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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바보] 내 하나뿐인 첫사랑
"뭐라고? 쪼이가 없어졌다고?"
"어떻게 진소야, 흑흑. 큰일났어. 아까전에 산책하려고 데리고 나왔거든 ?
근데 잠깐 친구랑 전화하고 있는 사이에 목 줄이 풀렸나봐. 쪼이가 없어졌어. 지금 십 분째 찾아 헤메고 있는데,
없어."
"재린아. 울지마,울지마. 나 지금 너희 집 쪽으로 가고 있거든 ?
내가 찾아보면서 갈테니까, 울지마. 응?"
"죽었어. 나 진짜 이젠 죽었어.
오늘 린재 오빠 유학갔다가 오는 날인데, 오빠가 쪼이 엄~청 좋아하는데-.. 난 이제 죽음이야."
베이지색깔의 체크가 예쁜 교복을 입고 있는 한 여자가 눈에 들어선다.
하늘이 어느새 붉게 물감을 뿌린 듯, 번져가고 있는 해질녘.
그녀는 집으로 향하는 걸음을 돌려서, 친구인 재린이의 집으로 향했다.
이유는 즉, 재린이의 집의 사고뭉치 쪼이를 찾기 위해서 .
"아-.. 진짜 어디로 사라진거야, 쪼이야.쪼이야!"
"깨깽"
"엇? 쪼이야?"
그녀가 막 걸음을 멈췄을 때, 횡단보도 건너에 서 있는 조그만한 강아지가 눈에 들어섰다.
그녀가 얼굴엔 해맑은 미소가 번져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것도 잠시, 쪼이가 반가운 듯 그녀를 향해서 건너오려는 순간 강한 불빛이 그녀를 덮쳤다.
놀란 듯, 쪼이는 도로에 멈춰버렸다.
빵빵 - 거리는 자동차는 멈추려는 듯,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쉽게 차는 멈추지 않는다.
그녀는 오직 쪼이를 살려야 한다는 생각에 힘껏 쪼이를 향해서 달렸다.
"안돼!!!!!!!!!!"
[사랑하는바보] 내 하나뿐인 첫 사랑 - 당신은 나에게 화이트데이에 사탕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START
part 1 - 첫번째, 쪼이의 그분.
"진소야. 진소야!!!!!"
시끄러워.
내가 막 눈을 떴을 땐, 차가움이 나를 엄습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깨갱 깨갱 거리면서, 내가 너무 꽈악 끌어안고 있었다는 듯. 쪼이가 발버둥치는 느낌이 들었고,
내가 죽지 않고 살아있다는 생각에 안도의 한숨이 세어나왔다.
재린이가 나를 일으켜 세웠고, 나는 무릎과 팔이 후끈거리는 아픔에 인상을 찌푸렸다.
그때였다.
"엄재린!!!!!!!"
"린-..린재오빠."
"이게 무슨 일이야 ? 진짜 깜 짝 놀랐잖아. 꼬맹아, 괜찮아?"
"네?"
"우리 쪼이의 생명의 은인. 존경하겠습니다, 굿."
겨우 정신을 차리고 앞을 보았을 땐, 비니모자를 깊게 눌러 쓴 한 남자가 눈에 들어섰다.
나는 직감적으로 이 남자가 매일 재린이가 말했던 친 오빠, 엄 린재라는 것을 알아 차릴 수 있었다.
쪼이는 그런 그가 반가운 듯, 달려들어서 혀를 낼름 낼름.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또 다시 후끈 거리는 무릎에 모든 신경이 쏠렸다.
"우선 우리 집으로 가자, 꼬맹님. 어서 타세요."
"괜-..괜찮은데"
"아냐,진소야. 어서 타. 심하게 다치진 않았지만 너 지금 좀 놀라서 오늘 집으로 가는 건 무리야.
가서 무릎이랑, 팔 다친데 약 도 발라야 하잖아."
자상하게, 아니 조금은 오바스럽게 나를 챙기는 그가 불편했다.
하지만 그 것도 잠시였다.
헤헤 웃으면서, 24살이라는 나이와는 다르게 개구쟁이 같은 그의 모습에 나의 마음이 놓였다.
재린이의 오빠는 미국에서 꽤 좋은 대학교를 졸업하고
오늘 입국했다고 했다. 그래서 잘 빠진 차도 있었다. 하지만 차의 주인은 아버지 겠지만.
"진짜 깜!짝! 놀랐어, 셔럽이야. 셔럽.
재린이는 셔럽하고 있어. 나는 이제 너와 의절하겠어."
"오빠. 진짜 이럴꺼야? 쪼이가 갑자기 사라졌는데 그럼 어떻게 해 ? 왜 내 탓이야?"
"니가 얼마나 멍청하게 쪼이를 돌봤으면, 쪼이가 가출을 결심해?
니가 쪼이에게 경솔했어. 그래서 넌 오늘 나의 사랑 쪼이와, 너의 절친한 친구를 잃을 뻔 한거야."
"쳇."
"꼬맹님. 괜찮아요? 다 저의 탓이니까, 저를 욕하세요."
"아니에요,오빠. 하하. 그리고 제 이름은 진소에요, 정진소. 편하게 불러주세요 .진소라고"
"응, 꼬맹아."
"흠-"
그는 천방지축, 제멋대로였다.
하지만 상관없었다.
재린이에게 말하지 않았지만, 나는 어쩌면 그 날부터 그에게 내 마음을 빼앗겨 버렸을테니까.
재린이의 집으로 들어섰을 땐,
재린이의 부모님은 보이지 않았다. 나는 어리둥절했지만, 알고 보니까 재린이의 부모님은 해외출장 중이라고 했다.
"오늘은 푹 쉬고, 씻고 나와. 약 발라줄게, 진소야. 진짜 미안해."
"괜찮아. 그런데 나 진짜 여기서 자고 가고 되 ?"
"내일 휴일이잖아. 걱정마 ! 엄마,아빠도 없고. 그리고 우리 오빠 싸이코 같지만 나쁜 짓 할 사람아냐."
"아, 그런 소리가 아니잖아. 하하. 씻고 나올게, 그럼."
"멍멍!"
"쪼이,?셧업!"
그의 장난꾸러기 같은 음성이 내 귓가를 스쳤다.
나의 얼굴엔 살며시 미소가 스쳐지나갔다.
그는 나에게 처음부터 끝 까지 신기하고, 재밌고, 사랑스러운 사람 일 것 이라고 난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지는 않았다.
그가 나에게 눈물이고, 아픔이고, 미련일이 될 것 이라면.
part 2 - 두번째, 비밀.
"하암,하이."
"네? 푹 주무셨어요?"
"응응. 꼬맹이는 아픈데 없어? 오빠는 목 뒤가 뻐근해. 누가 나의 차를 뒤에서 박아버리고, 후다닥.
우리가 난리 법석을 떨었을 시점에 사라진게 아닐까, 할 정도로 뻐근해."
"오빠. 헛소리 하지 말고, 밥이나 해!"
"엄재린. 너는 의절이라고 했지? 셔럽이야, 말 걸지마."
