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꽤 많은 우의를 나눴던 지인이
어느날 뜬금없는 화두를 던져놓고 귀농했다
원체 우직하고 초지일관의 성품이라 융통성이나
타협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떠나기 전날 탁배기 몇 잔에
속마음 들킨 소녀마냥 발그레해진 그의 모습에서
그 옛날의 맹종죽 같은 기개나 포효하던 혈기는 더 이상
찾기 힘들었다
"늙어지면 죽는다지만 그게 다 아닐세! 흙이 되기전
할 일이 있어 결심했다네!"
그의 말을 빌리자면
죽어 흙으로 돌아갈 몸인데 세상에 찌들고 오염되어서
정제키 위해 귀농 결심 했다한다
죽어 제대로 썩지 못 한다면 부패가 되어 오염될 것이고 올바로 썩어 완전 분해되어 거름이 된다면 자양분이 된다는 일설을 늘어놓고선...
그래서 흙을 알아야 한다며 그는 떠났었다
그리고
수년이 흐른 지난 5월 어느날
투박하고 걸걸한 촌부의 음성으로 나를 찾는다
"어이 아우님? 죽을뻔 했다메?
참내... 오라면 가야지~ 무얼 그리 뻐대노? 몸은 좀 개안나? "
"오실 기회 있으면 들러 보게나! 날 찾지말고
촌놈 규태를 찾아오시게!"
007의 제임스본드 같았던 그의 몸매는 어느 듯
마당쇠의 굵고 튼실한 허리춤이었고
깎은 듯 준수했던 용모는 영락없는 산적의 모습이다
나무 꼬챙이처럼 마른 날 얼른 알아보지 못 하고
뒤늦게 차에서 내린 아내를 보고서야 날 껴 안는다
"이기 머꼬? 내가 니 이런 꼬라지 볼라꼬 오라 카더나?
지금은 어떤노? 안 죽는다 카더나?
제수씨 일마 이거 술 마이 처묵고 이리 대찌예?
저 갖다 버리뿌소마!"
그의 얼굴색만끔이나 까만 두 눈에서 굵은 방울이
툭 떨어진다
애써 외면하고
"행님 늦게 찾아 미안함미더! 어데 가면 장소는 갈차주야
찾등가 하지요? 우쨋등간에 부실한 몸으로 와서
죄송하기는 한데 대노코 머라하지 마소!! "
자기 혼자서 생탁 두어병을 비우더니
망고수박 모종이라며 봉지에 담아 준다
정원에 심고 때맞추어 먹을거리 주고 했는데도
다 고사하고 하나만 살아남아 저 위처럼 허리에
하나만 달고 있다ㅡ나도 허리에 뭐 달았지만
세월이 흐르고 언젠가는 예전의 몸으로 돌아간다면
조랑박보다는 몆 배나 더 큰 무등산 수박통에다
막걸리 채워 산적같은 행님곁으로 가서
허리띠 풀어놓고
~대작對酌하리라ㅡ
첫댓글 사람과 사람이 서로 안부를 묻고
보고싶어하며 때로는 이렇게 만나
회포를 풀고
이 모두가 건강이 따라주고
오래도록 나자신이 살아있어야 가능한일이지요
아무리 힘든병마도
내 마음먹기에 따라 완치된다는 말이 있더이다
내가 건강하게오래 살거다하면
생각대로 되는것을 믿으시고
힘내셔서 병마를 꼭 이기시고 승리하세요
신체의 병은고칠수있지만
마음의병은 치료가 쉽지않는경우도있으니
늘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시고
하루하루 행복한삶 영위하시길 기도합니다
일전에 글로 면 있으신 지아님이군요
건강하시죠?
토닥여주는 모습이 참 곱고 푸근
한 댓글입니다
절 위한 기도 온전히 제 몫이길 욕심내며
감사를 배우고 담습니다
대롱 매달린 망고 수박이 귀하신 몸이군요
저렇게 매달린거 처음 보네요 허긴 큰 수박이 아니니까 가능 하네요
맞아요 서서히 쾌차 해가는 중이니 너무 조급해 말고
건강 잘 챙기세요 오랜만의 지인이 무지 반갑지요
저도 매달린 꼬마를 보고 참 신기해
조석, 시시때때로 눈길 간답니다
안단테님의 착한 심성에서 오늘 벌써부터
기운 납니다
정말 정겨운 지인을 만나셨습니다.
그 지인분의 진실성이 뚝뚝 떨어집니다.
망고 수박씨 잘 심어서 사진 같은 수박을 수확하십시요
늘 건강핫하기를...
언제나 내 편 같으신 낭만님의 온정의 글
늘 존경하고 감사하고 포근을 느낍니다
그 형님 말마따나
내가 좀 비리비리하게 보이는것 같습니다
언제 예전으로 돌아가,낭만님께 쨘~
할 수 있을까?
부디 쾌차하시기를 빕니다
뭐라고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오늘 초복이라는데 몸보신도 하시구요
잘 읽고 갑니다
네 ~
염려마십시요 일주일후 복원수술하고
한 열흘 병원 신세 지고나면
사람모습 갖춘다니 괜찮은데요? ㅎㅎ
늘 부지런하신 모습 저 역시 그 모습이고
싶습니다
글을 읽어보니 호형호제하는 사이군요.
글을 재미있게 올리셨네요.
그리고 가지에 매달린게 수박이 맞습니까?
나뭇가지에 매달린 수박은 처음보내요.
저도 처음 심어보고 키워 봅니다
가지가 아닌 줄기랍니다
망고 수박이라고 합디다
복수박정도의 크기라고 할까요~
유무이님 지인분이 귀농하셨군요
망고수박 전 처음 들었어요
유무이님 예전 모습 달라저서
지인분 잠시 걱정하셨겠지만
그분을 통해 힘이 되셨으리라
믿어요
오늘 아침기도 중
유무이님 만났어요
항상 건강 응원합니다.
좋은날 되세요.
참 고우신 모습으로 아침기도 올리시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저로 인해 다른 기도 제목을 놓치진 않을까
염려됩니다
늘 응원해주시는 그 정성에 화답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