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軍 “가자시티 심장부서 하마스와 전투중”
알자지라 “하마스 본부 지목 병원
700m 앞까지 이스라엘군 전진”
美 “가자 재점령 바람직하지 않아”
가자 주민들, 백기 들고 피란길 7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대 도시인 가자시티에서 주민들이 공격하지 말라는 의미로 백기를 든 채 살라알딘 거리를 따라 남부 지역으로 대피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4시간 동안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리면서 이 도로를 안전 경로로 지정했다. 가자시티=AP 뉴시스
이스라엘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한 일시적 교전 중단 요구에도 가자지구 내 시가전 개시를 공식화했다. 전후 가자에 대한 “무기한 안보 책임”을 언급하며 일시적 점령을 시사한 데 이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마이웨이’가 강화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7일 방송 연설에서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내 최대 도시인) 가자시티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도 “지구 내 하마스 목표물 1만4000곳 이상을 타격했고 땅굴 입구 100곳 이상을 파괴했다”고 말했다. 앞서 야론 핀켈만 이스라엘군 남부사령부 사령관은 가자지구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군이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가자시티의 심장부에서 싸우고 있다”고 밝혔다.
중동 매체 알자지라는 8일 목격자 진술을 인용해 “이스라엘 군인들이 (가자지구 최대 규모 의료기관인) 알시파 병원 700m 앞까지 진입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지휘본부가 있다고 지목한 장소다.
시가전을 앞두고 이스라엘군은 4시간 동안 가자지구 북부 민간인들에게 대피로를 열어 뒀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를 ‘잠시 동안의 전술적 중단(tactical little pauses)’이라고 표현했다. 인도적 목적을 위한 미국의 ‘일시적 교전 중지’ 요구를 매우 좁게 받아들인 것이다.
미 정치 전문 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6일 통화에서 네타냐후 총리에게 하마스가 인질 10∼15명을 석방하고 인질 명단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사흘간 교전 중지를 제안했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를 신뢰할 수 없다며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G7 외교장관들, 중동전쟁 일시중단 논의 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 실무 만찬에 참석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왼쪽에서 세 번째)을 비롯한 영국 독일 일본 캐나다 이탈리아 유럽연합(EU) 외교 수장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달 7일 중동전쟁 발발 이후 처음 모인 이들은 인도적 목적의 일시적 교전 중단 필요성 등에 대해 논의했다. 도쿄=AP 뉴시스
미국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재점령에 반대한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7일 미 CNN방송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여전히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재점령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가자 재점령과 인도적 교전 중단 등을 두고 이견이 있는 것 같다’는 지적에 “정치적 성향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가 항상 같은 위치에 있지는 않다”고 언급했다.
이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