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멘'의 저주, 그레고리 펙 아들 의문 자살부터 리즈무어 사망까지 '소름'(서프라이즈)
▲ 영화 오멘의 저주
영화 '오멘'의 저주가 소름끼치는 섬뜩함을 자아냈다.
2017년 3월 19일 방송된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는 '할리우드의 저주'편이 전파를 타 충격을 줬다.
'로마의 휴일' '앵무새 죽이기' 등에 출연하며 최고의 인기를 누린 할리우드 배우 그레고리 팩은 1975년, 4년간의
공백을 깨고 한 영화에 출연할 결심을 했다. 그런데 한 달 후, 그레고리 펙의 아들인 조너선 펙이 사진의 머리에
총을 쏴 사망한 채로 발견했다. 특파원으로 일하던 전도유망한 인재였던 그는 유서를 남기지 않아 죽음 이유조차
짐작할 수 없었다.
이에 큰 충격을 받은 그레고리 펙이었다. 아들을 잃었지만 영화 촬영 때문에 영국으로 떠나야만 했던 그였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기상악화로 그가 탄 비행기가 번개를 맞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그레고리 펙은 작은 부상
에 그쳤다.
얼마 뒤 영국 런던 촬영에 합류한 그레고리 펙은 감독을 만나러 가는 길에 갑작스러운 폭발 사고를 겪었다. 그레
고리 펙이 제작진과 만나기로 한 레스토랑이 폭발했던 것. 그가 머물던 호텔 역시 폭탄이 터지는 사건이 발생했
다. 당시 아일랜드 공화국군이 자국의 독립을 외치며 격렬히 저항하고 있었고 이 과정에서 폭발 사고가 계속됐던
것.
이처럼 그레고리 펙에 좋지 않은 일들이 계속됐다. 사람들은 혹시 그가 출연하는 영화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 영화는 바로 '오멘'으로, 그레고리 펙이 배역을 맡은 로버트 쏜이 양아들 데미안을 키우다 사실은 그가 악마의
아들이란 걸 알아차리고 이에 맞서는 내용을 그린 공포영화의 걸작이다.
그레고리 펙이 '오멘'을 찍기 시작하며 이상한 일들이 발생했고, 그 뿐만 아니었다. 1975년 9월, 그레고리 펙의
비행기 사고 3일 후 '오멘' 시나리오 작가 데이비드 셀처 역시 영국으로 가던 중 비행기가 또다시 번개를 맞는
사고를 겪었다.
'오멘' 속 원숭이들이 발작을 일으키는 장면을 촬영할 땐, 바로 옆 우리에서 호랑이가 뛰쳐나와 조련사가 살해당한
사건도 있었다. 사람들은 '오멘'의 저주가 아니느냐며 영화 속 내용이 실제 저주로 이어진게 아니냐고 했다.
그럼에도 당시엔 그저 우연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넘겼지만, 1976년 개봉된 영화는 평단의 호평과 함께 6000만
달러 수익을 벌어들였다. 그런데 영화 개봉 2개월 후 영화 특수효과 담당한 존 리차드슨이 다른 영화 촬영에 앞서
여자친구 리즈 무어와 네덜란드로 답사를 떠났는데 그날은 공교롭게도 13일의 금요일이었다. 그러다 교통사고가
났고, 리즈 무어는 사망하고 존 리차드슨은 큰 부상을 당했다. 더 놀라운 건 근처 표지판에 오멘 66.6km라고 쓰여
있는 것.
666은 요한 계시록에 짐승의 숫자로 기록된다. 흔히 사탄과 악마를 상징하며 실제 네덜란드에 오멘이라 불리는
지역은 하필 사고지점으로부터 66.6km 떨어져 있었다.
이런 상황들이 기사화되며 '오멘'의 공포가 떠올랐다. '오멘'의 저주가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하지만 일각에선
그저 우연히 일어난 사고들을 영화사 측에서 홍보전략으로 삼은 것 아니냐며 비난했다. 그 후 시간이 흘러 논란도
사그라들었지만, 그로부터 30년 후인 2006년. 20세기 폭스사에서 '오멘' 리메이크한 '오멘2006'을 제작하기로
했다.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 피트 포스틀스웨이트가 출연하기로 돼 있었고, 촬영을 앞두고 형제와 포커 게임을 즐기던
중 마이크는 6번 카드 3장을 한번에 뽑았다. 일주일 뒤 건강했던 그가 갑자기 사망했다. 이밖에도 주연 배우인
리브 슈라이버가 조명 폭발로 촬영 중 부상을 당하는가 하면, 촬영한 필름이 이유 없이 삭제되는 등 이상한 일들
이 계속됐다. 결국 '오멘'의 저주는 다시금 공포로 떠올랐다.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2017. 3. 19. 11:22
오멘 The Omen, 1976년 제작
미국 외 | 공포 외 | 1977.06.03 개봉 | 청소년관람불가 | 111분
감독 : 리차드 도너
출연 : 그레고리 펙, 리 레믹, 데이비드 워너, 빌리 화이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