전에 영감님은 멀리가셨고 두딸이 근처에 살면서 같이 살자고 하지만 절대 노!! 하고 LH 임대아파트에서 혼자살고 생활비는 기초수급자로 등록되어 있으며 가진 재산이 조금 있어서 사는데는 아무 문제가 없고
딸들이 수시로 장을 봐다준다
하나, 가슴에 한이 맺힌건 술, 담배도 안하고 장가도 안간 착한 아들이 2년전 직장에서 심장마비로 죽은거다
아깝고 원통하다고 몇번이나 말씀하시더라
우리 장모님보다 한살 많으신 분
할매라 안부르고 아줌마라 불러 드리길 잘한거 같았다, 가끔 경로당에 가서 고스톱선수로도 뛴다는 말씀에 우리 엄마가 생각나더라
우리 엄마도 십원짜리 고스톱 정말 좋아하셨는데
미끄러지지말고 조심해서 다니세요!!
인사하고 나먼저 출발했다
오랫만에 개떡 같은 글 하나 올려봅니다
나는 늘 이렇게 외로움과 고독을
괴로워하면서 한편으론 즐기면서 살고 있습니다^^
(2023 가을에)
또다시 가을이 찾아왔네요
지난 여름이 너무 더워서 데였는지
올가을 저는 너무나 조용히 방콕에서 살고 있어요
맛있는 가을 즐거이 많이 드세요^^
첫댓글 꼬부라진 아흔 할매더러 아줌마라고 불렀으니
듣는 아줌아
얼매나 기뻤을꼬!
이 좋은 계절에
돈 한푼 안드는
인심 팍팍 쓰고 댕기소~마!
제가 생긴건 얼띠기라도
센수가 있다 아임니까?^^
36년 생이면 저보다
열네살이 더 많으시네요.
아주머니라고 하지 말고 누님이라
불러 드렸으면 더 좋아 하셨을것 같습니다.
아마 여자 친구 있느냐고 물으셨을것 같아요..
항상 같이 올려주는 사진이 글과 더불어 참 좋아요.
항상 기다리는 사생팬 같은 팬입니다.
누구나 가슴에 아픔을 묻어두고 사는거 같습니다
가장 아픔은 자식을 먼저보내고 평생 가슴에 묻고 사는거겠죠
그마음을 누가 알까요
저는 시덥지않은 사사로움도 무지큰 아픔이라고 외롭다고 하고 고독하다고 하는데
이건 하나의 병인거 같다
누구나 외롭고 허전한거는 똑 같다
오늘도 외롭지 않게 부지런히 일하고 있습니다
찐팬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