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엑스포 관람기
금년 여름은 어디로 가 볼까?
궁리를 하다가 전남 여수시에서 2012년 5월 12일 시작하였고 8월 12일 끝난다는
[여수 엑스포]에 가기로 작정했다.
가서 묵을곳을 걱정하는 안사람의 걱정을 요즘 나에게 와서 열심히 기문둔갑을 공부하시는
최왕규 선생이 일시에 풀어주었다.
준 공무원인 그분 신분에 혜택을 주는 리조트에 그분 가족을 대신하여 묵을 수 있도록
주선하여 주신 것이다.
일기예보에 장마가 시작된다고 걱정하는 일행의 근심을 콧등으로 무시하고(육효를 미리보니
길한 괘가 나와 있길레) 7월 10일 오전 10시 30분경에 출발하였다.
일정은 순조로워 오후 3시 조금 지나 숙소에 당도했다.
건물을 지은지 얼마 안되는지 시설이 매우 깔끔하고 더 중요한 것은 전망이 좋았다.
날씨가 흐려 멀리까지는 안 보였으나 여수 앞바다가 시원스레 보여서 기분이 상쾌했다.
박람회장을 찾아 가는데 표지판도 작고 눈에 잘 안띄고 준비가 다소 엉성해 보였다.
겨우 주차장에 차를 댔는데 이때 마침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약간 불편했다.
입장하며 보니 건축물은 꽤 웅장하게 지어놨는데 덮개가 없어 비를 그대로 맞게
되어 있었다(여름 장마철을 끼고 전시회를 하면서 지붕도 생각 못하다니 쯧쯧).
많은 사람들이 하얀 우비를 입고 있길레 야 준비성이 좋은 사람들이 많구나 생각했으나
오래지 않아 그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점을 깨달았다. 편의점에서 우비를 팔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느 발빠른 친구가 수천만원을 순식간에 벌었구나.
조금 깊이 입장하니 지붕이 있는 건물들이 나타난다.
독일관은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길레 스웨덴관으로 들어갔드니 국왕부처를 비롯한 사진들이
잔뜩 걸려있는데 그 중 낯 읶은 여배우 얼굴이 있는데 나는 그동안 그 배우가 미국인인줄
알고 있었다.
스웨덴의 풍경사진은 참 아담하고 착 가라앉은 듯한 안정감을 주는 것이 저런 곳이라면
가서 살고 싶다라는 생각을 잠시 하게했다.
나와서 아프리카 앙골라관으로 들어가니 안내원이 관람객을 마치 유치원생 줄세우듯 하면서
통제를 하여 그들이 보여주고 싶은 것을 끝까지 관람하도록 유도하는데 준비는 나름 성의껏
한것 같았다. 대형 스크린에 자기 나라의 자랑거리를 담았는데 아직 보여줄 문화가 충분하여
보이지는 않았다.
선진국은 다소 준비가 불성실한 느낌이고 후진국은 애쓴 흔적이 보였다.
앙골라관에서 붙잡혀 있다보니 어느 나라의 관에도 또 붙잡힐까 싶어 선뜻 들어갈 용기도
안나고 배도 출출하여 우리나라 음식과 유사하다는 터키관의 터키 음식점을 찾아 헤매는데
찾기가 용이하지 않다.
이리 저리 헤매며 천장 지붕을 보니 홀로그램으로 수놓은 수많은 울긋불긋 영상들이 아름답다.
결국 터키관은 포기하고 러시아 음식점으로 들어갔다.
러시아의 경쾌한 음악이 온갖 잡음과 섞여서 묘한 분위기를 만든다.
아, 보드카(러시아 술)가 있다.
메뉴판에 만두가 있다(?)
한국, 중국, 일본만 만두를 먹는줄 알았는데 코큰 러시아 사람도 만두를 먹나?
호기심으로 나는 만두를, 다른 일행들은 연어니 뭐니등을 시켰다.
7,000원에서 14,000원까지이니 시중의 음식값이 5,000원 6,000원선이니 비싼편이다.
보드카는 소주잔정도의 크기 한잔에 3,000원.
만두사이즈는 러시아인들이 덩치가 크니 어른 주먹만할 것이라 기대했으나 엄지손가락
첫째 매디보다 살짝 큰 사이즈였다.
맛이 약간 이상했는데 자세히보니 치즈국으로 끓였다.
보드카를 몇 잔 마시고 싶었으나 취하면 구경을 못할것 같아 자제하고 나왔다가,
보드카 한병에 2만 5,000원밖에 안한다하여 한병을 사오게 했다.
후두둑 후두둑, 찔끔 찔끔 내리는 비를 피해 차양사이로 빅오쇼를 하는 곳으로 가다가
쇼를 할 시간이 못되어 중간에서 쉬면서 앞을 보니 찾던 터키음식점 대신 터키 아이스
크림을 팔길레 사서 먹는데 그 터키 남자가 한국말로 호객행위를 하는데 <허불나게
맛있어요> <억수로 맛있어요> 전라도 사투리와 경상도 사투리로 떠드는 모양새가 매우
재미있었다. <허블나게 재밌어요> <억수로 재밌어요>
-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