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의 正見] (348) 존재의 중심이동이 깨어남
의식을 먼저 이동시켜라
진짜 존재의 중심이동은 생명을 보고 듣고 느끼는 심안(법안)을 뜨고 깨어날 때 저절로 동시에 이루어집니다. /셔터스톡
영성이란 한 존재의 중심이 물질 몸에서 내면으로 이동하는 현상입니다. 처음엔 그 내면에 마음이 있는 것 같지만 좀 더 지켜보면 마음이란 것도 환영허깨비 같은 의식현상에 이름만 그럴듯하게 붙인 것임을 알게 됩니다.
그렇다면 의식이란 것은 스스로 있는 궁극적 실재일까요? 그 역시 이름일 뿐 궁극적 실재는 아닙니다. 우리를 있게 하는 궁극적 실재란 생명 단하나일 뿐입니다. 즉 제아무리 대단한 체험과 정신적 경지를 가졌어도 그것들은 결국 다 생명이 살아 움직이기에 나중에 습득된 정신현상일 뿐입니다.
깨달음이란 존재현상의 가장 바탕이자 제1원인인 생명을 보는 것입니다. 하지만 보이지도 않는 생명을 어떻게 봅니까? 물질에만 경도된 육안만 갖고는 생명이 보이지도 들리지도 느껴지지도 않는 공한 것임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의식이 스스로의 활동현상에 집중하면 할수록 뭔 일이 일어납니다. 의식은 본래 생명활동의 다른 이름일 뿐이므로 의식이 깨어나기 시작하면 처음엔 세상의 형상과 마음의 분별(色)들이 약해지고 점점 더 환영으로 보이기 시작하다가 어떤 임계점을 넘으면 온통 의식만이 홀로 충만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의식이 과거처럼 재빨리 분별을 일으키고 그 안에 갇히는 그 업습속에서 벗어났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공(空)을 보았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마음이 만든 텅 빈 허공감이나 생각이 만든 아무것도 없음이란 분별들은 진짜 공이 아닙니다.
진짜 공이란 살아있는 생명을 3차원적 모습으로 보고 이름붙인 것뿐, 실상은 우주의 밑바탕이며 모든 정신활동과 나를 포함한 세계전체를 두루 창조하는 신(神)인 것입니다. 이에 인격성을 더하면 유태교 및 기독교의 여호와 하나님이 되고 인격성을 빼면 불교나 힌두교의 부처, 브라만이 되는 것뿐입니다.
그러므로 빨리 깨달으려면 나란 존재의 중심을 몸이나 마음이 아닌 순수한 의식 그자체로 먼저 이동시키고 더 나아가 이 의식이란 이름자체도 미세한 생각일 뿐임까지 보고서 그 실체이자 참다운 나인 생명 이 자체에 깨어나야 합니다.
어리석은 사람들은 과거 업습에서 벗어나질 못해 여전히 자기마음인 생각, 감정, 느낌으로 진리(생명)자리를 찾지만 그것은 진정한 존재의 중심이동이 아닙니다. 진짜 존재의 중심이동은 과거의 육안으로는 보이지도 느껴지지도 않던 생명을 보고 듣고 느끼는 심안(법안)을 뜨고 깨어날 때 저절로 동시에 이루어집니다.
글 | 김연수 한양특허 대표
출처 : 마음건강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