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꽃샘추위속에서 바들 바들 떨면서 광덕산 정상에서 점심을 먹고는 내려와 소수의 회원님을 모시고는 산제를 지낸뒤 식당에서
식사후 외암리민속마을을 돌았던 기억이 새로운데 벌써 일년이 지났다니 참 세월유수를 느끼면서 금년에는 경기포천 운악산으로
정하여 경인고정회원 20여명과 짬짬이 나오시는 회원 그리고 처음 봄철이고 근교이다 보니 신청하신 회원님 이렇게 66명을 모시고
작년의 열세를 만회한 무자년 경인호는 탄력을 받아서 오전 10시에 산행입구인 운악산휴게소에 정차했다.
창립4주년 기념프랭카드밑에두고 기념촬영에 들어갔고 전속 찍사인 원피디(머루)의 세심한 자리배치지시가 있은연후에 썩소를
지은뒤에 운주사옆길로 들어섰다. 모처럼 나온 복사골에서 탄 지덕자씨가 화장실에서 나와서 맨후미로 나와같이 산행에 임하고
노송길따라 30여분을 오르니 산중에 하얀 빙폭이 눈에 뛴다. 이정표에는 무지개폭포 즉 홍폭이라고 적혀있다( 10:30 ).
작년 일본 북알프스에 동행했던 화니님도 축하차 신청하여 폭포앞 전망대에서 환하게 웃어보고 일년다녔는데 산행실력이
영 안는다고 투덜거리는 경인 김기자(프린세스)도 왜이렇게 힘든거야 하며 능선 오르막으로 향한다. 오늘의 후미는 파아란 하늘님과
서구에서 처음타신 여르마(여름아 가 맞나요?)님인데 여성은 처음나올때 쑥스럽다고 꼭 친구를 데리고 나오는데
(산악회측에선 무지하게 환영하나 같이 산행해보니 권장사항은 아닌듯합니다) 성남에서 오셨다는 그 여성분은 아마 온몸에
근육통이 생겼을겁니다. 홍폭에서 30여분 능선을 오르니 우측으로 거대한 암봉에 도착한다(10:55 ).
이곳이 신선대이고 암봉연습장인 셈이다.이곳을 조금 지나면 드디어 봄과 겨울이 교차되고 또한 가장 위험하다는 계곡 음지길이
나타난다. 벌써 빙판길에 아이젠을 차느라고 밀리기 시작한다.계곡 언길을 로프에 의지하여 간신히 계곡을 횡단하고 여르마 친구분의
비명소리(조용필 오빠 콘써트때 나오는 비명소리와는 조금 다름)에 긴장을 다시한번 해보며 아마 경험이 없어서 아이젠 준비를 못했으니
다음번에는 갖고 다니라고 말한후에 최대한 지형지물에 의지하여 천천히 계곡 빙판길을 마치니 다시 저 위에서 사다리가 보인다.
다행히 사다리옆으로 로프줄이 설치돼있어서 밀려서 올라왔더니 두지점으로 나눠진다.좌측은 서봉 650M 지점으로 사다리와 로프를 잡고
가볍게 유격훈련하는 기분으로 올라가는코스이고 우측은 지름길이라고 써있는데 서봉 바로 밑으로 오른다.
알루미늄 5m정도의 사다리를 타고 오르니 우측 노송과 함께 운악산의 신선대암봉이 한눈에 들어온다.이때가 11:30분 정도 된것같다.
다시 땀을 뻘뻘흐리는 여르마 친구분은 원망조로
" 애, 넌 어쩌면 이렇게 힘든 코스를 날 데려왔니?
"난 인천에서 가깝고 선물도 준다해서 신청했지, 음 난 탈만하고 재미있는걸"
옆에서 듣고는 한수 거둔다.역시 산행의 하이라이트는 밧줄타기 입니다.나도 첨 탈때는 속옷 몇벌 젖었습니다.
등산도 운전연습과 같노라고 애길 해줬다.그리고 누구나 처음엔 초보라고.
