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책을 찾다가 문득 공지영 이라는 이름이 눈에 들어와 버렸다.
제목은 <착한 여자> 제목이 너무 상투적이게 느껴졌다고나 할까?
그런데 그냥 들어버린다.
2권이다.
한 여자의 사랑, 배신, 아픔, 버림, 그리고 도약 이라고 간략하게 말하기에는 작가는 보다 더 넓게 다른 시각으로도 비추려고 했던 것 같다.
이 소설은 작가 시점에서 써져 있다.
1권의 첫 장면은 주인공인 오정인 이라는 여자가 두 번째 사랑한 남자에게 차갑고 매몰차게 버림(?) 받고 자살을 시도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그리고는 정인의 어린시절. 그녀가 죽을 때 까지 잊지 못할 그런 시절의 모습들이 나오고 그녀를 평생 봐주는 명수가 있다. 그녀 곁에는.....항상....(언제 어느때고 어떤 소설이나 영화에서라도 매력적인 캐릭터로 다가올 수 있는 인간형이다.)
공지영 작가는 이 시대의 대표적인 페미니스트로 일컬어진다.
본인의 생각은 아니겠지만(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이 책이 여성의 여권신장을 내포하지는 않는다.
정인이가 두 남자에게 버림받고 그녀를 평생 보살피는 한 남자에게 벗어나는 것.
그리고 그녀는 성장한다. 달라진다.
그녀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착한여자’이면서 ‘바보 같은 여자’이다.
그렇다. 착하다는 얘기는 요새 세상에서 바보라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그 바보는 그녀가 사랑한 두 남자, 그녀를 버린 두 남자를 자기가 보듬을 수 있다고 생각한걸까?
아니면, 같이 상처 입은 영혼들끼리 같이 보듬어 가며 살기를 바랐을까?
것도 아니면, 그들의 상처는 그녀보다는 더 아래에 있기 때문에 그녀의 상처가 더 우위에 있으므로 그 상처를 같이 묻어서 없앨 수 있다고 생각했을까?
마지막에 작가는 말한다. 아니 정인이는 말한다.
자기가 나빴다고, 자신은 그들의 상처를 감싸 안으려 했던 것이 아니라,
자신이....평생 아니 이 세상에 뿌리를 내리고 엄마 뱃속에서 있을 때부터 살아 서는 안 될 그런 존재로만 생각된 사랑이라는 것을 받아 본 적이 없는 그녀는, 그들에게 사랑을 갈구 하려고 하는 마음이 컷다.
그들을 그녀가 감싸서 그들을 그녀가 사랑했던 것이 아니라, 반대로 그녀는 그들에게 사랑을 갈구 했던 것이라고.
자신이 빨래하고, 밥하고, 참고, 아이 낳고 잘 해 줄 테니 자신을 사랑해 달라고 그렇게 외치고 또 외쳤던 것이다.
나중에 알아버린다.
정인은.
그것이 잘못 이었다는 것을.
그것이 처음부터 잘못 꿰어졌던 이유였다는 것을.
사랑 한 번 받지 못하고 살아온 그녀는 그 사랑의 목마름을 위해 너무나 급하게 살아왔고 너무나 급히 마셔서 결국엔 체한 거라고.....
그리고 마지막에 그녀는 깨닫고 다시는 그 물을 벌컥벌컥 마시지 않으려고 그러려고 살아간다.
다음부턴 물에 나뭇잎을 꼭 얻어서 먹으리라.
영악하게 살리라. 명수가 얘기 했던 것처럼........영.악.하.게.....
첫댓글 저두 얼마전에 읽었는데 볼수록 무진장 화가 나는 책이예요.. 착하다는거 그건 자기연민인듯 싶어요
맞아요. 저도 자꾸 자신을 가라앉히는 듯한 느낌을 심하게 받아서... 책을 다 읽고는 우울증 걸리는 줄 알았어요. 헤어 나오는데 꽤~ 힘들었다는..
아....미송이요? 때론 터프하면서 귀엽고 또 때론 순수한 면이 있는 듯한 그런 친구죠? 힘들 때 곁에 있어 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