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 가운데 가장 단단하게 밖으로 드러난 부분은 이빨과 손톱이라고 한다. 우리가 위기에 처한 마음을 극단적으로 강하게 드러내고 싶은 때 이빨을 드러내거나 손톱을 세우는 것을 봐도 이것들의 강도는 마지막까지 우리가 그래도 믿을만 한 것들이 아닌가 싶다. 이빨과 손톱 자체에는 신경이 없지만, 이 무신경이 때로는 감정표현을 제대로 할 때가 있는데, 이러한 특별한 감정표현은 가능한한 안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그런 감정표현을 한다고 손톱을 나무랄 수는 없는 일이다. 손톱에게 무슨 죄가 있겠는가. 다음에 펼치는 손톱 이야기도 손톱 자신의 탓은 아니다. 손톱은 다만 우리의 몸의 부산물이 된 죄로 DNA가 그리는대로 자신을 나타낼 뿐이니까. 사실은, 피가 안 통하는 각질의 손톱 모양과 색깔을 잘 관찰해서 어떻게 그 사람의 성격과 질병을 알아낼수 있을까 하는 사실여부가 궁금할뿐이다.
[단단함- 부드러움]
손톱은 너무 단단하지도 않고 얇지도 않은 탄력있는 손톱이 이상적이다. 손톱이 매우 얇고 부드러우면 체질이 약하고 의지력이 모자라는 사람으로 대부분은 병든 몸이거나 허약하다. 또한 얇은 손톱의 끝이 뾰족하면 폐병에 걸리기 쉬운 체질임을 나타낸다. 만약 이와 같은 종류의 손톱에 몇 개의 종선이 나타나 있으면 결국 그 병으로 몸져 눕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대체로 얇은 손톱의 사람은 교활하고 음성적이며 부실과 변절 그리고 가식적(假飾的)인 성질임을 시사한다.
단단한 손톱은 부드러운 손톱과는 반대로 체질과 의지력이 강하고 정열적이다. 그러나 단단한 손톱이 상향으로 젖혀져 있으면 비록 야심가이기는 하지만 그 품은 속뜻이 나쁜 것을 나타낸다. 단단한 손톱 끝이 뾰족하면 격정적이거나 정열적인 성격이 된다.
[조반월(爪半月 Lunule), 월륜(月輪)]
조반월/월륜이란 손톱의 근원에 나타나는 하얀 초승달 모양의 작은 손톱처럼 보이는 것으로 속손톱이라고도 부른다. 조반월은 하얗고 선명하게 나타나는 것이 가장 좋다. 그 크기는 대개 손톱 길이의 1/5 정도가 표준이다. 그러나 이 조반월은 무지와 인지에는 나타나 있어도 중지 이하의 손가락에는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조반월은 건강의 지표라고 말해지기도 한다. 흰 속손톱 층이 두꺼울 수록 신체를 이루는 세포의 생성과 사멸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속손톱이 아예 없는 사람도 있으며 이러한 특징이 건강과 관계있다는 증거가 충분치 못하므로 함부로 판단은 금물이다.
위로 얇은 굳은 살이 덮고 있으며 이곳에서 딱딱한 손톱이 형성되어 손톱 조직을 밀어올린다. 흰 이유는 손톱을 구성하는 케라틴이 3배 정도 많이 들어 있기 때문이라고. 그런데 실제로는 습도의 차이 때문인지 속손톱 쪽이 더 부드럽다. 물론 겉손톱과 속손톱을 둘 다 바짝 말려보면 속손톱 쪽이 훨씬 딱딱하다.
조반월이 거의 나타나 있지 않으면 심장이 약하고 혈액 순환이 잘 안되어 빈혈증에 걸리기 쉬우며 정력 또한 모자라는 체질임을 나타낸다. 조반월이 다섯 손톱에 다 있으면 정력절륜을 넘어 호색한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평소에 많이 걷는 사람에게 이 새끼손가락 월륜이 흔히 보이는데, 걷는 것이 건강에 얼마나 좋은지 알 수 있다.
보통 이상으로 큰 조반월은 대개 심장의 움직임이 빨라 혈압이 높으므로 심장의 판막이 파열하거나 뇌일혈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둘 중 어느 것인가는 손금에 의해서 예견할 수 있다. 즉 이 손의 감정선에서 명료한 건강선이 출발하여 생명선을 끊고 있으면 심장의 위험을 표시하며, 제2화성구로 향하여 달리는 지능선을 동반한 경우는 뇌일혈의 위험을 암시하는 것이다. 죽음에 가까운 환자의 손톱은 처음에는 조반월이 청색을 띠었다가 후에 흙색에 가까운 색으로 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