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각은 가장 친밀한 방법으로 우리를 세계와 연결시킨다.
거리의 어머니로서 눈은 우리가 사물의 밖에 있음을 보여준다.
로댕의 작품 중에 <입맞춤>이라는 제목이 붙은 위대한 조각이 있다.
이 작품은 두 몸이 서로를 향해 손을 뻗으면서 간절하게 입맞춤하려는 상황을 표현하고 있다.
모든 거리감은 그런 입맞춤의 마술 속에서 사라져 버린다. 떨어진 두 사람은 마침내 서로에게 손이 닿는다.
접촉은 거리의 낯설음으로부터 친밀한 하나됨의 세계로 우리를 데려간다.
인간은 밖에 있는 세계를 접촉하고, 탐구하고, 추적하고, 느끼기 위해 손을 이용한다.
손은 아름답다. 손은 겉으로 드러난 마음의 표현이다. 그대는 손을 뻗어 세계를 접촉한다.
다른 인간과 접촉하면서, 손은 타인의 손과 얼굴, 육체를 발견한다.
접촉은 존재를 집으로 데려다 준다. 접촉 행위는 우리를 다른 사람의 세계에 가까이 데려다 준다.
눈은 대상을 쉽게 자신의 판단 속으로 옮겨놓는다. 눈은 자신의 논리에 따라 평가한다.
하지만 접촉은 자신이 만지는 육체로부터 타인의 존재를 확인한다.
접촉은 판단하지 않으며, 오직 대상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뿐이다.
우리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마음에 와 '닿는' 이야기라고까지 표현한다.
접촉은 또한 통증을 느끼게 해준다. 통증은 전혀 주저하지도 애매하지도 않게 우리에게 곧바로 전해진다.
그것은 우리 존재의 핵심으로 곧바로 다가와 우리의 연약함과 절망을 일깨운다.
아이들에게 신체 접촉이 필요하다는 것은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이다.
접촉은 아이들에게 일체감과 부드러움, 따뜻함을 전달하고, 자부심과 균형 감각을 갖게 한다.
접촉이 그런 힘을 갖고 있는 것은 그대가 멋진 피부의 세계 안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대의 피부는 살아 있고, 호흡하고, 언제나 생기 있게 존재한다.
인간 존재 누구나 그런 부드러움과 연약함을 갖고 있다.
우리는 딱딱한 껍질 속이 아니라 언제나 힘과 접촉, 세상에 민감한 피부 안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접촉은 가장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감각 중 하나다. 접촉의 언어는 그 자체로 독립된 언어다.
접촉은 또한 밈하고 독특하며, 그 안에 대단히 세밀한 기억을 갖고 있다.
누군가의 몸을 만졌던 손은 그 감촉을 오래도록 잊지 않는다. 설령 기억이 그것을 잊었을지라도.
접촉의 세계는 성과 관련된 모든 세계를 포함하고 있다. 그것은 인간 존재의 가장 부드러운 면일 것이다.
누군가와 성적인 관계를 가질 때, 그대는 그 사람을 자신의 세계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성의 세계는 존재의 신성한 세계다. 성의 세계는 이 시대의 상업주의와 탐욕 때문에 황폐화된 세계 중 하나다.
친밀한 말, 성적인 사랑과 애정을 드러내는 밤의 언어, 그리고 사랑을 속삭이는 은밀한 말들은
탐욕고 소비로 가득한 네온사인 속에 사라져 버렸다.
우리는 우리의 인간적인 본성으로 온전히 돌아가기 위해
접촉에 관련된 부드럽고 신성한 말들을 되찾지 않으면 안 된다.
자기 영혼의 내면 세계를 들여다보면서 스스로에게 물어 보라. 나는 실제로 어떻게 사물과 접촉하는가?
감각적이고, 부드럽고, 치유의 힘을 가진 접촉의 힘을 생생히 느끼고 있는가?
만짐의 감각을 회복하는 것은 그대으 삶에 새로운 깊이를 가져다 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그대를 치유하고, 힘을 주고, 자신의 참모습에 더욱 가까이 데려다 줄 것이다.
접촉은 매우 즉각적인 감각이다.
그것은 그대를 거짓된 세계, 모습만이 있는 빈곤한 세계, 추방된 세계로부터 끌어 낼 수 있다.
만지는 감각을 회복할 때, 그대는 영혼의 벽난로 앞으로 돌아가고, 따뜻함과 부드러움, 일체감을 다시 경험할 수 있다.
인간이 가장 격렬한 경험을 하는 순간 언어는 사라진다. 그리고 접촉의 언어가 실제로 말을 한다.
그대가 고통의 어두운 계곡에서 해맬 때, 말은 차츰 줄어들고 막혀 버린다.
그때는 누군가 자신을 따뜻하게 껴안아 주는 것만이 위로가 된다.
반대로 그대가 너무 행복할 때, 접촉은 황홀한 언어가 된다.
접촉은 만남과 눈뜸, 일체감의 신비에 다가갈 수 있는 가장 강렬한 수단이다.
접촉은 모든 연결과 관계를 구성하는 비밀스럽고 감정적인 표현이다.
접촉이 가진 에너지, 따뜻함, 유혹은 궁극적으로 신으로부터 온다.
그대의 연인과 친구도 한때는 낯선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한 순간 멀리 있던 그들이 그대의 삶을 향해 다가왔다.
그들의 도착은 너무도 우연이고 뜻밖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들이 없는 삶은 상상할 수조차 없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존재는 우리 안의 먼 곳으로부터 떠오른 생각과 느낌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것을 잃는 것은 자기 자신을 잃는 것이다. 우리는 신성한 땅에서 살고 있고, 움직이고 있다.
내가 나에게 가까운 것보다 신이 나에게 더 가깝다.
영혼의 동반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