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 하늘릿지

[옥선호]

금정산의 수많은 등로 중에 가장 아름답고 장엄한 하늘릿지의 능선

‘하늘릿지능선을 타 보지 않는 산객은 금정산을 논하지 말라’라는 말도 있다.

수십년간 금정산을 다녔어도 하늘릿지를 타보지 않은 사람이 대부분일 정도로 ‘하늘릿지’란 이름은 낯설다. 그러나 전국의 전문산꾼들에겐 의외로 많이 알려져 있어 휴일에는 타지방에서 팀을 이뤄 찾아오곤 한다.

일반인이 타기에는 어려운 곳이 몇군데 있었으나 지금은 우회로,밧줄,사다리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 욕심만 부리지 않으면 능력대로 즐길 수 있는 코스가 되어 있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희게 빛나는 바위들을 보고 싶어 일기예보를 고려하여 낙점한 4월12일(수요일)을 기대감속에 기다리던중 들려온 중국에서 지독한 황사소식. 창문닫고 바깥출입을 자제하라는 안전안내문자가 날아오고.​

이틀동안 수시로 하늘을 보고 또 보고.

당일 오전, 우려한 만큼의 황사는 아닌 것 같았고,연기하자는 능선따라의 전화도 없고 해서 일단 출발했다.

산행중에도 틈만나면 하늘을 쳐다 보았는데,하늘이 좀 이상했다.

금정산을 기준으로 서쪽하늘은 누런데 동쪽하늘은 푸른색이다. 같은 시간,같은 장소에서 바라보는 서쪽 전망과 동쪽 전망이 이리 다를 수가 있나 싶었다.

호포역---희망공원---임도갈림길---하늘릿지---고당봉 갑오봉 갈림길---가산리 마애석불---호포 희망공원---금호사 (5시간 소요)

호포 희망공원

조금만 더가면 오른쪽 숲으로 난 갈림길이 나온다

임도에서 표지목이 몇개 있는데 이 표지목에서 '암릉지대,위험'을 따라가면 된다.

이 지점에서 숲사이로 난 길을 따라 이십분 남짓가면 경사가 조금 급해지며  본격적인 암릉구간에 들어선다.

첫암릉(예전엔 로프를 설치해 놓았으나 어려운 구간이라 지금은 로프를 제거하고 우회길을 내어 놓았다.)

우회길로 10여분이면 철제사다리가 니타나고 5분이내 명품송이 있는 마당바위에 도착한다.

마당바위에서 천년송과 함께 전망을 즐긴다.

금정산에서도 최고급 명품송이다.

능선상의 기암들

10여분이면 하늘릿지의 하이라이트가 전개되는 통천문에 도착한다.

통천문

하늘문이라고도 하는 통천문을 통과하면 전혀 다른 세상이 전개된다.

저 큰 암벽의 틈사이에 핀 저 여린 진달래꽃

'배바위'

다른각도에서 보면 '가오리바위'라고도 한다.

예전에 저 구멍에 종을 달아 '종바위'라고도 불렀다.

여기서는 가오리바위

'나비바위'

나비바위의 한쪽만 보면 '두꺼비바위'

능선따라는 늦가을에 맞는 상의를 입고와 아예 탈의하고 산행했다.

아무도 없는 곳이어서.

고당봉으로 가는 주능선이 보인다.

선사시대 사용하던 돌칼 같다.

크기로 보아 산신령이 사용하고 놓아둔 듯

오른쪽의 저 구멍통로는 어찌 생겨나지?

통천문 바위덤에서 한참을 즐기다가 물개바위(바나나바위,배바위 라고도 한다)로 올라왔다.

여기를 올라서면 릿지 최상단바위덤이 지척이다.

바위에 올라서 능선따라를 내려다 본다.

하늘릿지 최상단부에 선 능선따라

우리 나이에 비해 탄탄한 근육을 자랑할만 하다.

내려다 보는 마애불 일대

고당봉 갑오봉 갈림길

주능선에서 내려다 본 마애불 일대

마애불로 내려서는 갈림길

마애불에서 올려다 보는 하늘릿지 최상단바위덤

마애불에서 올려다 본 하늘릿지 마지막 바위덤

서쪽하늘은 누런데 동쪽하늘은 너무도 푸르다.참 이상하다.

마애불 일대의 바위덤

이삼십년 전에 비해 많이 희미해진 마애불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읽던 이양하의 '신록예찬'이 생각난다.

임도길에 내려서서 다시한번 표지목을 보며 오늘산행을 되새긴다.

희망공원을 지나

금호사(절이 아니라 사당)에서 산행을 마무리 한다.

[yoonfull]

요며칠 동남풍이 불고있고,,, 이 황사?는 아마도 송화가루와 꽃가루가 맞겠네요..
능선따라가 몇년전에 벗어야했는 데.... 그래도 아직도 괜찮네요. ㅋㅋㅋ

[능선따라]

금정산에 이런 암릉 능선이 있는 줄 몰랐다.
오랜만에 네발로 바위에 붙어 암릉을 타는 재미가 좋았지. boulderling 전문가 흉내 내며 매끈한 화강암 표면에 맨 몸을 비비는 쾌감이 좋아 날씨 좋은 날 또 가야겠더라.
하늘릿지로 안내해주고 사진과 함께 하늘릿지에 대한 멋진 해설을 달아 준 옥대장에 감사 올린다.

[yoonfull]

호포역에서 3번 정도 올라 갔제. 그 곳은 아예 갈 생각도 못했고...
네발 만 아이라, 뱃살도 함께 붙어야 잘 올라갈 낀데....ㅎㅎㅎ
몸 좋~~~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