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이 우리의 곁으로 다가왔다. 한 사람은 낯 익은, 착하지만 전혀 우리에게 먹을 것을 주지 않는 밭 주인이다. 또 한 사람은 착한 척 해 보이는 관상으로 아마 밭 주인의 친구로 보인다. 얘네들 엄마가 요즘 안 보여. 난 고양이 경험이 없으니 한 마리만 데려 갈께. 착한 척(이 후 착코라 부르겠다)하는 사람이 우리 고양이 5형제를 후르륵 스캔하더니 나와 눈이 딱 마주치자 1초의 주저함 없이 나를 두 손으로 들어 올렸다. 고양이라곤 처음 접하는 어리숙한 손길이지만 준비해온 앙증맞은 크기의 박스 뚜껑에 숨구멍을 뚫고, 보드라운 극세사 담요를 깔아 온 솜씨를 인정해 저항하지 않기로 결정 했다.
처음 타보는 흔들리는 전철 안에서 콩닥콩닥 나대는 작은 내 심장을 안심시켜려고 착코는 내 귀에 대고 속삭였다. 아기 냥이야 나하고 같이 살아보자. 내가 착한 척은 하는데 맹세코 나쁜 사람은 아니야. 절대로 네 작은 배 곯리지 않고 내가 너 보다 먼저 가는 불상사가 있기까지는 너를 책임 질께. 착코가 나쁜 사람 같지는 않건만, 물 싫어하는 나를 배려치 않고 그 전에 키우던 개 처럼 목욕을 자주 시키는 무식자는 아니겠지.
집에 도착하자 착코는, 수도승처럼 산에 사는 고양이에게까지 올라가 밥과 물을 대주는 캣맘 친구에게 전화를 건다. 아기 고양이를 데려왔는데 목욕을 못 시키겠어. 당장 갈께. 내가 태어난 이래 두 어달을 밭에서 먹고 자고 딩굴렀으니 한 번 쯤의 목욕은 필요하리라 싶어 조신하게 있기로 했다. 캣 맘의 텃치는 착코와는 달리 선수였다. 이미 몇 권의 "고양이 키우는 법" 책을 읽어, 집사 되는 시험까지 패스한 착코는 형제들과 헤어진 나를 안쓰러워하며 사랑 가득한 목소리로 한 번 더 결심을 나열한다.
나는 나의 집사를 착코라고 부르는데 나의 집사는 나에게 '마미'라고 주입을 시킨다. 마미가 널 먹여주고 재워주는데 쓰다듬기 1초는 너무 하잖니? 이렇게 비오고 추운날 나무 밑에 있는 고양이를 봤어. 넌 얼마나 행복이니? 생색? 아니 그냥 그렇다고. 마미가 너 보고 싶어서 집까지 날아 왔다는 말에, 나도 사랑 한다는 뜻으로, 눈을 게슴츠레 뜨고 껌뻑여 준다. 이에 마미는 기절할 듯 좋아하며 날 안아 올린다. 내가 널 죽이기라도 하니? 마미가 좀 꽉 안기로서니 2 초도 못 참아주니? 아주 깍쟁이야 넌 까칠해 아주.
첫댓글 차코님! 복받을 겁니다 ㅎㅎ
아멘....ㅎㅎ
@착코 근디 정모 안오실건가유?
@지 존 네
@착코 아
이장희 시인의 작품인 것 같은데...맞나요 ?
나는 고양이로서이다. (^_*)
일본 작가, 나쓰메 소세키로 알고 있습니다
@착코
@착코
아~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제목만 차용 했구요, 이책이 출간된지 118년이 되었네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네 브리트니님. 저도 고양이 유튜브 보면서 너도 쟤처럼 좀 해봐라 하려다가 꾹 참는 경우가 많습니다. ㅎㅎ
그 냥이가 착코를 첫눈에 반했나 봅니다
그리고 착코도 5마리 중 마음에 드는
냥이를 마음에 들어하고~~
냥이를 사랑하고 아껴주는 착코가
마음이 착하네요
재미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그러게요 대방구님. 선택하지 못한 나머지 4마리는 궁금해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ㅠ
저는 아무래도 바보인가봐요
이 글을 아무리 읽어봐도 이해를 못하고 있으니
제 머리를 쥐어박고 있습니다
고양이 다섯마리와 키우고 있어서 더 알고 싶어서 안간힘을 ㅎㅎ
죄송합니다 가리나무님.
고양이의 입장에서 쓴 글 입니다. 인간을 관찰하는 고양이의 눈으로.
@착코 다섯 아가들 넘넘 귀엽습니다. 힘드시겠어요 다섯 마리씩이나 케어 하시려면요.
로소 이야기군요.
착코가 되고 싶은데
로소는 마미가 되어 달라고 하고 ㅋㅋ
제가 제대로 이해 했나요?
고양이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인간의 세계는 그야말로
의아하기 짝이 없겠지요?
싫어하는 물도 참방거리고~
저는 열 살된 강쥐를 키우고 있는데
냥이도 너무 좋아해요.
동물들은 어찌그리 귀엽고
천진스러운지 반하지 않고는
못베긴다니까요.
착코님
이사 가신건 아니시죠?ㅋㅋ
이사 계획은 5년 후에 있습니다. 제라님 저는 동물들의 눈을 보면 그들에게 함부로 할 수 없다는 느낌을 자주 받습니다.
에고고~
그 이사 말고요.
본방사수 하세욤 ㅋㅋ
@제라 신참이라 그 눈치가 더뎠습니다 ㅎㅎㅎ
@착코 나도 이사라 해서 집 이사줄 알았는데
수필 수상방에 글 올려달란
말씀이시네요 ㅎㅎ
@대방구.
아고고
이렇게 뽀록 내시면
저 지존님께 미운털 박혀요.ㅋㅋㅋ
@제라 ㅎㅎ 괘안아요
지존방장 털털해서 다 이해합니다
그리고 착코님도 글 잘 쓰시니
아마도 올리실겁니다
@제라 제라님 덕분에 제가 부지런을 피웁니다.
"사노라면 살아진다" 슬픈 수필을 올림니다
한두마리도 아니고
다섯마리 ㅡ
대단 하십니다
복 받으실겁니다
쩌기.. 뭣이냐..
한 마리만 데려 왔나이다 공주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