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휴가기간 중 면회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28일 휴가지만 미처 끝내지 못한 일이 있어 아침에 출근했습니다.
부랴부랴 일 마무리해서 사장님 결재받고
제가 없는동안 일처리를 옆 직원에게 인계하고 점심을 먹었습니다.
점심먹고 출발하려는데 오래 방치해둔 신발이 말썽을 부립니다.
수리하는데 시간은 걸린다하고 풍남문님은 벌써 출발해 신용산역이라 하시고
가까운 신발가게 뛰어가 대충 신발을 사서 신고 전철을 탑니다.
전철로도 꽤나 먼길 책보다 졸며 인덕원역 도착 택시를 타고 서울구치소에 도착합니다.
난생 처음 와보는 구치소.
도로에서 제법 안쪽에 위치해 있어서 일반인들은 찾기조차 힘든 곳 안에도 사람이 있습니다.
먼저 와계신 풍남문님, 모로기님, 예림어머니 도움으로 접견신청을 합니다.
혼자 갔으면 어디서 신청하는지 몰라 허둥대었을 텐데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쉽게 접견신청이 끝납니다.
가지고 간 책을 유치하는 곳, 접견하는 곳, 영치금 접수하는 곳 모두 떨어져 있고
각각 다니며 일일이 신청서 써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기다리는 동안 모두 처리합니다.
풍남문님도 영치금을 각 5만원씩 넣었다고 하십니다.
접견하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잠시 난감합니다.
동구밖님은 풍남문님께서 접견하시고 저와 모로기님, 예림어머니와 의담이가 시크호나님을 접견합니다.
접견실에서 만난 시크호나님은 우리 걱정을 먼저 하시느라 자신은 씩씩해 보입니다.
하지만 이런저런 집안일 금전적으로 처리해야하는 것까지 당부하시는 모습이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아버님이 많이 아프시다고 전해드리는 예림어머니 눈물에 가슴이 저려옵니다.
할 말이 많을 것 같았는데 몸 건강하시라는 말씀 외에 마음속에 시끄럽던 말들이 온데간데 없어집니다.
빨리 나오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 조차도 다시 가슴속에 묻어둡니다.
전자우편 보내주시는 분들께 모두 고맙다고 전해달라는 말씀,
주소 남겨주시면 꼭 편지 보내드리겠다는 말씀,
그리고 촛불연행자모임과 또 다른 단체(죄송합니다. 기억이 안나요... 모로기님 댓글로 알려주세요~~ㅠ)에서
영치금 넣어주셨다고 꼭 고맙다는 인사 해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
빠르게 10분이 지나버렸습니다.
나오니 허탈하고 가슴이 시려오는게 빨리 나오시기만 간절히 빌어봅니다.
29일 언소주 사무실에서 대표님 뵙고 언소주후원금에서 각 50만원씩 영치금과 휠체어구입대금,
그리고 기타 필요할 때 사용 할 수 있는 예비비를 받았습니다.
가시연꽃님이 해주시는 맛있는 묵밥으로 점심을 먹고 종로3가 의료기기상회를 찾아갑니다.
휠체어를 구입해 택배로 보내려고 하는데 왠지 찜찜해 들고 가기로 결정하고 지하철을 탑니다.
평지에서는 밀고가면 되는데 서울역에서 갈아타는 구간 들고 계단 올라가는데 후덜덜 지칩니다.
인덕원역에서 내려서 올라갈 때는 체면 불구하고 지나가는 남자분께 도움을 요청합니다.
허덕허덕 구치소 도착해 접견신청, 영치금 접수, 휠체어를 영치하려고 하는데
안에서 서류가 갖추어지지않아 절대 접수 할 수 없다고...ㅠ
이걸 어떻게 도로 들고가냐고요~~~
마침 접견시간이 되어 동구밖님을 접견합니다.
바로 전에 변호사님과 접견을 했다고 합니다. 참으로 따뜻하고 좋은분 같았다는 말씀.
휠체어 영치못하는데 어떻게하냐고 하다가 변호사님께 말씀드려보기로 합니다.
지난주 토요일에는 사모님께서 아이들 셋 모두 데리고와 만나셨다고...
아이들 걱정에 잠못이루셨을텐데 조금 안심이 되신 모양입니다.
겉으로는 강한척 하지만 속으로 얼마나 애가 타고 조바심이 날까요....
접견 끝나고 변호사님 나오시는 길목에 가서 기다립니다.
