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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 백작
후루노 다카오, 홍순명譯 / 그물코 / 189쪽 / 8,000원 / 2006
■ 이 책은
지은이 후루노 다카오는 주메이 마을 15,000평의 논밭에서 부인 구미코와 다섯 아이들을 중심으로 온 가족이 완전 무농약 유기농업을 짓고 있다. 이 책은 지은이가 2004년부터 2006년까지 마이니치신문에 쓴 칼럼과 1993년부터 1995년까지 매주 일요일에 ‘백성백작’이란 제목으로 아사히신문 치쿠호 판에 연재한 글을 모은 것.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글에는 논밭에서 일하며 느끼는 고향에 대한 사랑, 철따라 변하는 자연에 대한 몰입, 일상적 농업에 대한 충실과 철저한 실험 정신, 농업 현실에 대한 감상, 농업에 긍지를 느끼는 마음, 세계화에 대한 걱정이 절절히 담겨있다.
나는 27년 동안 후쿠오카현 가호군의 주메이 마을에서 농사를 짓습니다. 논밭 돌려짓기로 논밭에서 벼와 토마토, 가지, 호박, 오이, 수박, 오이, 고구마, 강낭콩, 상추, 우엉 등 골고루 심습니다. 산에서 닭도 기릅니다. 논에는 미꾸리도 기릅니다. 닭집, 창고, 퇴비장 모두 손수 짓습니다. 백가지 일을 하니까 백성(百姓)이라고 합니다. 산에서 나무 베는 일도 합니다. 무엇이든지 하니까 백작(百作이)라 합니다. 창의 연구의 세계, 그것이 백성백작입니다.
내 유기농업의 목적은 단순하다. 우리 집 가족에게 안전하고 맛있는 완전 무농약 작물을 먹이기 위하여 조상에게 물려받은 논밭 살림을 충분히 활용해 가능한 한 자급하는 일이다. 거기서 수확한 것을 우리 집에서 먹듯이 소비자들도 먹도록 한다. 집에서 먹는 것과 판매하는 농산물의 구별이 전혀 없다. 마치 우리 집 경지면적의 백 수십 분의 일의 가정 텃밭을 소비자가 갖고, 무농약의 제철 채소를 자급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설령 경제적 풍요로움과 같은 것은 아닐지라도 유기농업의 본질은 거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저자 : 후루노 다카오
1950년 일본 후쿠오카현 가호군에서 태어나 큐슈대학 농학부를 졸업하고 1978년부터 유기농업을 시작했다. 1988년 오리농사를 시작, 청둥오리를 놓에 넣어 짓는 오리농법이 아시아를 중심으로 온 세계에 퍼지고 있다. 2000년 스위스 슈와브 재단으로부터 오리혁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사회혁신자의 한 사람으로 뽑혔다. 저서로는 『오리만세』『무한히 퍼지는 오리농사』등이 있다.
역자 : 홍순명
1936년 강원도 횡성에서 태어났따. 1960년 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에서 행정상의 교장으로 재직하다가 2002년 풀뿌리 마을대학 풀무생태농업 전공부 강사를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풀무학교 이야기』『들풀이 들려주는 위대한 평민이야기 1,2』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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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백성백작, 생명의 접촉
햇볕, 생명의 맛
벌꿀, 이 시기밖에 맛볼 수 없는 사치
딸기, 모부터 농약을 쓰지 않는다
알 낳는 봄, 산란율 크게 늘다
골고루 심기,농사의 본질은 다양성
대나무, 녹색을 지킨다
농활, 소비자와 고락을 같이 하기
오리전선, 열도를 북상하는 햇오리 넣기
아시아로, 오리가 노는 논 견학
타이완 오리농사 사정, 대부분 일본으로 수출
중국의 농촌, 농사의 원점을 보는 생각
천니동풍, 동시에 자라는 오리와 벼
앞선 이들에게 배운다, 좋은 결과를 낳는 돌려짓기
일조만조, 해충도 양분이 된다
여름채소, 밥에서 먹는 싱싱한 맛
잡풀퇴치, 오리에게 맡기세요
... 등
2부 오리친구, 세계를 날다
생명, 접촉하면 보인다
보리를 심다
겨울 채소들
타이완
직판한다는 것
포도나무 아래에서
오리 친구, 스위스로 날다
오리와 퍼머컬쳐의 만남
논두렁에 무화과
맛있는 배추의 종다리꽃
왜 잡풀은 자라는가?
