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업무로 바쁜 사회생활의 일원이자, 한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인 '아빠, 아버지'라는 위치는 우리나라에서 '아픈 것도 맘대로 허락되지 않는'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런 환경일수록 내 몸은 내가 지키는 지혜가 필요하다.
특히 무작정 건강에 좋은 것만 찾기보다는 '연령대별' 특징에 맞는 건강관리를 하는 것이 도움된다. 이에 통계청의 사망원인통계(2013년)를 근거로 연령대별 주요사망원인을 짚어보고, 연령대별 남성 건강관리법에 대해 살펴본다.
◆ 연령별 남성 건강 관리 포인트
△ 혈기왕성한 20~30대, 스트레스 조절하고 문란한 성생활 조심해야
↑ 사무실에서 얼굴을 찌푸리고 있는 청년
20~30대 젊은층은 체력만 믿고 불규칙적이고 무리한 생활에 빠지기 쉽다. 이는 과로, 과음, 흡연, 운동부족 등으로 이어져 극심한 스트레스와 간질환, 만성위염, 발기부전 등의 위험을 높이게 된다.
특히 2030의 2대 사망원인은 자살과 운수사고인데, 운수사고는 과음에 의한 사고비율도 높아 이 시기에는 스트레스와 음주, 흡연 등의 관리가 매우 중요한 것으로 풀이된다.
성병, 에이즈, 간염 등의 중요한 감염원인을 제공하는 문란한 성생활도 이 시기에 주의가 필요한 건강 관리 요인이다.
또한, 이 시기의 극심한 스트레스는 젊은 남성의 심인성 발기부전의 요인이 되기도 한다. 학업, 취직, 결혼, 업무 등에 의한 스트레스는 발기부전을 유발하고, 이런 경험으로 인한 강박과 불안으로 심인성 발기부전이 반복되고 더 심해질 수 있다. 따라서 발기부전을 부끄러운 것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심리치료와 함께 질환 초기에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해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할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발기부전치료제를 내놓고 복용하기를 꺼리는 심리를 고려해 유명소화제와 같은 녹색을 채택하고, 물 없이 간단히 씹어먹을 수 있는 츄정 형태나 우표 크기로 휴대가 간편하고 물 없이 입에서 녹여 먹는 필름형 제제(구강용해필름)가 나와 편의성을 더했다. 필름형 제제로는 누리그라, 비아그라 엘, 엠빅스 S 등이 있다.
△ 노후 체력 준비 시기 40대, 간질환과 심장질환 주의 필요
↑ 사무실에서 하품하고 있는 남성
전문가들은 40대의 체력은 노후 건강을 책임지는 중요한 근간이 된다고 조언하고 있다. 40대의 3대 사인은 암, 자살, 간 질환이며, 이 시기부터 심혈관 질환이 점차 증가하기 시작한다.
간염, 간경화, 간암 등 간 질환이 40대 남성 건강을 무섭게 위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40대 이전부터 간을 혹사하는 생활을 이어온 것이 침묵의 장기인 간을 지속적으로 자극해 나타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간염 환자의 비율도 높고, 알코올성 간 질환이 증가하는 것도 중요한 원인이 된다.
40대는 고혈압,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 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본격적으로 발현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정기 건강검진과 함께 건강위험요소들을 철저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
건강과 체력 유지를 위해 1주일에 3~4회, 45분 이상 걷기 운동을 하는 것이 좋고, 특히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비만과 만성질환의 원인이 되는 내장지방을 줄이고 심혈관을 튼튼히 하는 등 꾸준한 운동의 중요성은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 갱년기 50대, 이상 증상 놓치지 말고 기본검진 꼭 챙겨야
↑ 검진을 받고 있는 남성
갱년기 증후군과 본격적인 노화로 몸과 마음이 많이 지치는 시기인 50대의 3대 사망원인은 암, 자살, 심장 질환이다.
50대의 암 사망자수는 40대의 3배로 급증하며, 5대 암사망원인질환은 위암, 간암, 폐암, 결장암, 직장암이다. 정기 건강검진 등을 통한 위암, 간암, 대장암 검진과 함께 특히 흡연자라면 6개월~1년에 한번씩 폐암 검진이 권장된다.
사회적 구조와 남성 갱년기로 인한 호르몬 변화, 노화 등으로 인한 우울과 스트레스는 50대 남성을 삶과 죽음의 경계로 내몰고 있다. 따라서 우울증, 불안증, 의욕/집중력 저하, 성욕저하 등이 증상이 있는 경우 적극적으로 상담받을 필요가 있다. 또한, 남성호르몬 분비 저하에 따른 심리적, 육체적 변화 또한 단순한 나이 탓으로 돌릴 것이 아니라 전문의 진료상담을 통해 개선해나가도록 하고, 스트레스 해소나 심리적 안정을 줄 수 있는 규칙적인 운동, 취미 생활 등을 갖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과 흡연, 음주 등의 잘못된 생활습관은 심혈관 질환을 자극하는 주요 원인이다. 특히 뇌경색, 뇌출혈, 심근경색, 동맥경화 등은 예후가 불량하고 돌연사로도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