혹시 해결 방법이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변호사님 뵙고 사정을 말씀드려서 총무부 사무실까지 들어가 사정을 설명하며 영치를 부탁드립니다.
돌아오는 대답은 서류가 갖춰지면 영치하겠으니 오늘은 가지고 돌아가랍니다.
변호사님 명함까지 드리며 선처를 부탁하고
휠체어는 변호사님 차에 싣고 갔다가 안에서 허가가 나오면 그때 실어다 주시겠다고 하십니다.
고맙습니다... 변호사님...
변호사님 잠시 뵙는 동안 증인 마리마리아님이 오시는 것과 안오시는 것의 차이를 여쭈어봅니다.
특정가중처벌 죄목 안에 증인(롯데관광측 반모씨)에 대한 보복, 협박, 폭행 혐의 중에서
마리님 증언은 보복에 대한 형량을 낮출 수 있는 요건이 되기 때문에 꼭 오셔야 한다고 합니다.
혼자 있었다면 또 허둥지둥 어쩔 줄 몰라했을텐데
예림어머님이 오래 기다리시고도 끝까지 함께 계셔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사람은 때로 혼자 잘나서 모든 것을 혼자처리하고 사는것 같지만
작은 일이라도 곁에 함께 해 주는 사람이 있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회원여러분들의 작은 후원금도 모이고 쌓이면 큰 힘이 된다는 걸 요즘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후원해주신 여러분의 정성 헛되이 사용하지 않고 두 분 나오시는데 꼭 필요한 곳에 쓰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시간이 없어서 오늘도 이 글 외에 후원금 입금내역 올리지 못함 양해 부탁드립니다.
내일은 꼭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시간이 되시는 분들 전자우편으로 편지도 해 주시고 면회신청도 해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첫댓글 한군데...저도 몰라요,감정이 복받쳐 눈물을 흘리다고 못 들었습니다.고생하셨습니다,
우러러님 면목이 없습니다...그분들을 생각하면 .........
정말 너무 감사합니다....ㅠㅠ 오늘 하늘우러러님 정말 애많이 쓰셨어요..더운데 이리저리 가지고 다니랴 사람들 만나서 이야기하랴...변호사님들도 어찌나 다들 좋으신지..변호사님이 손수 이것저것 알아보셔서 해결해주시는 모습을 보니 정말 든든하더라구요...
고생하셨습니다. 갸날프신 몸으로 휠체어를 들고 그 높은 지하철 계단을 오르시다니......, 변호사 선임이 결정되었군요. 이야기만 들어도 참 좋으신 분 같습니다. 한결 맘이 놓이는군요.
(__)
휠체어 제가 안쓰는것이 있었는데...반품하시고 제가 드리면 안될까요? 좋은건 아니지만 그 안에서 쓰시기에는 무리가 없을듯합니다만 ,,하늘우러러님 고생 많이 하셧습니다...다음에 면회가실때 같이 가고픈 마음입니다..활동도 별루 안한 제가 나서서 가기에는 좀 망설여 집니다.,.
활동 못하시는것과 면회는 별개입니다... 면회도 활동 중 하나가 되구요... 가능하신 시간 잡아주시면 됩니다. 혼자 가시기 쑥스러우시면 다른 분 가실때 함께 하셔도 되구요...
애 쓰셨습니다. 저도 금요일에 시크호나님 면회를 다녀오려 합니다. 다녀와 보고하겠습니다. ^^
금요일 일정에 추가했습니다...ㅎ
아, 고생많으셨군요.. 그 분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게 해드리는것도 우리들의 몫인것같아요...
수고들 많으십니다.,,,,전자서신이라도 열심히 해야하는 데....많이 죄송스럽네요.
맞는거 같습니다. 우리가 책임져야 할 몫..직장 다니는 관계로 곧 돌아오는 여름휴가때 꼭 가보려 합니다..하늘우러러님 고생하셨습니다.
고생하셨고 울 회원님들이 빨리 나오시기를 원합니다
고생 많으셨어요..맨날 말로만 때우는 것같아 죄송스런 맘뿐입니다..
좋은 일에 수고를 아끼지 않으셨으니, 복 많이 받으시기를~~
고생하십니다..감사하고요 (__)
에공,,그 가냘픈 몸으로 휠체어까지 들고 움직이셨다니....담부턴 그런일 있을땐 제게 꼭 연락주세요. 저 남아도는건 힘뿐이란걸 아시잖아요..너무 고생하셨습니다.
애쓰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