타이완 다시 방문
시음회
오리 친구의 새로운 도전
... 등
*그물코 제공.
오리농법
후루노 다카오, 홍순명譯 / 그물코 / 198쪽 / 8,000원 / 2006
■ 이 책은
27년 동안 농사를 지어 온 지은이는 1988년부터 논에 오리를 넣는 이른바 ‘오리농법’을 시작했다. 자신의 논에 끊임없는 실험을 거듭하여 오리농법을 확립했고, 오리농법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각국에 퍼져나가고 있다. ‘오리 혁명(Duck Revolution)’으로 세계경제포럼에서 선정한 21세기 사회변혁자(SE Social Entrepreneur)의 한 사람으로 뽑히기도 했다.
아시아의 전통적 논은 원래 다양한 ‘생산력’을 가진 공간이었다. 일본의 논도 1950년대까지는 마찬가지였고 우리나라 또한 그러했다. 근대화가 진행되면서 경지정리 등을 통해 농업은 원래 가지고 있던 다양한 ‘생산력’을 잃어버리고 논은 쌀만 만드는 장소가 되었다. 그러나 후루노 다카오의 논은 ‘벼와 오리와 물고기와 무화과를 기르는’ 논이다. 그의 논에서는 밥과 반찬과 고기와 과일 모두가 나온다. 그는 이것이 ‘환경’이라든가 ‘생물다양성’ 등의 이념이나 지식이 아니라, 몸에 배어 있는 신체 감각으로, 원체험으로 되살리는 아시아 전통 농업의 계승이라고 말한다.
지난 18년 동안 나는 오리 벼농사라는 한 우물을 파 왔습니다. 내가 해온 것은, 주로 기술의 창조와 구조의 해명입니다. 논 가운데 대조구를 설치하고 가슴을 졸이면서 관찰이나 실천적 연구(농사일)를 계속 해왔습니다. 순환, 영속, 통합(벼농사, 축산, 수산, 채소)으로 향하는 창의, 연구와 발견의 즐거운 18년을 보냈습니다. 내가 오리 친구에게 배운 것은‘농사를 재미있게 짓는 기술’입니다.
자신의 논에 실험을 거듭하여 오리농법을 확립하고, 끊임없는 현장 연구와 실천을 담은 이 책에서 독자들은 두더지 쟁기로 논바닥을 말려 논밭 돌려짓기로 토지 이용률을 높이거나, 직파로 논농사의 노동력 절약, 효과적인 전기울타리, 오리고기를 이용한 요리, 오리 품종의 선택, 도랑을 파서 논 속에 생물 다양성 세계의 구축 등 지치지 않고 자신의 논밭에서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연구와 창의를 계속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오리의 풍경을 보노라면 인간은 ‘사는’ 것이 아니라 ‘살려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는 지은이는 이것이야말로 오리농법의 궁극적인 재미, ‘자연의 재미’라고 말한다. 우리나라에 전해진 오리농법을 단순한 제초기술로만 받아들이고 있었다면 후루노 다카오가 말하는 ‘농사를 재미있게 짓는 총합기술인 오리농법’의 새로운 면면을 들여다보는 것이 흥미로울 것이다.
저자 : 후루노 다카오
1950년 일본 후쿠오카현 가호군에서 태어나 큐슈대학 농학부를 졸업하고 1978년부터 유기농업을 시작했다. 1988년 오리농사를 시작, 청둥오리를 놓에 넣어 짓는 오리농법이 아시아를 중심으로 온 세계에 퍼지고 있다. 2000년 스위스 슈와브 재단으로부터 오리혁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사회혁신자의 한 사람으로 뽑혔다. 저서로는 『오리만세』『무한히 퍼지는 오리농사』등이 있다.
역자 : 홍순명
1936년 강원도 횡성에서 태어났따. 1960년 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에서 행정상의 교장으로 재직하다가 2002년 풀뿌리 마을대학 풀무생태농업 전공부 강사를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풀무학교 이야기』『들풀이 들려주는 위대한 평민이야기 1,2』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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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와 오리와 물고기와 무화과를 기르는 논
논을 크게 둘러싸기
자극 효과는 자극적
오리 친구와 한 칸 공부
다시 오리의 잡풀 방제력에 대하여
오리는 해충을 익충으로 바꾼다
오리논의 생물다양성이란?