"왕! 소심쟁이"
"쪼이. 일루와, 쩝쩝."
하지만 그는 깡그리 재린이의 말을 무시한 채, 쪼이를 끌어안고 뽀뽀를 하기에 바빴다.
보면 볼 수록 그는 신기했고, 장난꾸러기였다.
나는 쉽게 그를 향한 시선도, 마음도 거둘 수가 없었다.
"오므라이스"
"오예! 그런데 오빠- 왜 두개뿐이야?"
"꼬맹아. 어디서 개가 멍멍 짖는 소리가 들리지 않니? 아주 시끄러워. 우리 밥 먹자꾸나"
그는 정말 소심했다.
재린이를 곁에 두고, 투명인간. 아니, 동물취급을 하는 그는 사실 오빠라고 하기 보다는 동생 같았다.
재린이는 한두번 겪는 일이 아니라는 듯, 웃음을 터트리고는 남은 밥에 먹을 계란후라이를 만들기 시작했다.
"맛있어요,오빠."
"정말? 내가 이래뵈도, 미국에서 특급 요리사에게 레슨을 받았어."
"정말요?"
"진소야. 넌 지금 그 사기꾼의 말을 믿는거냐? 우리 오빠 입에서 나오는 말은 100이면 100, 다 뻥이니까 믿지마."
"쳇- 어디서 또 개가 짖는 군."
어느새 밥을 다 먹은 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곤 정말 재린이의 말 처럼, 오빠는 쪼이를 정말 좋아하는 듯 개 껌을 건내주면서 쪼이와 거실에서 이리 뒹굴, 저리 뒹굴.
장난을 치기 여념없었다.
오므라이스를 만든 재린이가 나의 옆에 앉았다.
"그런데 린재오빠는 왜 그렇게 쪼이를 좋아해?"
"몰라. 오빠가 유학가기전, 그니까 졸업하기 며칠 전에 어디서 데리고 들어왔어. 목에 빨간색 리본을 달고 있었거든.
엄마,아빠가 둘 다 집에선 키우지 못한다고 할 때, 오빠는 절대 안된다고 싸우기도 했었어.
그런데 유학갈 때, 쪼이를 데리고 갈 수 없다고 해서 진짜 안가겠다고 했었거든. 어쩔 수 없이 갔지만."
"아- 그정도구나"
"그래서 아마도 오빠는 널 엄청 이뻐할꺼야. 겉으론 표현 안 해도, 쪼이를 살려 준 너를 정말 쪼이의 은인이라고 생각할껄?"
"하하."
"무튼 저 사람, 아무래도 몇 날 며칠은 쪼이 곁에서 깔깔 거릴꺼야."
분명 쪼이와 그의 사이엔, 우리가 알 수 없는 묘한 관계가 있다.
설마 사랑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분 들이 있다면 그건 아니라고 강하게 말해주고 싶다. 하하.
나는 설거지를 하기 위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어느새 쪼르르 내 곁으로 온 그 때문에, 나는 화들짝 놀랐다.
"안돼.안돼. 지금은 충분히 안정을 취해야 해, 꼬맹아."
"오빠. 제가 해도 되는데"
"어서 가서 쉬어. 넌 쪼이의 생명의 은인이니까, 안그래?"
"부럽다,부러워. 내가 막 뛰어들어서 쪼이를 살렸어야 했는데. 그럼 평생 오빠에게 사랑 받았을 텐데"
"넌 아니였을꺼야. 넌 못.난.내.동.생.이니까"
"야!!!!!!!!"
"셔럽, 멍멍 큰 개야."
유치하게 짝이 없는 대화가 오고 갔다.
나는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늘 재린이가 말하는 오빠의 모습은 멋있었고, 든든했었다.
하지만 내가 본 그의 모습은 재린이가 누나, 그가 동생같을 정도로 우스꽝 스러웠다.
하지만 재린이의 말 중 틀리지 않은 하나는 바로, 그의 외모였다.
자신과는 달리 참 잘생기고 인기가 많다는 말에, 애들은 모두 비웃음 섞인 시선을 건냈었다.
하지만 정말 내가 본 그는 그 어디에 내놔도 꿇리지 않을 정도의 외모를 갖고 있었다.
아니,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빼앗을 정도로 빼어난 외모를 소유하고 있었다.
"집에 가려고, 꼬맹아."
"네. 이젠 집에 가 봐야죠. 엄마가 걱정하세요."
"그래,그래. 오빠가 그럼 데려다줄게."
"아니, 괜찮은데"
"쪼이? 우리 산책하러 나갈까 ? 오늘은 오빠의 멋진 스포츠카를 타면서 한강을 달려보자."
하하.
나는 웃음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쪼이를 우선 끌어안고 차 키를 챙기는 그를 보고 나는 쪼이보다 못한 존재라는 것을 느꼈다.
그게 조금 어이도 없었지만, 내 가슴속으로 피어오르는 질투 어린 감정 때문에 더 우스웠다.
저런 조그만한 강아지에게 질투나 느끼는 인간이라니.
이건 재린이에게 죽어서도 말하고 싶지 않은 감정이었다.
"진소야, 조심히 가. 도착하면 전화날리고. 오빠, 진소 잘 데려다줘."
"니가 말 안해도 친절히 집 앞 까지 모셔다 드릴껍니다, 신경끄셔. ?셔럽?"
"아, 저 소심쟁이. 쳇, 잘가 진소야"
재린이와 배웅과 함께.
차 문이 닫히고, 나는 쪼이를 무릎 위에 올려 놓았다.
그는 그런 쪼이를 따듯한 눈길로 바라보더니, 이내 쪼이의 머리를 두어번 쓰다듬었다.
그리고는 차를 출발시켰다.
그는 웬일인지 도통, 집에선 그렇게 시끄럽던 입이 조심스럽게 다물어져있었다.
"멍멍"
"쪼이,?셔럽?."
하지만 이내 쪼이의 소음에 그의 즐겨쓰는 셔럽 이라는 말이 터져나왔다.
내가 웃음을 애써 참았지만, 쉽게 웃음이 멈추지 않았다.
그제서야 그는 내가 있다는 것을 눈치 챈 듯, 나에게 시선을 건냈다. 그때였다. 그의 슬픈 목소리는.
"비밀 하나 말해줄까?"
"네? 그런데 왜 그걸 저한테 - "
"쪼이를 살려 준 생명의 은인이니까. 그럼 그건 나에게도, 그녀에게도 은인인거니까."
조금 전에 틀어놨던 라디오에선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흘러나왔다.
Because of you(당신 때문에)
I never stray too far from the sidewalk(길에서 조차 멀리 떨어져 걸으려 하지 않죠)
Because of you(당신 때문에)
I learned to play on the safe side so I don't get hurt(난 다른 사람을 만나도 마음을 다치지 않는 법을 배우게 되었죠)
Because of you(당신 때문에)
I find it hard to trust not only me, but everyone around me(나자신 뿐아니라 내 주변 모든 사람들까지 믿을 수 없어요)
Because of you(당신 때문에)I am afraid(난 두렵죠)
Kelly Clarkson(켈리 클락슨) < Because Of You >가 울려퍼지고 있었다.(즉, 작가가 좋아하는 곡 중 하나.)
