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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무진 선상 유람 글/사진: 모놀 이종원 두무진 포구는 평화 그 자체다. 건너편 황해도 해주땅과 경계를 둔 긴장지대지만 포구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마치 자식을 포근히 감싸주는 어머니의 양팔처럼 따사롭다. 앞 일행이 먼저 배를 타서 30분을 기다려야 한다. 저렇게 청명한 날씨가 있을 때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전 배에 올라 타지 않는 것이 영 찜찜하다. 직업이 만들어 낸 조급함이다. 짧은 30분. 켜켜히 알 배인 성게와 소라, 싱싱한 해삼이 내 발을 꽉 붙든다. 차숟가락으로 긁어 먹는 성게 맛이 부드러운 샤베트를 녹이는 것 같다. 단단한 돌해삼을 씹으면서 우러나오는 바다향도 좋고...... 바다 내음이 내 가슴속 심해에 박혀 있는 DNA인자를 긁어낸다. 소주 한 잔 마시다가 희한한 장면을 목격한다. 고기잡이를 마친어부가 어선에서 육지까지 작은 스티로풀에 의지한채 노를 저어 건너오는 것이다. 갑자기 청승맞게 바다 건너 북한 동포가 생각난다. 안주가 좋아 연거푸 소주잔을 비웠는데 ...약간 어질하다. 하늘에 갈매기가 정신 사납게 나는 것 같았는데....진짜네. 드디어 출발. 해삼과 청명한 날씨를 바꿨어도 후회하지 않겠다고 맹새했건만 그렇게 파란 하늘이 잿빛으로 변한 모습을 보고 ~아쉬움 원래 해상 유람이란 것이 서서히 경치를 보여주다가 나중에 하이라이트를 보는 것이 일반적인데, 두무진은 처음부터 원투 펀치를 날려 정신이 하나도 없다. 선창가를 벗어나자마자 비경이 시작된다. 장군들이 머리를 맞대고 회의를 한다고 하여 두무진(頭武津)이란 이름을 얻었다. 사랑바위, 손가락 바위, 촛대바위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선장아저씨의 말씀에 고개와 눈을 돌리느라고 뭘 찍었는지 모른다. 선대암의 촛대바위, 양초 하나 꽂으면 딱 맞는다. 사진의 오른쪽이 장군이 웅크리고 앉아 있는 장군 바위. 계단을 따라 내려올 수 있다. 멀리서 보면 하나인데 가까이 가보면 둘로 쪼개져 있다. 그래서 쌍둥이 바위 또는 형제 바위라고 부른다. 선대암 해안을 따라 파도가 출렁이듯 바위도 출렁이고 있었다. 하나라도 가슴에 담으려고... 자연이 만든 비경에 인간의 흉물이 하나 보인다. 절벽초소에서 북을 향해 내민 총구. 정희성시인은 이 구멍속의 총구를 장산곶 매를 응시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말바위 코끼리 바위, 대개 이렇게 세로로 길게 뚫려져 있으면 코끼리 바위다. 울릉도, 삼천포에도 있다. 해식동굴이 많은데....6.25때 이곳으로 피난했다고 하는데.... 비상하는 갈매기 금강산 만물상을 바다에 옮겨 놓은 듯... 코끼리 바위 반대편 병풍바위. 가만히 앉아 있으면 산수화가 그림처럼 지나간다. 남근바위 기독교 신자는 기도상, 불교신자는 부처상, 일반인들은 통일 기원상이라고 부른다.
물범가족을 보았다. 눈도 선명하게 보이고 목에 점도 보인다. 분단이 만든 바위. 잠수함바위. 밀물, 썰물에 맞춰 잠수함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한다. 이것은 바위 이름이 없어 내가 지었다. 모자바위 다른 섬투어가 섬을 한 바퀴 돌지만 백령도는 워낙 섬이 크고 위험지역이기 때문에 두무진 주변 왕복 8km정도만 배가 운행한다.
코끼리바위, 코끼리가 황해도 끝자락인 장산곶을 향해 걷고 있다. 그 장산곶 앞이 심청이가 물에 빠진 인당수다. 코끼리의 피부처럼 보인다. 두무진 바위는 사암 또는 규암으로 수성되어 있어 바위층이 잘 발달되고 바위결에 물력자국 모양새가 새겨진 것이 특징이다. 멋진 부자. 바위에 하얀 것은 새들의 배설물. 갈매기와 가마우지가 친구처럼 지낸다. 이외에은 노랑부리 백로도 볼 수 있다. 가마우지의 비상. 중국에서는 가마우지를 이용해 물고기를 잡는다고 한다. 선대암 선대암 가까이 다가간다. 그 안쪽은 로마의 콜로세옷을 닮았다. 감탄의 연속이다.
콜로세옷 경기장 절벽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가마우지 장화바위-내가 지었음
새들의 고향 이 바위를 보는 순간, 앙코르 왓의 관음상이 떠올랐다.