개구리밥의 매력과 활용
미꾸리 재생 프로젝트
올해는 풍년
맛이 환경과 농업을 지킨다
그루갈이는 두벌 농사
오리, 미국으로 날다
고기 재생 프로젝트, 논 가운데 툼벙을 파다
오리논의 질소 순환, 오리 친구의 뜨거운 여름
논은 미꾸리를 기다리고 ㅇㅆ다
오리 외적에는 0.5초 간격의 전류로 완벽
쥐 격퇴 간단, 전기 울타리
'오리쌀은 밥맛이 떨어진다'에 대한 내 생각
논에 툼벙을 판 뒤
새갈이를 다시 생각함. 경운, 불경운 또 하나의 의미
오리의 품종에 대하여
노동력 절약도 즐거운 일
직파+청둥오리에 도전!
직파+청둥오리 이러구러 성공인 것 같습니다
두더지 쟁기, 논을 건조시키는 효과
골함석을 자르지 않는 예취기날
고기가 솟아나는 논으로 다시 한 걸음
멸구는 욀 친구에게 맡겨주세요
오리 친구와 함께 점점 더 재미있는 농업을
홍동마을 이야기
옮긴이의 글
*그물코 제공.
풀무학교 아이들
김현자엮음 / 그물코 / 269쪽 / 9,000원 / 2006
■ 풀무학교는
1958년 4월 23일 개교 이래 성경에 바탕을 둔 인생관과 학문, 그리고 실제의 생활 능력을 기르는 교육을 실천해 온 충남 홍성군 홍동면에 있는 작은 학교입니다. 풀무학교의 설립자인 이찬갑, 주옥로 선생님은 간판과 출세와 돈이 세상의 전부라고 믿는 세상에 대하여 오직 세상을 살리는 것은 정신이라 외쳤고, 현대의 타락한 도시문명을 대신해 생명과 평화의 새 문명을 건설할 터전이 농촌이고 바로 그 농촌의 희망이 싹틀 보금자리가 풀무학교라 생각하며 세상의 통념을 전면적으로 바꾸는 교육을 시작하였습니다.
풀무학교 이름 ‘풀무’는 학교가 터 잡은 풀무골에서 따 왔습니다.
풀무골은 옛날 녹슨 쇠를 불에 달궈 두들기고 다듬어 쓸모 있는 연장을 만들던 대장간 터였다고 합니다. 이찬갑 선생님은 풀뭇간에 벼뤄진 한 자루의 호미와 낫과 삽과 망치를 염두에 두고 저마다 특성을 가진 평범한 시민, 즉 똑똑한 평민을 기르는데 교육의 본뜻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평민은 일밖에 모르는 황소 같은 농민이 아니라 재능 있는 이에게는 그 재능을 더욱 북돋워주고, 재능이 부족해 보이는 이에게는 희미한 싹이나마 찾아내어 그가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도와주는 것이 새 교육의 본질이라 생각했습니다.
설립자의 뜻과 정신은 개교한 이래 지금까지 ‘일만 하면 소, 공부만 하면 도깨비’ ‘배워야 할 것은 자연, 읽어야 할 것은 성서, 해야 할 것은 일’이라는 말과 행동으로 학교 안팎 곳곳에서 현재진행형으로 실현되고 있습니다.
■ 이 책은
풀무학교에서 내는 계간소식지<풀무>와 글쓰기반 아이들의 월간글모음<솔숲작은집>, 시모임<시골>, 학우회게시판에 쓴 학생들의 글을, 지금을 기준으로 가장 가까운 시기인 2000년부터 2005년까지 살아온 학생들의 삶과 생각을 담았습니다.
때로 같은 아이들 글이 겹치기도 하지만 학교에서 중시하는 대로 일과 자연과 성서적 가치관을 담은 글, 가슴에 일어나는 생각, 생활관에서 생활하는 삶 속 이야기, 사회를 바라보는 글로 나누어 총 4부로 구성했습니다.
