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의 한 신문에 난 글을 옮겨 봅니다.
예나 지금이나 캐나다에 대해 험담하고 캐나다 이민 생활을 비관하는 사람들이 이민 관련 사이트에 많지요. 개인마다 처지가 틀리고 관점이 다르니만큼 이해는 하지만 그 부정적 생각들을 일반화하려 하고, 긍정적 자세로 만족하며 꾸준히 정착해 가고 있는 다른 이민자들의 의견이나 조언을 여간해서 듣지 않으려 하는 게 안타깝게 보이더군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 카페에는 이런 사람들이 거의 한 명도 없는 것 같습니다.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캐나다를 우습게 보고 불쌍하게 보려는 사람들이 제가 이민 왔을 즈음에는 주로 미국과 캐나다를 비교했었는데 요즘와서는 부쩍 한국과 비교를 많이 하더군요. 이민병에 걸려 학수고대 끝에 영주권 얻어 와서 보니 한국보다 나은 게 많지 않고 오히려 못한 게(의료 문제가 대표적) 많아 실망했고 후회스럽다는...
저 개인적으로도 이민 초기에 비해 재미가 많이 없어졌습니다. 아이들이 크고, 스몰 비즈니스를 하면서 시간이 없어지고, 따라서 사람 만나 술 마시며 얘기하는 기회 만들기가 무척 어려워지면서 여행이나 다른 취민 생활 역시 거의 없어졌기 때문이지요. 스트레스는 직장 생활할 때보다 많은 것 같지만 생각해보면 줄어든 것도 있고요. 보스가 없으니까... 나이 들면 이것 무시 못할 큰 매력입니다. 내가 보스인 것 말입니다.
어쨌든 이민 생활이 전반적으로 더욱 고단해졌지만 캐나다가 어떻다느니 이민이 어떻다느니 하는 말을 저는 좀처럼 하지 않습니다. 자존심이 센 탓도 있지만 제가 이민을 온 이유가 뚜렷했고, 찾으려 한 그 가치가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분명하게, 이 캐나다에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 가치들이 무엇인지는 긍정적 자세로, 밝은 쪽, 좋은 쪽을 주로 보며 열심히 사시는 회원 여러분들께서 더 잘 아실 것입니다.
그럼 어느 교민 칼럼니스트가 열거한 캐나다를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할 이유 10가지를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캐나다 은행시스템이 이해가 되지않아 은행 메니져를 잡고 물어봤을땐, 이곳 은행은 공산주의라고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번 금융사건으로 칭찬 많이해줬습니다. 미국, 한국과 다르게 캐나다는 내돈을 은행에 넣어놔도(은행 돈벌게 해주는데도) 서비스비로 내돈을 내야하고, 캐나다정부에서 공산주의처럼 자국 은행들끼리 경쟁하지 못하게하지요. 그때 메니져가 한 이야기가 아직도 생각납니다. "너가 원하는 미국이나 한국의 은행은 결국엔 본인 살 뜯어먹기" 라며...
스크랩해서 캐나다에 있는 아이들한테 메일로 보내야 돼겠습니다. 좋은 내용 입니다.
좋은 글입니다. 얼마전에 이곳 토론토의 교육신문사에서 발행하는 신문중에 발행인 칼럼을 읽은적이 있습니다. 한국과 캐나다의 현실을 비교하는 내용이었죠..내부에서 보는 시각으로 캐나다의 현상을 썼는데 한마디로 실망 가득한 캐나다로 규정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가 이민온 캐나다가 왜 좋고 또 와야만 하는 이유는 단 두가지가 있다 하더군요. 신용과 신뢰가 이 사회에서는 존재하고 있다는 겁니다. 나도 그 기사에 동감하고 있고 이민을 결심하게 된 부분이죠(부조리한 한국사회때문에 랄까요). 이민온 지 3년이 조금 지난 지금 조금은 실망스럽지만 그런대로 상식이 통하는 사회라고 생각 됩니다.
그 신용과 신뢰가 잘 다져 잇기 때문에 허술한 것 같지만 이 사회가 잘 굴러간다고 생각합니다.
고층 콘크리트 난개발, 안전 불감증, 법 위에 군림하는 `떼법', 저질 난장판 정치, 지역과 집단 이기주의, 학벌지상주의, 무력한 공교육, 투기 및 천민 자본주의, 취업 연령 차별과 직업 귀천의식 .. 이런 문제로 스트레스 받지 않으려고 저는 이민을 왔고, 사는 게 힘은 들지만 그런 스트레스에 비하면 이건 아무 것도 아니기에 불만 없이 살고 있지요. 이제 남은 일은 이 사회에서 받은 만큼 저도 미력이나마 기여를 하는 것이고, 할 수만 있다면 한국 사회의 성숙을 위해서도 어떤 방식으로든 힘을 보태려고 합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