바로 요사진
사랑바위. 아듀~ 두무진
감동을 주체하지 못해 자연산 놀래미 회에다 소주 한잔 마시고 민박집으로 가다가 두무진 포구가 예뻐서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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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말 대단하네요.감동의 연속입니다.저 꼬들꼬들한 해삼은 침 넘어갑니다.^^*
물범을 보셨군요...보호 수종으로 희귀종이라더군요..개체수도 줄어서 전 세계적으로 몇마리 안 되는 물범...신경이 예민 하여 보기 힘든 장면을....잘 보고 갑니다.
걸어서 넘어가 보는 두무진도 정말 멋진 풍경이지요.....역시 대장님의 사진은 멋져요....
대장님 가시는 길에는 태풍도 놀래서 도망가 버렀네요 작년에 백령도 갔을 때가 생각납니다.너무 아름다운 곳이죠.그 곳에 함 더가 보고 싶어지네요. 추억을 되새기며... 즐감하고 갑니다.
8월 답사를 백령도로 하면 안되나요? 친구들 끼리 가려고 생각 하는데 모놀에서 간다면 보류 하려고--너무 아름답군요 대장님 사진솜씨가 좋아 더욱더---
8월에 표를 구하기 쉽지 않아서요...물가도 비싸고...
백령도의 풍경사진 정말 멋지네요 같은 경치라도 멋지게 찍은 사진솜씨 대단해요 대장
풍경좋고...글 내용좋고...덕분에 즐거운 감상했습니다.
저도 작년에 다녀왔던 곳이예요. 풍랑주의보땜시 하루더 머물렀었어요. 사곳해수욕장에 널린 골뱅이랑 ....글구 다시마를 건져 민박집서 대~충 걸어놨다 집에 가져와 바짝 말려 요긴하게 먹었습니다. 백령도를 한 눈에보려면 해병대부대전망대가 최고죵!! 다시 가고 싶네요.
정말 감동 그자체입니다!! 군생활하면서 갈뻔했다가 가보지 못한 백령도, 꼭한번 가볼랍니다 이왕이면 올여름에,,,, 이번 지리산 답사도 참석하려고 했는데 시간이여의치 않아서 ,,잘다녀오시라고 모든 식구들위해 기도드립니다 .....
너무 멋진 백령도 사진으로나마 잘 보고 갑니다.
두무진, 새삼 옛적의 추억이 떠오르는군요. 40년 전의 그곳을 찾은 기억이 새로워 지는군요.
감사드립니다. 저에게도 동참하고 싶은 날들이 찾아 오길 빕니다.
항상 좋은곳 소개해 주시고 사진으로 감상할수있게 해주시어 감사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운이 함께하기시를 바랍니다
가만히 앉아서 아름다운 경치를 구경한번 잘 했습니다..감사 합니다..
가보고싶은 곳 1위가 백령도였는데 정말 잘 보고 갑니다.
우와 나도 가보고 싶소
모놀 카페에 등록되는 사진엔 감탄사만이 어울립니다!!!
우리나라 금수강산 이북의 장산곳과 구월산을 바라보며 소주한잔 마시는 그기분..카...(울적함과 아픔을 내뱉는소리..카~)ㅎㅎㅎ멋진곳 다시볼수있어 감사합니다~~^^*
덕분에 여름피서 잘했어요 항상 행복하시고 삼강하세요
넘넘 멋진곳이예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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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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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 한번 가고픈 곳![~](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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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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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꼭 가보리라 다짐해보며 근사한 경치에 흠뻑 취하다 갑니다
와우 아름다워요 가고싶구요!........
감동감동!!!!눈물이날정도로 아름답고 경이로와요 감사빨리 가보고싶다~~~
덕분에 백령도 두무진 선상유람한 듯 합니다.
정말 아름답군요 유람 잘 했답니다.매번 아름다움을 선물 해 주셔서 고마뱅ㅇㅇㅇ요
우~와~ 정말 감동 그 자체네요.~^^ 넘 멋져요. 저도 꼭 한번 가보고싶습니다.
넘~~~~~~ 멋지고 멋지세요.....이번 여행 이쪽으로결정 해야 겠네요....감사감사...
정말 멋있고 가보고 싶게 만든 사진이네요. 언젠가 꼭 한번 가봐야겠단 다짐을 합니다. 감사합니다
헉~ 백령도를 금방이라도 갔다왔다는 느낌이 팍~~~~팍~~~ 밀려드네여^^ 판타스틱해여~~~~~~ 감솨 덕분에 넘 감상 자~알 합니다
대장님과 함께한 여행 두무진해상여행 너무 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작년 여름 직장에서 1박 연수로 다녀온 곳인데 대장님 시선과 카메라를 통해 보니 내가 이런 멋진 곳에 있었나? 하고 새삼 놀랍습니다. 그 곳에서 산 까나리 액젓 1년 동안 미역냉국, 가지 냉국, 미역국에 각종 김치, 나물무침... 정말 요긴하게 1년간 애용했습니다. 추천하고픈 특산품입니다. 대장님도 한 통 사오시지...
꽉찬 성게,싱싱한 해삼...멋진 바다 풍경들이 한주 시작 부터 마음 들뜨게 합니다~ 대장님 따라 사진으로 맘껏 즐기고 가요^^
너무 아름다운 영상 즐겁습니다 감사합니다.
멋지고 아름답습니다
인천살면서 여객터미널에 가면 배가 있는데
못타봤다는 사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