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의식개혁과 여성성공학을 강의해온 정덕희씨가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여성들을 위한 <삶의 기술>을 책으로 펴냈다. 결코 순탄치 않은 결혼생활의 우여곡절을 겪으며 오늘의 행복을 건져 올리기까지 그녀가 터득한 갖가지 노하우들이 담겨있다. 살다보면 친구들 사이에 또는 이웃 사이에 비교되는 경우가 많다. 어느 집 남편은 어떻고 누구네 아들은 어떻고 그래서 남자들은 그날그날 영웅이 되기도 하고 아니면 할퀴어지기도 한다. 왜 여자들은 가만히 앉아서 남편의 부족한 면만 타령할까. 그 부족분을 본인이 채우면 안 되는 것일까? “꼭 당신이 채워”하고 마치 노예 다루듯 뻔뻔스럽게 남자를 몰아세우는 여자들이 많다. 왜 여자는 부양의 의무를 지면 안 되는 것일까. 기회가 주어지는 데도 일을 하지 않고 동네방네 커피숍에 앉아 쓸데없는 수다나 떨며 안주하는 여자들을 보면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다.
초라한 더블보다 화려한 싱글이 낫다고 하지만 작가가 살아오면서 느끼기로는 결국은 화려한 싱글보다는 그래도 초라한 더블이 낫더라는 말을 한다. 젊었을 때는 싱글이 화려하다가도 노후에는 초라하게 변해서 뒤늦게 화려한 더블들을 부러워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란다. 김자경오페라단의 김자경 선생이 사람은 죽을 때까지 세 가지를 자랑하지 말라고 했다. 명예와 건강과 자식. “이 세 가지는 죽는 순간까지 자만하지 말라는 경고”라고 하셨는데, 정말 자식 자랑 일찍부터 하다가 그 자식이 잘못돼서 고개 숙인 집안도 많이 보았고, 건강하다고 갑자기 암에 걸려서 한달만에 세상을 뜨는 사람도 보았다. 정말이지 인생은 끝까지 가봐야 아는 것이다.
최근 우리 사회의 큰 화두 중 하나를 꼽으라면 역시 ‘이혼’이 아닐까 한다. 2013년 이혼은 115,300건으로 전년보다 1천여건 약 0.9%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결혼부부 3분의 1 가량이 이혼을 했다면 아마 그 이상의 부부들이 이혼에 대한 갈등을 겪고 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무리가 아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여성해방론자, 여성학자들은 '당당히 이혼하라'는 주장을 해왔고, 그래서인지 신세대 주부들부터 중년의 여성들에 이르기까지 전보다 쉽게 이혼을 선택하고 있다. 싫으면 이혼하라고 주장해온 여성운동가들에게 작가는 이렇게 주장한다. “재산분할 청구권을 비롯한 갖가지 법률이 여성들에게 한없이 불리한 게 우리의 현실이다. 이혼하라고 권하기 전에 이 땅의 법 제도와 풍토부터 바꾸는데 더 힘을 쏟으라.”
“이 시대의 마지막 희망은 가정입니다. 가정이 무너지면 한국사회를 지탱할 힘이 없어집니다. 가정을 지키는 것은 바로 우리 여성입니다."
작가는 결혼생활이 위기를 맞더라도 가정을 깨기보다는 나름대로 탈출구를 마련하라고 충고한다. 즉 가정을 지켜가며 밖으로 눈을 돌려 스스로의 역할을 찾아가라는 것이다. 이것이 몇 차례 이혼의 위기를 극복하며 터득한 그녀만의 삶의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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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덕희 :
1956년 2월 10일 충청남도 예산 출생. 1997년 느끼한 말투에 범상치 않은 목소리로 "행복하소서~"를 외치며 나타나 10년 넘는 세월을 하루도 쉴 새 없이 전국을 순회하며 대한민국에서 사람들을 가장 많이 만나는 여자가 되었다. 동국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육경영 연구과정,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육문화 고위자과정 수료하였다. 저서로는 시집 <변신하는 여자> <희망>, 수필 <여자가 변해야 세상이 변한다> <부드러운 여자가 남자를 지배한다> <밤은 낮보다 짧다> <나는 나에게 목숨을 건다> <정덕희의 說, 수다, talk>, 교재 <신세대 여사원의 예절>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