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으로, 냄새로… 소변의 ‘경고’에 주목하세요
소변 색을 어떻게 표현하면 적당할까. 대강 옅은 맥주 빛깔 정도 되겠다. ‘맑은 황갈색’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소변 색이 옅은 맥주 빛깔에 맑은 황갈색인 건 ‘빌리루빈’이라는 적혈구의 대사산물 때문이다. 빌리루빈이 간을 통해 배출되면서 소변이 연한 노란빛을 띠게 된다. 그런데 소변의 색이 진해질 때가 있다.
소변에서 붉은색 기운이 느껴진다면…
일시적인 경우라면 괜찮지만, 소변이 장기간 진한 노란색을 띠면 간염 등으로 황달이 심해진 게 아닌가 의심해볼 수 있다. 마라톤이나 장시간 등산 후엔 갈색 소변이 나오기도 한다. 근육세포가 파괴되면서 ‘미오글로빈’이란 물질이 배설되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대개 근육통을 동반한다. 이런 경우 ‘횡문근융해증’일 수 있으니 병원을 찾는 게 좋다.
소변에서 붉은 기운이 느껴지면 긴장해야 한다. 급성신장염이 생겨 적혈구가 과다하게 혈관 밖으로 빠져나가면서 나타난다. 소변에선 적혈구가 검출되지 않아야 정상이다. 적혈구가 배출돼 소변 색이 붉어진 거라면, 콩팥이나 요로계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병원에서 혈뇨가 확인되면 외상성 요로계 손상, 신장·요로 결석, 방광염, 방광암, 신장암 여부를 검사하게 된다.
소변량 줄고 냄새 심하면 건강 이상 징후
소변에서 냄새가 나는 경우도 있다. 정상적인 소변에선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 만약 소변에서 암모니아 냄새가 심하게 난다면 탈수 때문에 농도가 짙어진 탓일 수 있다. 퀴퀴한 냄새는 간질환이나 대사장애가 원인일 수 있다. 달콤한 냄새는 일반적으로 대사장애 때문이지만 심하다면 당뇨병을 의심해야 한다.
인체 내에선 다양한 물질이 대사된다. 소변은 이들을 배출하기 위해 만들어진다. 콩팥에서 노폐물이 걸러지면서 만들어진 소변은 방광에 저장돼 있다가 요도를 거쳐 배출된다. 소변의 90% 이상은 물이다. 그 밖에 아미노산, 요산, 요소, 무기염류 등이 포함돼 있다. 소변은 노폐물이지만, 노폐물 이상이다. 우리 몸의 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중요 지표로 생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