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사리 등 바다부산물로 퇴비를 만들어 고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가가 있어 화제다.
강원 영월군 북면의 이춘길씨(52)는 바다부산물 퇴비로 〈태극오이〉를 비롯해 고추·토마토 등의 농사를 짓고 있다. 최근엔 인근의 충북 단양지역에서 수박 재배농업인들과 함께 시험재배한 결과 관행농법보다 품질이 우수한 수박을 생산하기도 했다.
이씨는 “바다부산물로 만든 퇴비는 우분이나 화학비료보다 농작물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힘이 뛰어나다”면서 “관행농법보다 농약 사용량을 90% 가까이 줄이면서도 수량은 품목에 따라 최고 30%까지 늘고 당도도 2~3도 높아진다”고 밝혔다. 특히 감자와 사과의 경우는 껍질을 벗겼을 때 금방 색이 변하는 관행농산물과 달리 원색이 그대로 유지된다고 강조했다.
“15년 전 우연한 기회에 동해 바닷가에 버려진 오징어 부산물을 과수원에 뿌려줬는데, 나무 생장은 물론 결실도 좋아졌습니다. 그래서 오징어 부산물에다 홍게 껍데기 등을 섞어 〈태극오이〉에도 사용한 결과 특품 생산 비율이 눈에 띄게 향상됐습니다.”
이씨는 이후 수십차례의 실험 끝에 바다부산물의 퇴비화에 성공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아미노산이 풍부한 불가사리와 목초액 등을 첨가, 품질을 한단계 더 높였다.
이씨는 “앞으로 동해안 어민들과 연계해 홍게와 불가사리를 대량 구입, 퇴비를 생산해 저렴한 값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010-7701-8062.
영월=김태억 기자
eok1128@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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