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전화금융사기, 즉 보이스피싱을 피하려면 이상한 발신번호만 조심하면 된다고 여기기 쉽지만, 요즘은 그게 아닙니다. 서울시내 일반전화 번호로 보이는 것에도 경계심을 풀면 안될 것 같습니다.
김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64살 민 모 씨는 최근 서울 지역번호인 02로 발신지가 나오는 사기 전화에 감쪽같이 속아 3백만 원을 뜯겼습니다.
[민 모 씨/전화사기 피해자 : 서울 02-6 뭐 이래가지고 물어보니까 '서울경찰서에요' 그러거든요. 서울경찰서구나라고 생각돼서 믿었어요.]
그러나 경찰 조사결과 02로 시작하는 번호는 서울에서 걸려온 전화가 아니라 중국에 근거지를 둔 전화 사기단의 전화번호였습니다.
범행에 사용된 서울 지역번호 02로 시작되는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중국 청도 XX회사입니다.]
서울에 사는 47살 박 모 씨는 3년 전 SK 브로드밴드로부터 02에 64로 시작되는 인터넷 전화 회선 1,800개를 임대했고, 박 씨는 이 전화회선을 번호당 3만 원씩, 총 2억 3천만 원을 받고 중국 내 전화 사기단에게 재판매 했습니다.
박 씨로부터 전화 회선을 사들인 사기단은 이 전화를 이용해 마치 서울인 것처럼 속이고 사기 전화를 건 겁니다.
경찰은 서울시내 인터넷 전화회선을 중국으로 수출한 박 씨를 대상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경찰은 또 02-64 번호가 사기전화에 이용된다는 사실을 SK 측에 전달했는데도 SK 측이 사용중지를 하지 않은 경위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김종원 terryabl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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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속으면 안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