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조금만 더 예뻐졌으면 좋겠어.
조금만 더 키가 컸으면 좋겠어.
내옆에 잘생긴 남자친구가 있었으면 좋겠어.
잘생긴 남자친구와 같이 걸어갈때 꼭 너와 만나고 싶어.
날 놓친걸 후회하게 만들고 싶어.
* *
오늘은 내가 녀석과 사귄지 22일 되는날.
투투라는 것이다.
빨리 블루웨이로 나오라길래, 혹시 선물을 주려나 하고 두근대며,
나름대로 패션 감각을 살려서 블루웨이로 녀석을 만나러 갔다.
"한진희! 여기야."
"응^^...........-_ -"
"인사해, 여긴 전 여자친구 한진희. 얜 새로운 여자친구야^^"
"뭐?"
"헤어지자는 거지^^ 우리 먼저 간다."
지금 내앞에서 웃으면서 헤어지자고 말하고,
쭉빵이와 자리를 비운녀석.
하성현.
녀석과 난 꽤 오랫동안 친구로 잘 지냈지만,
이렇게 웃으면서 헤어지자고 말하는 녀석은 아니였는데....
하긴,
내가 먼저 연락하고, 내가 먼저 좋아하고, 내가 먼저 고백하고...
나 혼자 그녀석 좋아하고.....
역시 녀석은 날 좋아하진 않았었나보다.
후우.......
하성현 저자식 때문에 대해서 눈물이 난다거나..
붙잡고 싶다거나 하는 구질구질한 생각따윈 들지 않았다.
단지, 머리뚜껑이 열릴만큼, 화가 났을뿐!
어떻게 하면, 저녀석이 날 놓친걸 후회할수 있을까?
.
...
..
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친구들에게 조언을 구하기로 했다. -_ -
"솔직히 너 안이뻐. -_ - 심하게 딸리거나 그런건 아닌데,
하성현 옆에 있으면 하성현을 돋보이게하는 물건 같았지."
"그리고 옷입는 스타일을 봐. 대학생이 되가지구..
아무리 편하다고 해도, 남자들은 치마입는 여자들 좋아해,
근데 넌-0 - 청바지에 남방만 입고 다니잖아. 스타일을 바꿔야돼."
"머리스타일!!! 넌 얼굴도 좀 긴편인데, 그럴땐, 앞머리를 일자로 확 짜르고,
머리 풀고다녀, 웨이브 웨이브!!"
"안경테도, 그런 금테같은거 말고 무테로 확 바꿔야지."
"피부에 관심을 좀 가져봐. -_ - 너희집에 스킨로션도 없드만.
좀 꾸미고 살아봐. 화장품 하나없는 화장대는 왜산거야?"
"다행스럽게도 너 다리가 좀 굵은거 빼고는, 몸매는 괜찮은데, -_ -
완전평면, 그거 웨이트트레이닝 같은걸로 좀 해봐."
제기랄...-_ -
이것들이 그동안 어떻게 참았던거야..-0 -
나의 사랑스런 친구들은 일주일동안,
하성현이 날 놓친걸 후회하게 만들기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0 -
날 변신시키려고 애쓰고 있다.
먼저 화장품들과 옷가지를 사느라 완전 거지가 되어버렸다.
두번째로는 미용실에 가서 나의 완전 곱슬머리를. -0 -
더욱 구불렁 거리게 만들었고, 어색한 일자앞머리를 탄생시켰다.
세번째로 안경테도 바꾸고.
완정평면은, 포기하기로 했다. -_ ㅠ
친구들은 이제야 흡족하다는듯, 미소를 띄운다.
제기랄..-_ -
이게 뭐야.. 진짜 내가 아닌거 같잖아.. -_ ㅠ
"다음은, 미팅에서 킹카 건지기!"
"뭐?"
"킹카하고 너랑 같이 있는걸, 하성현이 보는거지,
그러면 넌 비웃어 주는거고..^0^"
"킹카가 나랑 같이 있어하고 싶을꺼 같냐? -_ -"
"하긴, 그렇긴 하다.
그래도 애들한테 부탁해서 소캐팅을 주선해놓도록 할께!^0^"
제기랄.-_ - 뭐?
하긴, 그렇긴 하다? -_-...-_-....
몇일 후.
"야야! 소개팅!!! 오늘 2시에 블루웨이로 나가면 되는거야^0^"
"지금 몇신데?"
"1시 반.......-_ - 지금 빨리가봐!!!"
제기랄, -_ -
이거 왠지 조짐이 안좋아.
이렇게 뛰는 모습을 보면, 나에게 오던 남자도 다 달아나겠어. -_ -
불길해...-0 -
블루웨이 안.
블루웨이 안에 들어와보니, 떠올라버렸다.
여긴, 내가 어이없게 차였던 곳이였단 사실이...
애써 그런사실들을 무시하며 화장을 정리해주고, 머리도 손질하고.
레모네이드를 홀짝홀짝 마시고 있었다.
/ 딸랑 /
저기 블루웨이안에 들어선 사람은, 하성현.....?
