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pha
지난 설날 저녁 즈음에 온 가족이 둘러앉아 ‘알파’ 라는 영화를 관람하게 되었다.
한참 보고 있던 중 누군가가 “자막이 없네......?” 하는 바람에
그제서야 모두 자막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자막은 없었지만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듯 모두들 잘 보고 있었다.
화면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표정과 분위기만으로도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스스로 작가가 되어 각자 자기의 언어로 해석하며
보고 있었던 것이다.
이야기 줄거리는 이렇다.
약 2만 년 전 석기시대 유럽의 어느 한 지역에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었다,
그들은 아주 먼 곳까지 왕래하며 사냥을 해서 살았다.
부족장 정도 되는 사람이 제법 성장한 자기 아들에게 사냥하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
아내와 작별을 하고 마을사람들과 함께 사냥 길에 나서게 된다,
부족 일행은 아주 먼 곳까지 간 후에야 들소 떼를 만나 본격적으로 사냥을 하게
된다. 하지만 겁을 먹은 아들은 오히려 들소에게 쫒기는 몸이 되었고 결국 절벽
밑으로 떨어지게 된다. 기적적으로 아들은 절벽의 중간 턱에 걸려 의식을 잃고 누워
있게 된다.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자 이미 죽은 것으로 판단한 아버지와 사람들은
안타깝지만 아픈 가슴을 쓸어안고 돌무덤을 쌓아주고 부족에게로 돌아가게 된다.
그 후 얼마의 시간이 지난 뒤 죽은 사체인줄 알고 달려드는 독수리의 부리가
입을 무는 순간, 아들은 깨어나게 된다. 절벽 아래로 내려가려고 시도를 해
보지만 결국 절벽에 매달리며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갑자기 쏟아지는 폭우로
인해 순식간에 절벽 아래에 강이 형성 되었고 강물에 떨어진 아들은 기적적으로
목숨을 구하게 된다,
이때부터 아들은 부모님이 계시는 집을 돌아가기 위한 험난한 여행이 시작된다.
어느 날, 늑대무리에게 쫓기어 급하게 나무위로 올라가다가 발을 무는 늑대에게 칼을
찔러 상처를 입히게 된다. 심한 상처를 입은 늑대를 죽이려다가 늑대를 불쌍하게
생각한 아들은 늑대를 치료해 주고 돌보게 된다. 늑대와 아들은 친구가 된다,
그 늑대가 알파다.
혼자서는 불가능했을 아주 험난한 긴 여행길이었지만 알파와 서로 돕고 힘을 합해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들의 귀환에 아버지와
아들은 기쁨의 눈물을 흘리게 된다.
광활한 자연풍광과 함께 진행되는 스토리가 마치 성경 전편에 흐르는 이야기 같았다.
에덴동산에서 타락으로 죽었던 아담이 기적적으로 하늘의 도움을 받아 다시
살아나서 하나님 아버지 품으로 돌아가는, 그런 이야기 같았다.
천신만고 끝에 만나는 부자의 상봉 장면은 그 어떤 이야기보다도 감동적일 것이다.
나는 그렇게 ‘알파 위대한 여정’ 이 한 편의 영화를 감명 깊게 보았다.
그 감동적인 장면 장면의 여운이 오래오래 남을 것 같다.
20190214 iljeon
첫댓글 글을 읽으면서 상상은 되지만 영화라기 보단 책을 읽는 느낌이었어요
아래 사진을 보니 영화로 부활 ㅎ 되네요
자막이 없는 영화라니 ... 몰입도는 최고 최고였을것 같아요
순수를 알게 될 것 같아요.
피하면 더 달려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