사다리지나 다시 3m의 암봉을 지나서 능선에 오르니 다시 애기봉 가기전의 응달쪽 암봉이 우릴 기다리는데 화니팀 3명이 오르고
문제의 성남여성이 오르다 그만 미끄러운 곳을 밞아서 스립을 먹은것이다.으~악 하는 비명과 벌벌 떠는 그녀는 겁먹은 상태라서
쉽게 다리를 반대편으로 이동하려 하지않는다.간신히 화니가 위에서 손을 잡아 힘으로 당겨서 천신만고끝에 애기봉밑 능선으로 옮겨놨다.
거의울먹울먹한 표정으로 "나보고 다신 산에 가자고 하지마!
조금 오르니 애기봉에 도착했다.애기봉에서 서봉 오르는곳은 응달이여서 눈이약간은 쌓여있고 10 여분간 오름길이다.
가파르게 십분정도의 미끄러운 눈길을 오르니 드디어 정상이다.시계를 보니 12:20 이니 미끄러워서 2시간 반정도 소요된셈이다.
미리 와있던 중간팀 마저도 냄비가 깨끗한걸 봐서는 우리가 어지간하게 늦게 올랐나보다.헛침만 삼키고는 여르마팀 보내고
빵이나 먹고 빨리 갈려고 했으나 또 한통의 전화가 날 긴장시킨다.
복사골에서 타신는 dgh님께서"길이 어디로 가느냐고" 물어온다. 차라리 묻는게 낫아요,다 넘어가서" 버스가 어디있느냐고"하는것보단 ㅋㅋ
거의 두시간 반정도후에 dgh님하고 통화후 서봉에서 동봉으로 향했다.채 10분이 되지않아 동봉에 도착했는데 이쪽은 양지이어서
땅이 녹아서 질퍽 거린다.절고개 방향으로 향하는 도중에 옛날 사대부댁 시어머님들이 좋아했던 전망대를 지난다.양지바른 좌측에
현실과는 동떨어진 남근석이 우람한 모습으로 하늘을 향하여 서있다(암 서있어야지 ㅋㅋㅋ).
대원사 갈림길을 지나서 조금 더 가니 절고개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직진하면 한북정맥길인데 가다가 35분쯤에서 좌측은 애기봉
우측은 리본많은 수원산 한북정맥 가는길이다.우리는 시산제를 식당앞에서 지내야 하므로 좌측 현등사방향으로 튼다.
계곡길을 잰걸음으로 내려간다.돌계단으로 되있는데 족히 한시간 반정도는 가야 매표소옆 시산제 장소에 도달할수있다.
현등사를 지날즈음 무전기에서 날 찾는 염대장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허겁지겁 내려가서 북쪽으로 방향을 다시 잡고 홍동백서
진설법을 쓰고는 의식제레는 현대식에 맞게 간편하게 진행했다.
산악인의 선서 그리고 초헌 종헌 소지 음복 순으로 간략하게 진행했으니 누구나 그렇듯이 삼번 절하며 올한해 잔부상도 없이
무사무탈을 산신께 빌고 빌었다.글구 아울러 산악회 대박도 함께 빌었다.
그리고 내년시산제는 제수품을 회원들에게 특히 선행팀에게 배낭에 주어 그것을 넣고는 산정상에 올라가서 산신께 고하고는 후미까지
만나서 떡을 나눠먹고는 내려와서는 식당에서 식사하는게 어떨까 제의해본다.
나름대로 무거운걸 들을 명단은 돼지머리는 올라가줌,떡시루는 뚝뚝이,제주 막걸리 10병은 임진방,조율이시 과일은 또산,축문+깔판은
선두염대장이 하면 어떨까? 제의하는데 댓글에 이의가 없으면 내년 진행합니다.
4시간 반의 시산제 산행을 마칩니다.
첫댓글 마지막글의 제안에 대찬성입니다.
근데 뭘 들을건지요?정상석 또는 정안수 일톤 정도
술 한병 ㅎㅎ
으뜸 가벼운 것 OK!
여기 명단에 올라온 님들은 선택된 분들이시네요 추카~추카해요.
아~~~따 ....! 내년에는 힘좀 쓰건은디..ㅎㅎㅎ
내년 시산제때 막걸리 10병 가지고 올라가다 무거우면 1병씩,1병씩 홀짝 홀짝 마시면,,,,, ㅋ ㅋ ㅋ
대장님덕에 조금은 친구한테 덜 미안한거 같에요 넘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