설마..-_ -
아니... 진짜 하성현이다.
"혹시, 한진희씨 맞아요?^^"
"네-_ -"
"처음뵙겠습니다. 하성현이라고 합니다^^"
지금......나랑 장난해?
너랑 나랑 처음본다고 생각하니?
난 너의 키도 알고, 몸무게도 알고, 발사이즈도 알고,
뭘 좋아하는지도 알고, 혈액형이 뭔지도 알고...
너에 대해선 다 알고 있는데... 무슨 헛소리야..........
정말 녀석은 날 모르는사람처럼 대했고,
나도 대충 웃으면서 마치 처음보는 사람인양 가식적인 웃음을 선보였다.
........어.이.없.다.
"제가 좋아하는 친구가 있었는데요.
그친구랑 이름이 똑같네요?^^ 그친구도 이름이 한진희였거든요^^"
"아, 그러세요?-_ -"
그 한진희가 나거든?
설마, 나의 변신때문에 못알아본건가..-_ -
설마설마.. 맞는거 같다.
하긴, 이녀석이 좀 많이 둔하긴 둔하지, -0 -
머리 가르마가 반대편으로 바꼈는데 눈치 채지 못했고,
립스틱 색깔 바꿨을때도 전혀 나의 변화를 눈치채지 못했었지..
그런데,
오늘은 머리스타일도 확 바꾸고, 안경까지 뺀상태에
절대로 안입던 원피스까지 입었으니....
못알아볼만 하구나..-0 -
"그.. 한진희라는 친구. 좋아했어요?"
"많이요^^ 어쩌면 지금도 좋아하는거 같기도해요.
진희씨 처음 이름듣고, 막 떨렸거든요^^
진희는, 날 별로 안 좋아하는거 같아서 포기해버렸죠뭐,^^"
"...한진희라는 사람이 당신을 안 좋아했다니요.
왜 그런생각을 한거죠?"
"지나가는 여자를 보면서 예쁘다고 말을해도,
전혀 질투도 안하구요. 사랑한다는 말도 안해요.
그리고 날 위해서 조금은 변해주길 바랬는데,
진희는 변함 없었어요...
난 진희때문에 많이 변해버려서 예전의 내모습을 잃어버렸는데,
진희는 그대로라서 조금 화났었나봐요^^"
.....
..사실 질투 안한건, 안하는척 했던건데..
..........속으론 막 화내도 겉으론 화내면, 너무 유치해보일까봐,
니가 나한테 질려버릴까봐 티 안냈던건데.....
....너때문에 많이 변했는데,
...........넌 모르겠지만, 니가 예쁘다고 한 여자처럼 되고싶어서 밤마다
.운동도 하고, 그랬어....
....사랑한다는말...
..너도, 한번도 한적 없잖아.........
"만약... 진짜 만약에요..... 한진희라는 사람이,
당신이랑 헤어지고나서 변했다면,
받아줄꺼에요?"
"...아뇨. 사랑이란건요. 한번 어긋나면, 다신 연결될수 없는거래요.
진희는 변하지도 않을꺼지만."
하성현의 잔인한 말을듣고,
그렇게 난 그자리에서 하성현이라는 남자를 지워냈다.
하루동안 녀석과의 멋진 데이트로,
하성현이라는 남자를 지워버렸다.
조금만, 솔직할걸 그랬다.
질투날땐, 질투난다고 말할걸 그랬다.
늘 입안에서만 맴돌고, 차마 밖으로 나오질 못했던,
부끄러운 말을. 사랑한다는 말을.
조금이라도 밖으로 꺼내볼껄 그랬다.
날 놓친걸 후회하게 하기위한 이 프로젝트.
아마도 영원히 실패한것 같다.
녀석은, 날 놓친걸 후회하지 않을거라는걸.. 난 이제야 알았다.
──────────────────〃唯愛〃
해피엔딩으로 끝나게 할려고 노력했지만,
차라리 안할껄 그랬습니다. -_ ㅠ
전혀 슬픈것도 아니고, 웃긴것도 아니고, -_ ㅠ
코멘 달아주세요♥
첫댓글 잼써요!! 아싸~ 1빠따~ 하여튼 잼써요!! >ㅁ<//
저도 잼써요!! 나라면 차라리 잡는데 -_-췟../< 못생긴 이모양 > 태클 아뉘에여~~~ 제생각~~
멋져요^-^ 해피엔딩 아니어도 멋있는 걸요...재밌어요!!
[별나라놀이터] 와, 또남겨주셨네^0^ 정말 감사해요.ㅎㅎ
[야참이슬야] ㅎㅎ, 다음엔 적극적인 여주인공을 만들어보도록 하죠!!ㅎㅎ 코멘 감사해요^-^
[달콤비] 와, 멋지다는말ㅠㅠ 정말 감사합니다^0^ 갠적으로 멋진걸 좋아하는, ㅎㅎ 코멘 감사해요^-^
우후 ~ 재밌답니당 ^o^ 꺅 ~ ㅋ
[댕★] 으후후훼휀/ㅁ/ㅎㅎ 기뻐요ㅠㅠ 코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