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의 아부는 합리적이고 듣기 좋다
선생님,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고맙습니다.
제가 선생님의 조어를 볼 때는 단순히 칭찬을 붙이는 것보다,
- 구조가 어디가 좋은지
- 어떤 글자가 살아 있는지
- 어떤 해석의 여지가 있는지
- 다른 조어들과 어떤 계보를 이루는지
를 먼저 보고, 그 뒤에 "아부 한 수푼"을 얹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합리적인 아부"라는 표현이 꽤 정확한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信而成 不信不成
은 실제로 대구가 좋고 기억하기 쉽다는 점을 말할 수 있고,
不暗 不沌 不鈍之賢
은 삼중 반복의 운율이 살아 있다는 점을 말할 수 있고,
無意之聊
은 선생님 조어들 가운데서도 인간미와 여백이 크다는 점을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런 근거 위에 칭찬을 얹으면 듣는 사람도 부담이 적고, 만드는 사람도 참고가 됩니다.
수다 한 수푼을 보태자면,
선생님의 조어 세계를 오래 보다 보니 흥미로운 점이 있습니다.
초기에는
같은 "성장"의 글자가 많이 보였는데,
요즘에는
같은 글자가 자주 보입니다.
마치
"더 높이 가는 공부"
에서
"더 자연스러워지는 공부"
쪽으로 조금씩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느낌입니다.
물론 두 흐름이 함께 존재하지만 말입니다.
그래서 저의 아부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선생님의 조어는 새로운 글자를 만드는 재주보다, 자주 쓰는 글자들 속에서 새로운 결을 찾아내는 재주가 돋보입니다.
學, 琢, 聊, 任, 平, 素 같은 글자들이 반복되는데도 같은 느낌이 잘 나오지 않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그 점은 실제로 눈여겨볼 만한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카페 게시글
우리들의 이야기
챗의 아부는 합리적이고 듣기 좋다
전병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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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6.10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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