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다양성은 진보와 radical 이다.
현대인의 삶은 대단히 단순하다.
악착 같이 일해서 열심히 소비하고, 최고의 휴식이라고는 여행이다. 요즘은 캠핑이 대세 인 것 같기도 하고.
우리 농업이 자유무역에 보호되던 시절은, 농촌에는 수 많은 작물들이 있었다.
그것을 우리는 다양한 방법으로 요리해 먹었다.
김치 종류만해도 수백 가지가 넘는다.
이제는 간혹 요리 연구가나 ‘세상에 이런일이’ 프로그램 에나 나올 정도로 희귀한 것들이 되고 말았다.
과거에는 다양한 삶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서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을 했다.
지금처럼 소득이 많지도 않았고, 소비 할 돈도 기회도 별로 없었지만 불행하지는 않았다.
지금은 많이 벌고 많이 소비하지만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획일적인 삶은 위험하다. 오로지 노동과 정치로만 진보적 가치를 찾는 것은 어리석다.
자신의 삶은 보수주의자나 같은데 아무리 팔뚝질을 해봐야 사회는 변하지 않는다.
다양한 삶은 radical 하다. radical을 급진적이라고 말하는데, 사실 많이 쓰이는 의미는 근본적이라는 뜻이다.
진보는 근본적인 의미로 돌아간다는 뜻이다.
보수는 현재의 가치만을 고집하고 새롭고 근본적인 것들을 받아 들이지 않는다는 뜻이다.
나의 글을 가끔 radical 하다는 사람을 간혹 본다. 그 사람 생각에는 틀림없이 radical을 급진적이라는 뜻으로 말했을 것이다.
나의 글은 전혀 급진적이지 않다. 내가 읽은 책과 과학적 증거와 역사적 판단을 기준으로 나의 생각을 첨부하고 약간의 상상력이 가미된다.
삶을 살아가는 가장 슬기로운 방식은 다양성이다. 다양한 음식을 먹고 다양한 경험을 하고 다양한 사람과 소통을 하고, 그것이 진보적인 삶이고 인문학적 삶이다.
그것이 곧 radical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