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및 충남지역의 우수한 관현악 연주자 발굴을 위한 천안예술의 전당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연주회가 열린다 하면
뭔가 꼭 티켓을 구매해 관람을 해야 할 것만 같은 의무감 같은 게 있다
우리 지역 거주자 및 우리지역 초중고 음대 졸업생을 대상으로 구성되었다 하니
우리가 키워줘야 할 것 같은 책임감이 함께 하는 것이다
2023년 금난새 지휘자와 함께 했던 첫 연주회에서 이게 지속될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는데
2024년에도 2025년에도 비교적 규모가 큰 연주회를 계속 열어주어 흐뭇하고 기쁘다
마에스트라 여자경의 지휘도 꼭 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만날 수 있었다
작은 체구에 온몸으로 뿜어내는 에너지가 음 하나하나에 힘을 실어주는 느낌이다
어찌나 섬세하게 출연자(성악가나 피아니스트)를 리드하고 배려하는지 객석의 나에게도 그 진심이 전해진다
마이크를 잡고 곡을 쉽게 설명하면서 연주하니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피아니스트 이광훈 님의 연주리스트를 보고 반가웠다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이라 해서 너무 좋았는데
3악장만 연주한다
난 1악장의 도입부를 너무나 좋아한다
오케스트라 없이 피아노 만의 조용한 시작,
그리고 점점 강렬해지는 타건으로 인해 온몸의 세포가 집중하게 만드는 1악장
2악장 3악장이 대중적인 인기를 얻어 수많은 영화와 광고음악으로 많이 쓰인다고 한다
피아니스트의 앙코르곡으로는 쇼팽의 녹턴이 연주되었다
들으면서 이거 분명 야상곡인데 모차르트 곡인가 하고 머리를 굴리고 있는데
지휘자 여자경 님이 얼른 알려주신다
그래 클래식 연주회는 공부하는 기분이야
성악가로는 이해원과 박현수가 출연했는데
박현수는 팬텀싱어 3에서 처음 등장할 때부터 나의 원픽이 되었던 성악가였다
위사진은 팬텀싱어3 첫 출연장면이다
그가 노래하는 표정을 보면서 티하나 없이 곱게 자란 얼굴에서 나오는 밝은 이미지가 그렇게 좋았었다
거기에 깨끗하고 세련된 음색은 자꾸만 듣고 싶어 지는 마력이 있었다
무대매너까지 모범생같으면서도 세련됨이 느껴졌었다
에디트 피아프의 사랑의 찬가를 첫곡으로 부른다
피아프가 부를 땐 처절한 슬픔이 느껴졌었는데 박현수가 부르니 전혀 다른 분위기다
밝고 희망적으로 들리니 음악이란 듣는 사람의 마음 몫일까 아님, 부르는 사람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까 궁금하다
역시나 팬텀싱어 출연 첫곡이었던
You've got a friend in me를 부른다
세월이 많이 지났지만 그때의 표정과 다름없다고 생각하며 나도 속으로 흥얼거린다
(사실 성악가의 표정이 티브이에서 처럼 클로즈업되지 않기에 뚜렷하게 보이진 않는다)
오늘 천안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드보르작의 음악으로 처음과 끝을 장식했다
첫곡이었던 '슬라브 무곡' 마지막 곡인 '교향곡 8번'과 앙코르곡 유모레스코까지
천안예술의 전당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공연
내년에도 부탁해요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