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모양의 깍지 이용
장미·소국·대국 등 꽃 표현
백설기 등 각종 떡 위에 장식
세상에 하나뿐인 떡케이크
가정의 달 선물로도 안성맞춤
주부 윤 모(41) 씨는 몇 달 전 인터넷을 검색하다, 한 블로그를 통해 먹는 꽃에 꽂혔다. 바로 그건 앙금플라워. 앙증맞고 아주 예뻤다. "앙금으로도 꽃을 만들 수 있구나, 떡이라는 게 저렇게 예쁘게도 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한 달 전부터 집 근처 문화센터에서 앙금플라워 만드는 법을 배우고 있다.
앙금플라워는 예로부터 빵이나 떡 안에 넣어서 달콤함을 느낄 수 있게 해주던 음식재료인 '앙금'을 이용해 만든 꽃이다.
이 앙금플라워가 뜨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블로그와 입소문을 통해 대중에게 알려지면서 요즘은 구매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윤 씨처럼 실제로 만드는 법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대부분 취미로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 중에는 창업을 목적으로 하는 이도 많다. 라이스클레이교육원 한미선(46) 원장에게 앙금플라워 만드는 방법을 들어 보았다.
■ 뭘 준비할까
먼저 주재료인 앙금이 있어야 한다. 앙금이라 하면 흔히 팥 앙금이라고 생각하는데, 앙금플라워에선 주로 흰색 강낭콩으로 만든 백색 앙금을 이용한다. 백색 앙금에 여러 가지 천연 분말을 섞어 다양한 색깔을 만든다. 한 원장은 "앙금이나 천연 분말을 직접 만들어 사용하면 좋지만, 시간도 오래 걸리고 만드는 것도 힘들어서, 제과점 재료상에서 이를 구매해 사용해도 된다"고 말했다.
앙금플라워를 백설기 같은 떡 위에 장식하면, 앙금플라워떡(혹은 '앙금플라워떡케이크'라고도 한다)이 된다.
앙금플라워나 앙금플라워떡을 만들기 위해선 다양한 도구가 필요하다. 떡을 찌기 위한 시루와 물솥, 떡 모양을 찍어낼 수 있는 틀, 쌀가루, 짤주머니, 꽃을 만드는 팁(깍지), 꽃 받침대(꽃을 짤 때 필요한 받침), 꽃 가위(꽃을 만든 후 살짝 들어 옮길 때 사용), 짤 주머니를 밀어내는 스크레이퍼, 앙금 반죽 그릇 등은 기본이다.
딸기 분말로는 빨간색을, 클로렐라 가루로는 푸른 꽃 잎을 표현한다. 백년초로 분홍색, 단호박으로 노란색, 자색고구마로 보라색을 내기도 한다. 또 쑥으로 초록색, 비트로 빨간색을 연출한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앙금플라워는 보기에도 예쁘지만, 입에 넣었을 때 아주 달지 않으면서도 살살 녹는다.
■장식과 모양은
앙금플라워로 만들 수 있는 꽃 모양은 장미, 라넌큘러스, 카네이션. 애플블라썸, 소국, 대국, 솔방울, 베리 등 다양하다.
선택한 앙금을 컵에 담고 딸기 분말이나 클로렐라, 호박가루나 녹차 가루, 백년초 가루 등을 조금씩 넣어가며 잘 섞은 후 농도를 맞춘다. 이렇게 색이 가미된 앙금을 짤주머니에 넣고, 다양한 꽃 모양을 낼 수 있는 팁(깍지)을 이용해 원을 그려가며 꽃 모양을 만든다. 만약, 장미를 짜고 싶다면 장미 팁을 짤주머니 앞에 끼운 후 짜면 된다. 짤주머니에 앙금을 넣고 꽃 심지 짜는 팁으로 심지를 만들고, 꽃잎을 만드는 팁으로 꽃잎을 하나하나 겹겹이 쌓아 만든다. 초보자의 경우 장미나 소국 한 송이를 만드는 데, 6~7분 정도 걸린다.
물론 처음 배우는 사람은 짤주머니 짜면서 꽃 모양을 만드는 게 쉽지 않다. 초보자는 떡을 찐다든지, 앙금을 짜는 기법을 배우는 게 힘들다. 재료선택이나 배합에도 주의해야 한다. 앙금플라워 만드는 작업은 장시간 짤주머니를 사용해야 하기에 특히 손힘이 좋아야 한다. 또 꽃을 만드는 작업이라 어느 정도 미적 감각도 필요하다.
한 원장은 "앙금플라워는 꽃잎이 갈라지지 않도록 반죽의 되기를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 또 짜는 방식이 기법이다. 힘을 어느 정도 주었을 때 앙금이 깔끔하게 나오는지, 그 정도를 손끝 감각으로 익히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맛도, 활용도 OK
백설기 등 각종 떡을 만들고, 그 위에 손으로 하나하나 꽃을 만들어 장식한 앙금플라워를 올려놓으면 앙금플라워떡이 된다. 떡은 백설기를 기본으로 하되 그 안에 여러 가지 과일이나 견과류 등을 넣어 만들 수도 있다.
앙금플라워떡은 눈을 즐겁게 해줄 뿐 아니라 만든 이의 정성이 느껴져 행복한 기분을 절로 느끼게 한다. 앙금플라워만 있을 때보다 훨씬 아름다운 것은 물론 두 가지를 함께 먹으니 더욱 맛깔스럽다. 백설기에 앙금의 달콤함이 더해 그 맛이 모양만큼이나 환상적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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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주머니와 꽃 받침대, 꽃 가위 등의 도구를 이용해 앙금플라워를 만드는 모습. |
현재 앙금플라워 과정을 배우고 있는 주부 윤 씨는 " 집에 가지고 가면 아이들은 물론 남편도 정말 좋아한다. 잘 배워서 가족과 가까운 분들에게 만들어 선물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 앙금플라워는 돌잔치나 환갑, 칠순 잔치는 물론이고 생신, 팬 사인회, 기념파티 등 잔칫날을 빛내주는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 원장은 "특히 앙금플라워떡이나 케이크는 하나밖에 없는 맞춤 케이크로서의 매력과 경쟁력을 지니기 때문에 지인에게 선물했을 때, 내 마음이 온전히 전달되는 효과가 있다. 다가오는 5월, 사랑하는 부모님이나, 존경하는 선생님께 드리면 좋아할 것이다"고 말했다.
글·사진=정달식 기자
첫댓글 백설기위에 올려져있는 앙금플라워가 너무 예쁘네요^^ 앙금플라워떡 먹기가 아깝겠네요.
떡케잌이 아니라 예술 작품이내요.
오왕
이쁘네요
아까워서 못 먹을듯해요
와ㆍ 이쁘네요
이뻐요~
신기원이군요
예쁜 맛이 납니다~ ㅎ
보기좋은 떡이 먹기도 좋고 맛도 좋습니다..
먹기 아깝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