"쪼이를 처음 만난 날은 내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였어."
"그렇게 일찍이요?"
"그녀의 곁에 있던 쪼이는 그땐 정말 아주 작고 작아서, 내가 손에 잡으면 금새 부서질 것 같았어.
작은 상자 안에 비 오는 날 버려져있던 쪼이를 끌어안은 그녀와, 그리고 그녀의 곁엔 내가 있었지."
".................."
나는 느낄 수 있었다.
지금 그의 입 밖으로 흘러나오는 이 얘기는 정말 슬픈 얘기라는 것을, 나는 직감적으로 알아차릴 수 있었고.
그의 입 밖으로 흘러나오는 그녀라는 사람은 즉, 그가 사랑했던 여자라는 것을.
하지만 두번째 직감, 그건 나의 착각이었다.
"그녀는 쪼이를 참 좋아했어.
쪼이를 데리고 자주 산책도 했고, 나는 쪼이에게 사료를 선물하기도 했고, 개 껌을 선물하기도 했지.
그녀의 집은 가난했지만, 우리집은 부유했으니까. 그런데도 그녀가 쪼이를 키울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우리엄마와 아빠의
반대때문이었어."
".........아,네-"
"그런데 졸업식을 앞 둔 어느 날, 그녀가 나를 찾아왔어. 그날도 비가 내리고 있었지.
자신은 비에 잔뜩 젖었지만, 쪼이만큼은 젖게하고 싶지 않았던지 그녀는 쪼이를 자신의 품에 꼬옥 끌어 안고 있었어."
"오빠"
"울고 있었어. 그녀는 참고 있었지만 울고 있었어.
미안하다고, 쪼이를 좀 부탁한다고. 사정이 급하다고. 그러니까 제발, 제발 쪼이를 지켜달라고."
어느새 우리집에 도착했다.
아파트 단지 앞, 주차장에 그가 차를 세웠다.
그리고는 그는 내 무릎위에서 자고 있던 쪼이를 가져가더니 꼬옥 끌어안고 입을 마췄다. 사랑스럽다는 듯.
그땐 이미 내가 좋아하는 Kelly Clarkson(켈리 클락슨) < Because Of You >는 끝나고, 시끄러운 음악이 차안에 흐르고 있었다.
"그래서 쪼이가 나에게 왔어. 그녀 대신 쪼이가 나에게 왔어.
그러니까 넌 나에게도, 그녀에게도 생명의 은인인거야. 이제부턴 오빠가 정말 동생처럼 아껴줄테니까, 힘들 일 있으면
찾아줘. 이건 연락처야."
"네, 알았어요. 린재오빠."
"그러고 보니까, 진소랑 쪼이랑 참 많이 닮았네.하하"
그는 언제 준비했는지 메모장에 적혀있는 핸드폰 번호를 나에게 건냈다.
나는 몰랐다.
그의 그 마지막 말이 어느 순간, 조금의 시간이 흐르고 난 후엔. 나를 너무나도 아프게 할 것이라는 것을
전혀 알아차릴 수가 없었다.
그때는 마냥 그의 연락처를 손 쉽게 얻을 수 있어서 단지 어린아이처럼 기뻐하면서
엘리베이터에 올라탄 것 밖에 기억이 나지 않았다.
"언니. 왜 지금 들어와!"
"정진희, 시끄러워. 비켜봐, 비켜봐."
"아. 그노무 싸이월드 좀 그만해. 공부 좀 더 해라."
"확, 그냥. 진희야, 조용히 가서 티비나 봐. 지금 온에어 재방송 할 시간아니냐?"
"아! 맞다. 언니, 짱 고마워."
집안으로 들어섰을 땐, 엄마는 없었다.
동생 진희만이 나를 반기고 있었다. 나는 진희를 밀어내고 교복도 갈아입지 않고 싸이월드를 들어갔다.
그리고 홈페이지의 제목을 후다닥 바꿔버렸다.
'내 하나뿐인 첫사랑'
part 3 - 세번째, 그들의 숨겨진 또 다른 이야기.
"쳇. 어젠 오빠랑 치고 박고 싸웠어."
"왜 또?"
"쪼이가 짜증나게 하잖아. 그래서 발로 한번 뻥 걷어찼더니, 나한테 쿠션을 던지잖아. 난장판 됐지, 뭐"
"그러니까 쪼이를 왜 괴롭혀. 오빠가 쪼이를 얼마나 아끼는데"
"그럼 쪼이랑 결혼이라고 하라고 하던지요!"
"참나원, 나 오늘 쇼핑할껀데. 같이 갈래?"
"그래."
오랜만에 엄마에게 받은 용돈을 쓰기 위해서 나는 재린이와 같이 하교를 했다.
그때 나의 어깨를 두드리는 누군가 때문에 내가 걸음을 멈춰섰다.
"고은별,민서윤."
"헤헤! 진소야 , 오랜만!"
"너희, 나 보러 여기까지 온거야?"
"응응. 버스 30분이나 타고 왔다. 히히"
"연락도 없이 무슨 일이야 ? 응 ? 학교 잘 다녀 ? 나도 요즘 바빠서 연락도 못했다."
"괜찮아. 야야! 우리 이제 곧 졸업인데, 한번 모여야지. 안그래? 이번주 토요일 날 만나자. 술집, 한번 뒤집어 엎어야지"
오랜만에 찾아 온 친구들 덕분에 내 얼굴엔 웃음이 가득했다.
이 근처에 볼일이 있어서 왔다면서, 토요일날 꼭 만날 것을 기약하며 은별이와 서윤이는 멀어졌다.
재린이가 옆에서 툴툴 대고 있었다.
"미안. 오랜만에 중학교 친구들이 찾아왔잖아."
"흠. 고등학교 친구가 진짜 친구라면서"
"미안~ 오늘 내가 아이스크림 쏜다"
"추워! 떡볶이를 쏘시죠? "
"오케잇, 가자. 쇼핑하러"
그렇게 힘차게 출발했는데, 발걸음이 가벼웠는데.
돌아오는 길이 힘들것이라는 것을, 눈물로 바닥에 쌓여버린 눈을 녹여버릴 것이라는 것을. 발걸음이 무거워질 것이라는 것을.
나는 알아차릴 수가 없었다.
"이거 이쁘다, 응?"
"응. 이쁘다,이뻐. 그런데 이제 곧 대학생인데, 이런 옷 말고 조금 더 여성스러 운 옷 어때?"
"그럴까? 그런 옷 파는데 어딨는데?"
"위로 올라가면 있어. 헤헤! 빨리 가자."
백화점을 돌아다니던 나와 재린이는 3층으로 향했다.
고급스럽고 이쁜 여성복이 가득했지만, 쉽게 내 눈을 자극하는 옷을 찾지 못했다.
그때 내가 입기엔 정말 부족하다 싶은 정말 세련되고 이쁜 연 보라색의 원피스가 내 눈에 박혀버렸다.