사회 나가 뭘 해도, 사람이 아무리 잘 나도 자연을 섬기는 농사꾼만 못하니 우리 농사짓자. 나 혼자선 못하겠으니 다 같이 하자. 그보다 너희들이 좋아 죽겠으니 죽을 때까지 다 같이 농사지으며 살자. 공동체고 뭐고 난 다 싫다. 그냥 모여 살자. 너희들이 나한테 ‘현아 공동체 만들 거야?’ 하고 물어 보는데 공동체라 하지마라 낯간지럽다...
<1부-우리 같이 농사짓자 49쪽>
풀무에 오기 전까지 난 끊임없이 다른 사람과 경쟁하여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올라가야만 했다. 나에게 내 옆 친구는 경쟁자요 라이벌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풀무는 나에게 평민이 되라고 했다. 다른 사람 위에 서는 것보다 모두 더불어 살아야 한다. 한사람, 한사람의 깬 평민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풀무에 처음 들어온 나는 평민이라는 말을 가슴 깊이 이해하지 못했다. 그렇다. 풀무는 내가 지금까지 태어나서 자라고 살아온 환경에서 내가 가지고 있던 그릇되고 잘못된 생각들을 깨우쳐주었고 바르게 말해 주었고 내가 변화되기까지 사랑하는 마음으로 말없이 기다려주었다....
<2부-마음엔 평화 얼굴엔 미소 112쪽>
왜 공부하는지 몰랐다. 그냥 어쩔 수 없이 공부했었다. 못 보는 것보다 나으니까. 근데 뒤늦게 깨달았다. 왜 공부를 해야 했는지.‘대학’을 통해서 느낀 건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걸 하려면 내가 배울 필요가 없다고 느낀 과목들도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 그리고 배워서 나쁠 건 없다는 것. 더 많은 걸 알아야 되고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잘 알고 실천할 수 있어야 남에게 얘기할 수 있다는 것. 세상에는 배워야 할 게, 배워서 고치고 실천해야 할 게 참 많다는 것. 그렇게 해야지 우리가 원하는 세상이 될 수 있다는 것.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킬 수 있고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는 것. 뒤늦게 철들었다....
<3부-변하는 것을 배우는 나날들 187-188쪽>
군대, 나는 대한민국 남성으로서 국방의 의무를 지고 군에 입대해야만 한다. 군대에 하루 빨리 입대하고 싶어하는 녀석들도 있지만, 난 2년이란 시간을 젊음이 끓는 20대 초반에 군대에서 지내기가 너무 싫다. 비인간적이고, 수직적 인간관계에 폭력문제, 성폭행, 남성우월을 부추기는 곳에서 끝까지 나를 잘 추스를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게다가 말이 좋아서 나라를 지키는 것이지, 전쟁이 나면 살인을 받아들이겠다는 동의가 은연중에 깔려 있기 때문에 매우 꺼림칙하다....
<4부-평화의 문화, 비폭력 문화를 꿈꾸며 230쪽>
한 사람 한 사람의 변화를 바라며 조용히 학생들과 살아가는 것 자체를 중시해 온 학교의 성격 탓에, 풀무학교의 역사가 길다고 하지만 지금까지 학생문집이나 교육연구서, 또는 기록물을 정리하여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 낸 일이 없습니다.
그러나 공부는 곧 입시로 통하는 우리나라 현실에서 다양한 공부를 하며 다른 삶을 살 수도 있다는 것, 다른 삶을 선택한 학생들은 그 속에서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떻게 사는지를 부분적이지만 들여다보는 가운데 우리 교육에 대한 희망의 작은 싹을 발견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이번에 그동안 학교에서 하지 않던 새로운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물이 바로 이 책 <풀무학교 아이들>입니다. 동시대 고등학생들의 보통 생각과는 조금 다른 눈을 가진 사람들의 생각을 이 책을 통해 나눌 수 있다면 뜻이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 엮은이
김현자 선생님은 풀무학교 국어교사로 아이들을 말과 글로 만나고 있다.
풀무 학생시절 홍순명 선생님께 교양국어를 배우면서 국어 선생이 되기를 꿈꾸었고,
1984년 풀무학교 선생님이 된 이후 어떤 힘에 붙잡힌 듯 오늘까지 풀무아이들과 함께 살고 있다.
*그물코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