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미군 병사, 3개월간 수용되어 구조 당시 32kg… 사진 공개 후 전 세계가 부른 별명
1945년 봄, 연합군이 독일 림부르크 인근의 포로수용소를 점령했을 때, 사진작가 존 플로리아는 카메라를 든 손이 잠시 멈췄습니다.
눈앞에 한 미군 병사가 앉아 있었습니다. 살도 없고, 피부도 없었습니다. 갈비뼈가 하나하나 드러나 있었고, 팔과 다리는 마른 나뭇가지처럼 가늘었습니다.
그가 셔터를 눌렀고, 이 사진이 세상에 공개되자 전 미국이 그에게 한 가지 별명을 붙여주었습니다. 바로 ‘해골 인간(Skeleton Man)’입니다.
전쟁터로 간 10대 소년
이 병사의 이름은 조 데믈러, 위스콘신주 출신입니다. 1944년 6월, 그는 막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열흘 만에 징집 통지서를 받았습니다.
당시 미국은 이미 제2차 세계대전에 완전히 휘말려 있었습니다. 젊은이들은 아침엔 교실에 앉아 있다가 오후엔 군영으로 보내졌죠.
그는 플로리다에서 몇 달간 총기 훈련을 받고, 뉴욕에서 배를 기다렸습니다. 11월 22일, 유럽으로 향하는 배에 몸을 실었고, 프랑스 마르세유에 도착했을 때는 막 열아홉 생일을 지난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아무도 이 젊은이가 유럽 땅을 밟은 지 몇 주 만에 지옥에 던져질 줄은 몰랐습니다.
지옥 같은 포로 생활
1944년 12월, 아르덴 대전투가 발발했습니다. 독일군은 서부 전선에서 마지막 대반격을 감행했고, 연합군은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12월 26일, 조 데믈러와 그의 부대는 제35보병사단 증원 임무를 받았습니다. 사흘 후, 이들의 전초 부대는 독일군 전차와 조우했고, 건물은 포격에 무너졌습니다. 악천후로 항공 지원이 불가능했고, 탄약과 식량이 바닥나자 결국 항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독일군은 그들의 소지품을 전부 압수했습니다. 시계, 반지, 주머니 속 마지막 개인 물건까지, 하나도 남김없이 말이죠.
진정한 고통은 이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밤이면 독일군은 그들을 강제로 폭격으로 파괴된 철도 복구 작업에 동원했습니다. 식량은 턱없이 부족했고, 가끔 곰팡이가 핀 빵 조각과 약간의 치즈가 전부였습니다. 잠자리는 이가 들끓는 축축하고 악취 나는 짚더미 위였습니다.
나중에는 화물칸에 실려 이동해야 했습니다. 사람들은 쪼그려 앉을 수도 없을 정도로 빽빽하게 들어차 있었고, 긴 여정 동안 내내 서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포로수용소에 도착했을 때, 그는 이미 폐렴까지 걸려 병세가 위중한 상태였습니다.
포로수용소의 식량과 약은 턱없이 부족했고, 독일군 간수들마저 포로들의 식량까지 빼앗아 먹었습니다.
해골 인간(Skeleton Man)
1945년 3월, 연합군이 포로수용소를 점령했을 때, 조 데믈러의 몸무게는 약 32kg에 불과했습니다.
정상 성인 남성이 70파운드(약 32kg)로 줄어든 것입니다. 그 사진 속 그는 상반신을 드러낸 채, 갈비뼈 하나하나가 훤히 보였고, 쇄골은 피부를 뚫고 나올 듯했으며, 허벅지는 아이의 팔뚝보다 가늘었습니다.
그는 야전 병원으로 이송되었고, 이후 파리 제48종합병원, 그리고 미국 내 여러 병원을 거치며 치료를 받았습니다. 장기간 굶주렸던 사람은 갑자기 많이 먹을 수 없었기에, 신체는 조금씩 서서히 회복해야 했습니다.
1945년 11월, 그는 공식 제대하여 위스콘신으로 돌아갔고, 이후 우체국에서 무려 37년 동안 근무했습니다.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고, 평범한 사람처럼 출퇴근하며 살았습니다. 사진 속 모든 것들은 그의 기억 속 깊은 곳으로 서서히 묻혀갔습니다. 그러나 그는 항상 이런 말을 하곤 했습니다. “나는 매일이 덤으로 받은 날들이다.”
2020년 2월 5일, 조 데믈러는 94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해 말, 그의 고향인 포트 워싱턴에 있는 한 우체국이 ‘Joseph G. Demler Post Office’로 명명되었습니다.
그가 특출난 전공을 세워서가 아닙니다. 그가 전쟁의 또 다른 민낯, 즉 포탄 밖의 굶주림, 전투 밖의 질병, 죽음 밖의 만성적인 소모를 말해주는 상징이었기 때문입니다.
고등학교 교실에서 유럽의 포로수용소로, 32kg의 살아있는 해골에서 94세의 평온한 죽음까지. 이 소년은 전쟁의 잔혹성이란 비단 총성이 울리는 그 순간뿐만 아니라, 감금된 나날 동안에도 끊임없이 이어진다는 사실을 자신을 통해 증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