하지만 그리고 그 다음에 내 시선을 꽂힌 사람은 우습게도 그였다. 그리고 그의 곁에 한 여자까지도.
"이거 입어보자,설화야."
"됐어.이런 비싼 옷 걸치면, 내가 너무 더러워서 옷도 싸보여."
"류설화!"
"왜 찾아왔어? 그리고 왜 사람을 괴롭혀? 엄린재. 여기엔 예전에 니가 알던 류설화는 없어. 류영이라는 술집 년 만 있을뿐"
"그런 소리 하지마. 쪼이, 쪼이 잘 자라고 있어 설화야. 쪼이, 보고 싶지 않아?"
"그깟 강아지 새끼 생각 할 정도로 나 시간 여유 많은 사람 아냐."
그녀였다.
그가 입 밖으로 꺼냈던, 그저 사랑했던 사람이라고 내가 단정지어버렸던 그녀였다. 분명했다.
하지만 지금 내가 본 그의 눈빛은 여전히 그녀를, 우습게도 사랑하고 있는 눈이었다.
너무 슬프고, 너무 아프고, 하지만 그래도 그녀를 사랑한다는 듯.
그와 그녀는 나와 재린이를 발견하지 못한 듯, 반대편으로 사라져버렸다.
나는 보고 싶지 않은 그녀의 눈물에 그대로 자리에서 멈춰섰다.
"왜- 오빠가 여기에 있는거지? 그리고 그 여자는 누구야? 엄청 이쁘네"
"그녀야"
"응?"
"아-.. 아니야. 오늘은 쇼핑 여기까지 하자. 피곤하네, 갑자기."
"응? 그래. 그럼 떡볶이 먹으러 가자, 응?"
"하- 재린아. 오늘말고 다음에 먹자. 다음엔 김밥도 쏠게, 응?"
"쳇. 알았어. 그럼 가자."
나는 돌아오는 길 내내,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아니.
목에 뭔가가 꽉 막혀버린 느낌에, 도저히 목소리가 밖으로 터져나오지 않았다.
나는 말없이, 재린이 보다 먼저 버스에서 내렸다.
재린이는 무엇때문인지 입을 닫아버린 나를 안쓰럽게 내려다 보고 있었고, 나는 억지로 손을 흔들었다.
하지만 버스가 사라지기 무섭게 어느새 바닥을, 더럽디 더러운 세상을 하얗게 만들어가고 있던 눈 위로
나의 투명한 눈물이 떨어졌다.
솨아, 소리와 함께 눈이 나의 따듯한 눈물에 금새 녹아버렸다.
"이 느낌, 이 기분, 이 감정- 도대체 뭐지? 하-..."
part 4 - 네번째, 당신은 나에게 있어서.
"빵빵"
길거리 한복판에 클락션소리가 울렸다.
난 인상을 찌푸르며 도로변에 세워진 차를 바라봤다. 거기엔 놀랍게도 그가 타고 있었다.
나를 향해서 손짓을 하는 그의 웃음에 나는 멈춰섰다.
금요일, 일찍 끝나버린 학교를 뒤로 하고, 재린이와의 약속도 펑크내고
내가 향하던 곳은 탁 트인 바다가 아닌 한강이었다.
"린재오빠."
"타"
"예? 어디가시는데요?"
"바다! 는 아니지만 서울에서 제일 야경이 좋은 곳 ?"
나는 직감적으로 그도 한강으로 향하고 있다는 생각에, 며칠 전 마주쳤던 그의 모습도 잊은 채.
차에 올라탔다.
거기엔 그가 그녀처럼 아끼는 쪼이도 같이 있었다.
"쪼이랑 산책가고 있는데, 어째 이 쪽 길로 오고 싶더라고.하하"
"아,네."
"재린이는 어딨고 혼자있어? 뭐, 재린이랑은 한강에 같이 가고 싶지 않지만."
"오늘 분식집 가기로 했는데, 제가 약속을 어겨서 아무래도 다른 친구랑 같이 분식집 갔을 거에요."
"왜? 기분이 안 좋아?"
"네- 요즘 기분이 좋지않네요."
그는 더이상 묻지 않았다.
어쩌면 그 이유가 자기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조차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도 입을 다물어 버렸다.
오늘도 라디오에선 내가 좋아하는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으니까.
"와우, 역시 서울에서 가장 멋진 곳은 한강이야. 쪼이! 뛰어, 뛰어."
"멍멍"
"쪼이,셧업."
"린재오빠."
"응?"
"그녀도 쪼이를 닮았어요?"
나는 용기내어 그에게 물었다.
어쩌면 내가 그를 잡아줄 수 있을 꺼라는 작은 욕심이 가슴 속에서 피어오르고 있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의 입 속을 비집고 나온 말은 아니었다.
"아니. 하나도 닮지 않았어."
"네? 왜요?"
"그녀는 쪼이처럼 내 곁에 있어주지도, 그녀는 쪼이처럼 내가 지켜주기를 바라지 않으니까."
"그래도"
"뭐 마실래? 오빠가 오늘 쏜다, 특별히."
그는 자판기 앞에서 생색을 내기 시작했다.
겨우 오백원짜리 레스비를 나에게 건내면서, 뭐 대단한 것을 사준 듯. 기고만장하게 웃고 있었다.
이게 그의 매력 아닌 매력이니라,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쪼이는 참 좋아. 내가 자신을 그렇게 곁에서 아껴주지도 않았는데, 내가 한국에 올 때마다 나를 반겨줬어.
그녀와는 다르게."
"..........."
"그래서 정말 잘하고 싶어. 그녀 대신, 쪼이에게."
그에게 있어서 이 조그만한 강아지는 도대체 어떤 의미였을까?
그는 오늘도 쓰디쓴 눈물을 삼키며 억지로 웃고 있었다.
쪼이는 신나게 잔디밭을 뛰어다니고 있었고, 그는 그런 잔디밭에 누워버렸다.
하늘엔 어느새 파스텔 톤의 붉은 빛깔이 뿌려지고 있었다. 여전히 날씨는 쌀쌀했고, 내 코도 붉게 달아올랐다.
"진소야."
"네?"
"궁굼하지 않아? 그녀가 지금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오빠가 말하고 싶을 때, 오빠가 말해줄 때 까지 기다릴게요. 억지로 말하지 않아도 되요."
그는 웃음을 터트렸다.
그리고는 귀엽다는 듯, 나의 머리카락을 헝크러뜨렸다.
막 뛰어다니는 쪼이를 부르더니, 그는 쪼이를 끌어안고 차로 걸어갔다.
"이젠가자. 날씨가 너무 쌀쌀해서 몸이 얼어버릴 것 같아."
"오빤 첫사랑을 뭐라고 생각해요?"
그는 차 문을 열다 말고 나를 바라봤다.
처음엔 그저 웃음끼 가득 한 표정이었지만, 금새 진지한 내 표정에 그에 얼굴에도 순간 진지한 무언가가 스쳐지나갔다.
그리고는 내가 이 질문을 언젠가는 하기를 바랬던 듯, 아주 멋진 대답을 건냈다.
"거울처럼 쉽게 깨지는 환상. 아니면, 사막에서 만난 하루 쯤의 오아시스."
그럴것이다.
내가 지금 그를 사랑하는 이 감정은, 첫사랑.
그러니까 그의 말처럼 이 사랑은 거울처럼 쉽게 깨지는 환상, 또는 사막에서 만난 하루 쯤의 오아시스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믿고 싶지 않았다.
쉽게 깨지는 거울이라고 할 지라도 깨지지 않게 하면 되는 것 이고,
사막에서 만난 오아시스는 어쩜 신기루가 아닌 진짜 오아시스 일 수도 있으니까.
"오빠는 오빠가 어른이라고 생각해요?"
"흠- 모르겠다. 어른같기도 하고, 어린애같기도하고."
"왜요?"
"사실 난 두려웠어. 어린 시절부터 어른이 되는게 두려웠거든. 지금 딱 꼬맹이 나이, 그때로 돌아가고 싶어.
혼자서 무엇이든 하지 않아도 되는, 누군가에게 손을 벌리고. 그 손을 잡고 일어날 수 있는.
그런데 말이야, 어른이 되는 건 혼자서도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 같아.
혼자서, 혼자서 무엇이는 잘 할 수 있을 때. 그게 진정 어른이 되는 거야. 그런데 오빤, 아직 아냐."
그는 어른이었다.
자신은 애써 부정하고 있었지만, 그는 어느새 어른이었다.
그런말을 할 수 있으니까. 그런말을 내 뱉고 나를 한번 바라보며 여유롭게 웃고 있으니까.
그런 어른이 되고 싶다.
그처럼 여유롭게 웃을 수 있는, 멋진 어른이 되고 싶었다. 바보처럼.
"그녀를 잡아주지 못한 나는 여전히 어린아이 일 뿐이야, 꼬맹아."
"많이 사랑하셨나봐요."
"아니, 여전히 사랑해."
당신은 나에게 있어서 가장 멋진 어른입니다.
알고있어요,혹시?
그러니까 제발 흔들리지 말고, 그러니까 제발 울지말고 그렇게 멋있게 서 있어주세요.
내가 본 받고 싶을 정도로, 내가 존경 할 수 있을 정도로.
당신을 사랑이 아닌 한 사람으로 바라보며 동경 할 수 있도록.
part 5 - 다섯번째, 끝을 향해 전진.
"원샷!"
애써 지우기 위해선 술이 최고였다.
어렵사리 술집으로 들어 선 우리는, 19살이라는 나이도 잊은 채 술잔을 올리고 외쳤다.
스무살을 위하여, 라고. 아주 크게.
토요일 저녁 8시가 넘어서고 있었다.
고등학생이라는 나이에 담배를 배운 몇몇 친구들이 담배를 입에 가져갔다.
한번도 담배를 입에 댄 적 없던 나도 담배를 향해 손을 뻗었다. 하지만 그걸 저지하는 건 서윤이었다.
"무슨일이야, 애꿎은 담배로 화 풀이 하려고 하지말고 말로 해."
"서윤아."
"너 며칠전에 봤을 땐 얼굴도 화사하고 밝아보였는데, 며칠 사이에 이렇게 될 정도면 무슨 일있잖아."
역시, 내친구 민서윤 밖에 없구나."
사람들은 고등학교 친구를 진짜 친구라고 하지만 나에겐 아니었다.
초등학교, 중학교를 같이 마친 이 녀석들이 나에겐 진짜 친구였다.
오랜만에 만나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마주치지 마자 환하게 웃으면서 보고싶었다고 말 할 수 있는 이들은
내 가슴속에 영원한 친구이고, 사랑이었다.
"사랑이란걸 하는가보다, 내가."
"그런데 왜 얼굴이 반쪽이 됐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이고, 쪼이를 좋아하는 그 마음은 어쩔 수 없지만, 세상을 너무 일찍알아 버린 그를
내가 감싸안아 줄 수는 없었어."
"진소야."
"나보다 키도 크고, 나이도 많은데. 그래도 어리다고, 어린애 처럼 장난꾸러기 같던 그사람은 우습게도 어른이었어.
나는 아직도 어린데, 나는 아직도 슬픈 일에 지 멋대로 눈물이 흐리는데.
그사람은 어른이라서, 너무 슬퍼도 눈물을 참으면서 웃고 있었어. 그래서 난 안되나봐."
서윤이는 그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나를 위로하는 법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울고 있는 나를, 와락 끌어안고 그저 말없이 토닥 토닥 여 주는 그녀는 진정 나의 친구였다. 민서윤은.
"자자. 이만 해산하자. 막 차 끊기기 전에 들어가야지. 술 값 너무 많이 나왔다."
은별이가 일어서자 따라서 친구들이 전부 일어났다.
일찌감치 눈물을 그친 나도 막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그때 나의 시선엔 그가 서있었다.
막 호프집 문을 열고 들어서는 그와 나의 눈이 마주쳤다.
이건 정말 신의 장난인지, 운명인지, 악연인지 모르는 마주침이었다.
"꼬맹이네."
"오빠"
서윤이는 눈치를 챘고, 나를 부르는 녀석들을 데리고 술 집 밖으로 나섰다.
이상하게 혼자 호프집 안으로 들어선 그를 보고, 내가 의아한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는 자연스럽게 나를 데리고 창가 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오빠는 늘 혼자다녀. 술은 혼자 마셔야지, 쌩 쑈를 해도 안 쪽팔리거든.
그런데 여기 누군가? 귀여운 꼬맹이가 서있네 ? 어쩌겠어. 오늘은 추한 꼴 보여줘야겠어, 헤이. 하이, 형님."
"누구야? 린재구나. 늘 먹던걸로 가져다 준다."
"오케이,예썰."
미국에서 살다왔다는 그의 발음은 언제봐도 우습고, 아무래도 많은 영어단어를 아는게 없어 보였다.
하지만 모른다.
그는 그를 그렇게 포장하고 있는 것 일지도, 어른이지만 어린아이처럼 포장했었으니까.
"고등학생은 이런 곳 출입하면 안되는데. 오늘은 특별히 오빠가 봐줄게. 나의 비밀 상담가로 앞에 앉아 있는 것 이니까"
"오빠, 어디서 술 먹고 오신 것 같은데. 괜찮아요?"
"이런. 눈치챘구나. 셧업,셧업. 쪼이."
"쪼이없는데-... 하하. 무슨 일 있으세요?"
나의 질문에 그의 얼굴이 금새 차갑게 굳어버렸다.
애써 웃고 있던 그의 입꼬리가, 광대처럼 웃고 있던 그의 입고리가 비 맞은 광대처럼 입꼬리가 주저 앉았다.
어느새 독한 양주가 테이블 위에 올라왔고, 과일안주가 테이블 가운데를 차지했다.
자기가 제일 잘난 술 집 안주인 것 처럼, 주인마냥.
그는 벌써 술에 얼큰하게 취해있었다. 어른이 아닌 어린아이로 내 곁에 앉아 있었다, 우습게도.
"일주일 전에 오빠 봤지?"
"네? 아-..네"
"애써 모른 척 했어. 쪽팔려서. 누군지 알겠어, 그여자?"
"대충,눈치챘어요."
"눈치가 빠르네. 재린이는 누구냐고, 애인이냐고 떠들어대는 바람에 정말 지쳤는데, 진소는 참 조용해서 좋아."
"그런데 저는 사실 잘 모르겠어요. 왜 재린이에게 할 수 없는 말을, 오빠가 저에게 건내는지.
대단한 영광이지만, 사실 조금 불편해요."
"그냥. 그냥 진소는 쪼이를 닮았잖아. 그래서 말해주고 싶었어."
참 우스운 소리였다.
사람도 아닌, 강아지를 닮았다는 그에 말해. 그것도 쪼이를 닮았다는 말에.
나는 처음 마셔보는 양주를 한 잔 그대로 들이켰다.
목 구멍 안에 퍼지는 고통에 내가 인상을 찌푸렸다. 하지만 지금 아파오는 심장보단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
어느 순간부터 그를 마주하고 있는 순간이 힘들었다.
처음엔 그렇게 재밌던 그가, 이젠 슬펐다.
"결국 그녀의 집이 무너졌대. 가난하던 그 집이, 폭탄을 맞은 것 처럼 와르르르.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술집으로 팔려갔고, 그것 때문에 쪼이를 나에게 맡겼던거야.
사실 알고 있었어. 그녀가 힘들다는 것을, 하지만 난 애써 모른 척 하고 도망쳤어. 그래서 지금 벌 받나봐.하하"
"오빠, 힘들면-"
"울지않아. 어른이 되서, 그것도 이렇게 쪼그만한 꼬맹이 앞에서 울 순 없지."
"그러면 더 아프잖아요. 더 힘들잖아요."
"사실 그때나 지금이나 자신은 없어. 그녀를 잡아 줄 자신. 그녀를 지켜 줄 자신이 없어."
그는 강한 척 했지만, 벌써. 아니 어쩌면 나에게 처음 그녀의 이야기를 건냈던 순간부터 주저앉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애써 내 앞에선, 오빠라는 명분하에. 어른이라는 명분하에.
끝까지 강한 척, 어른인 척 했지만 그는 강하지도, 지금은 어른도 아니었다. 어린아이였다.
고개를 숙여서 애써 눈물을 삼키는 그를 웃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은 역시나 내가 아닌 그녀였다.
나는 그것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지만, 애써 부정했었다.
하지만 난 그의 눈물이 너무 싫다. 너무 슬프다. 그의 눈물냄새는 정말 지독하다.
"어른이잖아요. 오빠가 방금 말했듯이 어른이잖아요. 어린아이가 아니잖아요."
"꼬맹"
"그땐 그저 어려서, 어린아이여서 그랬다고 생각하세요. 지금은 오빠는 어엿한 어른이잖아요.
한 여자를 지켜줄 수 있는 어른이잖아요. 안그래요?"
"그렇지만"
"용기를 갖아요. 자신감을 갖아요. 그리고 지켜줘요. 그분을 사랑한다면 견딜 수 있잖아요. 안그래요?"
".............."
"사랑앞에서 용기도, 자신감도 없다면 그건 그분을 진정으로 사랑하는게 아닐꺼에요. 아셨죠?"
"고마워. 이제 꼬맹이도 어른이 되어 가고 있구나."
그의 얼굴에 오랜만에 웃음이 번졌다.
테이블위에서 가만히 앉아있던 내 손을 그가 잡았고, 나에겐 아주 지나친 떨림이 찾아왔다.
내가 그에게 건내 준 용기와 자신감을 금새 빼앗고 싶었지만, 후회했지만.
나는 그의 그 환한 웃음으로 견딜 것이라고 다짐했다.
"힘내요,린재오빠."
그랬다.
나는 그에게 있어서 기댈 수 있는 어깨 보다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응원해 줄 수 있는 작은 꼬맹이라는 것을.
난 그제서야 알아 차릴 수 있었다.
왜냐하면 어찌되었던, 그는 어른이었고 나는 꼬맹이었을테니까.
part 6 - 여섯번째, 우리의 마지막은.
\ 뉴욕
쏴아아아-
빗방울이 사납게 떨어지고 있었다.
가까운 편의점으로 들어가서 잘 되지 않는 영어로 우산을 찾았고, 겨우 우산을 하나 사들고 밖으로 나왔다.
한국이 아닌 뉴욕의 하늘, 비오는 모습은 한국과 마찬가지였다.
"늦었다,늦었어."
선배언니와 급하게 만나기로 했는데.
약속시간이 벌써 훨씬 늦었다. 언니에게 미안하다고, 곧 도착한다고 말을 건냈지만, 비까지 오고 있었다.
내가 서둘러서 길 모퉁이로 들어섰다.
그런데 나는 그 길 모퉁이에서 길을 잃었다. 아니, 길은 알고 있었지만 한 남자와 마주쳤다.
"추워,추워? 어떻하지. 어떻하지."
하늘색의 우산을 들고있었을 그 남자의 우산은 작은 상자안에서 부들 부들 떨고 있는 강아지 것이 되어 있었다.
상자를 끌어 안았다가, 안되겠는지 다시 내려놓고는.
안절부절 하지 못하고 서 있는 그 남자를 보고 나는 지금 잘 지내고 있을 그의 모습이 스쳐지나갔다.
"학생."
"누나, 한국사람이에요? 그럼 나 부탁 좀 할게요."
"뭐?"
"제가 이 강아지를 데리고 가고 싶은데, 엄마 아빠가 아마도 반대 할 것 같아요.
다시 이 강아지가 버려지면 안되니까, 제가 며칠동안 엄마 아빠를 설득할 때 까지만 강아지 좀 맡아주시면 안되요?"
빛 나는 눈동자로 나를 올려다 보는 그는 애처로웠다.
지금 상자 안에서 추위와 싸우고 있는 그 강아지보다 훨씬 더.
나는 어이없음에 웃음이 터져나왔고, 그 아이는 부탁한다면서, 나의 손을 갑자기 잡았다.
"하지만"
"진짜에요. 믿어주세요. 제 연락처 드릴테니까, 하루. 아니, 그건 너무 촉박해. 딱 사흘만요."
"저기 학생. 나는 학생이 누군지도 모르는데"
"서우진이에요. 한국나이론 19살이고요, 지금 뉴욕에 있는 학교를 다니고 있어요. 믿어주세요,네?"
나보다 겨우 세살어린 그 아이는 나에게 찾아볼 수 없는 어른스러움이 있었다.
어느새 내 품 안엔 상자가 있었고, 그 아이는 연신 감사하다면서 계속 뒤돌아서 손을 흔들고 또 흔들었다.
그렇게 나는 또 다른 사랑을 만났다.
조그만한, 꼬맹이.
그에게 있어서 나를 보는 듯, 나는 그 아이를 만났다. 한국을 떠난지 3년만에.
"으이구!"
"세영언니. 미안해요. 진짜"
"그런데 그 품안에 있는 상자는 뭐야? 무슨 소리나는데 ? 혹시 강아지야?"
"아, 사정이 있어. 무슨일이야, 말해봐."
"일주일 뒤에 한국에서 스타가 온대."
"그게 뭐?"
"그런데 그 코디네이터가 신입이라서 여권이고 뭐고 없어서 뉴욕에 못 온대. 그래서 현지에 있는 한국 코디네이터를
며칠동안만 구한다고 했는데, 나로 뽑혔거든. 그런데 어쩌니 ? 어머니가 아프대. 그래서 한국에 가봐야 할 것 같아."
오늘 왜이렇게 복잡한 일이 많은걸까?
나는 상자를 쇼파 위에 내려놓고, 방금 나온 따듯한 우유를 마셨다.
창 밖으로 스쳐지나가는 수 많은 사람들, 그리고 그 속에 동 떨어져 있는 내가 있었다.
하지만 금새 언니의 목소리에 내가 정신을 차렸다.
"니가 대신 해줘."
"세영언니! 하지만 난 아직 배울 것도 많고."
"괜찮아. 이번 기회에 더 성장 할 수 있을꺼야. 그러니까 응? 충분히 할 수 있잖아? 옷은 다 준비되어 있고,
자리 옮길 때 마다. 스케쥴 바뀔 때 마다 옷만 챙겨줘도 되고, 돈도 꽤 많이 줄 것 같아.
이런 기회 나도 놓치기 싫은데, 특별히 너니까 넘기고 가는거다."
나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이곳으로 유학길에 올랐을 때, 나를 가장 많이 지켜주고 힘이 되어 준 선배언니의 부탁이기에
나는 얼떨결에 언니의 부탁을 받아드렸다.
"이건 스케쥴표, 그리고 여기로 찾아가면 만날 수 있어. 일주일 뒤, 아침 7 시 까지, 오케이?"
"응응, 알았어요."
"그래. 나는 그럼 너만 믿고 갈게. 야 그런데 강아지 키울 수 있겠니? 힘들텐데"
"아니, 며칠만 맡아주는 것 뿐이에요."
"그래. 나는 지금 비행기 시간 때문에 먼저 일어난다."
그일이 있고 정확히 3일만에 그 아이가 날 찾아왔다.
잔뜩 풀이 죽은 표정으로 우리집 앞에 쭈그려 앉아있는 그 아이, 역시나 부모님을 설득하지 못한 듯 했다.
나의 품 안엔 어느새 씩씩해진 강아지가 있었다. 아니, 쪼유가 있었다.
"미안해요,누나."
"서우진."
"저는 정말 바보인가봐요. 책임지지도 못하고, 책임질 나이도 되지 못하고.
이젠 그 강아지 어떻하면 좋죠? 누나, 더이상 키울 수 없죠? 또 버리면 안되는데, 그럼 강아지는 슬퍼할텐데."
"어른인 줄 알았는데, 어린애였네."
"죄송해요."
"내가 키울게, 대신."
그 아이의 눈이 금새 휘둥그레 졌다.
녀석, 보면 볼수록 꽤 귀엽다. 나는 피식, 웃음을 터트리며 쪼이와 많이 닮은 쪼유를 내려다봤다.
3일동안 역시 들어버린 정 때문에, 사실 난 쪼유를 보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난 이녀석과의 인연의 끈도 놓고 싶지 않았다.
"일주일에 3번, 3번은 니가 쪼유를 산책시켜줘. 가끔 개껌이나, 사료들 사다주면 고맙겠고. 할 수 있겠어?"
"물론이죠! 헤헤"
"정말이지? 지금 니가 한 말, 책임져야 되. 알았어?"
"네! 그런데 누나는 이름이 뭐에요?"
"그건 천천히 알려줄게. 오늘은 그만 가봐."
"아뇨, 같이 산책해요 누나. 헤헤 - 이름이 쪼유에요? 이쁘다."
아직 사랑은 두렵지만, 천천히 다가가고 싶다.
아주 천천히 녀석과의 인연이라는 끈을 잡고 싶었다.
서두르지 않고, 하지만 너무 늦지도 않게. 천천히 잡고, 잡아서 녀석이 내 옆에서 웃을 수 있도록.
나는 그렇게 녀석을 곁에 두고 싶었다.
"여긴가?"
뉴욕에서 가장 유명한 방송사 앞에 내가 서있었다.
언니가 말해 준 3층 으로 향했다.
어느새 북적이는 사람들, 스텝들. 나는 시끄러운 소음에 인상을 찌푸리며 회의실로 들어갔다.
그때였다.
"헤이,꼬맹."
나의 시선이 천천히 위로 향했다.
거기엔 그가 서있었다. 멋진 스타가 되어서, 나의 앞에 서있었다. 그는 어른이 되어 있었고, 내가 존경할 수 있도록
멋지게 서있었다.
"린재오빠."
"이름 들었을 때 설마 설마 했는데, 진짜 꼬맹이가 나의 코디네이터로 왔을 줄이야. 하하.
역시 우리의 인연은 길고 긴 것 같아, 그렇지?"
"어떻게 오빠가-..."
"재린이 한테 못 들었어? 아차차! 내가 애들한텐 말하지 말라고 했었지.
오빠가 사실 연예인 지망생이었어. 그래서 미국으로 유학도 갔던거고- 꼬맹아, 진짜 반갑다."
나는 그제서야 알 수 있었다.
엄린재, 그는 한국에서도 아시아에서도 알아주는 월드스타가 되어있다는 것을.
나의 첫사랑은, 나의 하나뿐인 첫사랑은.
그렇게 아주 멋지게 서있었다.
"아,피곤해."
"괜찮으세요, 오빠?"
"잠깐 산책 좀 할까?"
"알아보면 어쩌려고요."
"여긴 후미진 곳이라, 잘 모를꺼야. 그리고 모자고 있는걸."
나의 심장은 오랜만에 만난 그에게 지나치게 반응하지 않았다.
그의 말 처럼, 첫사랑은.
거울처럼 쉽게 깨져버리는 환상, 또는 사막의 하루 쯤의 오아시스 였으니까.
"잘지내셨어요?"
"응. 잘지내. 너한테 그 말 듣고 다시 설화를 잡을 수 있었고, 지금은 몰래 몰래 잘 만나고 있어."
"아- 다행이에요."
"그래서 널 찾아서 고맙다고 꼭 말해주고 싶었는데, 이를어째? 꼬맹이가 멋진 코디네이터가 되겠다고 오빠처럼
유학을 떠났다네, 하하."
"죄송해요, 말도 없이 떠나게되서."
"괜찮아, 니 맘 잘 알아."
손에 들려져 있던 커피가 식어갈 때 까지 나는 입을 열지 않았다.
그를 다시 만나면,
그를 다시 만나게 된대도,
나의 심장은 미칠듯이 뛰어댈 줄 알았고, 사랑한다고 소리 칠 줄 알았다.
하지만 우습게도 내 심장은 잠잠했고, 아주 조용했다.
그래서 나는 쉽게 입을 열 수가 없었다.
그때 그가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렇게 헤어지면 정말 끝이라는 생각이 내 머릿속을 스쳤다.
"오빠, 제가 비밀 하나 말해줄까요?"
"비밀? 그래."
"오빠는 저의 단 하나뿐인 첫사랑이었다는거, 알아요?"
"고마워,진소야."
"오빠-"
"알고있었어. 그래서 너무 영광이야. 이렇게 멋진 꼬맹이의 하나뿐인 첫사랑으로 남을 수 있어서, 영광이야."
그는 조심스럽게 나를 끌어안았다.
하지만 이젠 정말 오빠와 동생,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감정이 찾아왔다.
정말 오랜만에 그의 품이 참 따듯했다.
"이렇게, 지금처럼. 아주 멋진 꼬맹이로 계속 자랄 수 있었으면 좋겠어. 그게 오빠의 마지막 바램이야."
내 하나뿐인 첫사랑은 이런 사람이었다.
나의 첫 사랑 덕분에 나의 심장은 지금도 이렇게 아주 팔딱 팔딱, 힘차게 뛸 수 있었다.
고마워요.
이렇게 멋진 어른이 되어있어줘서요.
내가 존경 할 수 있는, 멋진 어른으로 내 앞에 나타나줘서, 내가 사랑이 아닌 단 한사람으로 볼 수 있도록 해준 거.
잊지 않을게요, 내 하나뿐인 첫사랑. 이젠 안녕.
THE END
Hi,여러분. 안녕하세요. 사랑하는 바보가 찾아왔습니다.
일주일동안 컴퓨터도 하지 못하고 아주 바쁘게 지냈답니다.
이젠 어엿한 사회인이되어서, 여러분들에게 자주 못 찾아뵙지만 그래도 시간을 내어서 소설을 들고 왔어요.
여러분들이 많이 기다려주셨을 것이고, 그리고 그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소설로
여러분에게 남아줬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바빠서, 답글을 빨리 달아주지 못할테지만, 이해해주시고 제가 힘을 낼 수 있도록 힘을 주세요.
여러분은 저의 희망이고, 저의 활력소잖아요.
사랑합니다, 여러분.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엄재린씨, 민서윤씨, 정진희씨, 고은별님. 특별출연을 감사합니다.
★Ribbonpig님.안녕하세요?하하! 꺄!!!!!!1 감사해요>< 늘 제 소설 사랑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늘 저의 힘이 되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자 아자 화이팅
으하핫 ㅠ.ㅠ반다현도출연시켜줘요!히히 우왕...볼때마다소설이다른거같아요ㅠ.ㅠ엄마한테야단맞으면서도꿋꿋히컴퓨터붙잡고늘어지다가보고가여ㅠ.ㅠㅋㅋㅋ저두첫사랑생각나게되요!사랑하는바보님다음소설도기대ㅑ할게요~♥
★끝내줍니다님.안녕하셨어요? 반다현이라...이름 참 이뻐요. ㅇ_ㅇ 헤헤! 늘 제 소설 사랑해주시면 감사하겠고요, 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저의 힘이 되어주시면 감사하겠고요, 아자아자 화이팅입니다
첫사랑은역시이루어질수없는건가봐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민쩌니님.안녕하셨어요? 아니에요 첫사랑이 이루어질 수도 있답니다. ㅇ_ㅇ 하지만 전 첫사랑이 이쁜 추억으로 남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었던 것 뿐이니까, 너무 소설에 연연해 하지 마시고 사랑을 찾아보세요 아자
헤헤 안녕하세요 바보님! 딱페이지 뜨는데제이름이있어서 너무놀랐어요!ㅎㅎ 감사해요! 비중있는역할이라너무흐뭇했어요!<..; 이번소설도역시감동적이에요 ㅠㅠ 진소가 우진이안만나고 그냥 끝났으면아쉬웠을건데우진이가딱나타나서너무기뻤구요! 잉 ㅠ 극초반에는린재랑진소랑정말잘됐으면좋겠다고생각했었어요!ㅎㅎ 아 온에어 저도너무재미있게보는데막막출연해서놀랐어요! 흐흐. 사회인되신거너무축하드리구너무재미있게보고가요>.< 다음작품도기대할게요!
★SP:) 초롱님.안녕하셨어요? 헤헤! 이름이 너무 이뻐서, 재린님 덕분에 멋진 남자주인공 이름이 나타났답니다. 헤헤 ! 너무 감사하고요, 늘 좋은 소설로 찾아뵐테니까 잊지 말고 기억해주새여. 사랑합니다
오랜만에 왔어열 ㅋㅋ 시험기간이라 시간이 없다능 ㅜㅜ 이번편도 굳굳굳이네여 ㅋㅋ전 첨에 첫사랑인 린재씌와 잘 될줄 알았는뎁..ㅋㅋ새드같으면서도 해피 ㅋㅋ 그나저나 저는 요즘 꽃가루 알러지와 감기 때매 죽겠네요 ㅜㅜ 바보님도 건강조심하세요 ㅠㅠ
★맛난ⓘ쮸크림♬님.안녕하셨어요? 시험기간 이시군요? 그래도 공부 열심히 하시고, 시간 날 때 찾아주세요. 헤헤! 그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ㅇ_ㅇ 새드인 듯, 해피엔딩이죠? 헤헤! 꽃가루알러지 있으시군요. 조심하세요 아자아자
이런 느낌의 소재와 흐름을 너무 좋아해요> < 진짜 가슴이 뭉클했어요. 내심 린재와 진소가 이어지길 바랬지만 이렇게 잔잔히 끝나는 것도 좋아요! 하하, 재밌게 보고가요
첫사랑이라는거.. 거울처럼 쉽게 깨져버리는 환상, 사막에 하루쯤 찾아오는 오아시스.. 맞는거 같아요^-^ㅎ 역시 사랑하는바보 님의 소설은 변함없이 멋있고 좋은 글 같아요^^
엄마야 제이름 나와서 깜짝 놀랬어요 ! ! ㅋㅋ
★dmsquf1018님.안녕하셨어요?하하! ㅇ_ㅇ 지금 보셨군요! 여러분들의 이름은, 정말 ㅇ_ㅇ 언제든지 나올 수 잇답니다. 하지만 그게 조금 느려지냐, 빨라지냐. 그게 다를뿐이죠. 기뻐하셔서 좋고요 다음 소설로 올게요
진짜 한 편의 영화를 본 듯한 느낌.이래서 사랑하는바보님 소설을 좋아합니다.아 진짜 감동적이에요.
★풀잎한조각님.안녕하셨어요?하하..감사합니다>< 한편의 영화라...너무나도 큰 과찬이십니다. 더욱 더 발전하는 사랑하는바보가 될테니까, 많이 사랑해주시고 제 소설 많이 사랑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좋은하루보내세요
우진이라는 남자아이는 왜 나온 거징???
★콩그레츄레이션님.안녕하세요?하하....제목 그대로 린재는 그녀의 하나뿐인 첫사랑으로 기억되고, 이제 그녀는 새로운 남자를 만나서 새로운 사랑을 키워갈것이다 라는 뜻으로 우진이라는 남자가 등장한 것 이죠. 한마디로 그녀의 또 다시 찾아온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