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의 글에서 언급된
연합집회(또는 기타 집회도 같음)의 문제성은
님이 잘 인식하고 있는 바이기에
이것에 대하여서는 다루지 않겠습니다.
님은 연합집회의 문제성을 제기하면서
그곳에서 설교되어진 에스겔 47장 1-12절의 내용이
사실은 무엇인지,
그러니까 하나님께서 선지자 에스겔을 통하여 주신
그 말씀의 본의(本意)가 무엇인지를 알고자 하였습니다.
연합집회의 강사는 '신앙의 단계'라는 제목으로 다음과 같이 설교하였다고 요약하였습니다. 첫째, 발목신앙이 있다는 것입니다(3절). 수 십 년 교회 다녀도 믿음이 없이 발목만 잠그고 있는데 다른 교회로 옮겨가지도 않고 발목이 붙잡혀 머물러 있다고 합니다. 둘째, 무릎신앙이 있다고 합니다(4절). 무릎을 꿇는 신앙으로 자라야 한다고 합니다. 셋째, 허리신앙이 있는데 비유를 목사에게 하더군요. 허리는 몸의 중심인데 목사가 중심이 흔들리면 누가 밀면 넘어진다고 합니다.
님이 집회 강사로부터 들은 설교 내용은 이제 30년 이상의 세월이 지났는데도 학생 시절 적부터 들었던 기도원 집회나 부흥회 설교와 어찌 그리 유사한지요!. 제가 들어왔던 설교는 첫째, 발목까지 물이 차 오른 것은 교회 문턱을 넘나드는데 머무는 신앙이라고 하였습니다. 둘째, 무릎까지 물이 차 오른 것은 기도에 열심을 갖는 신앙이라고 하였습니다. 셋째, 허리까지 물이 차 오른 것은 허리를 굽혀 겸손함으로 봉사를 충성스럽게 하는 신앙이라고 하였습니다. 넷째, 헤엄을 칠 수 없기까지, 그렇게 얼굴만 겨우 남기고 목까지 잠길 정도로 물이 차오른 것은 전적으로 희생하여 헌신하는 신앙이라고 하였습니다. 어떤 한 분이 그렇게 설교했는데, 그 설교를 들은 또 다른 분이 그 설교를 은혜롭게 여겨 거의 그대로 했을 것이고, 그리고 또 다른 분이 그 설교를 에스겔 47장 1-12절의 내용인 줄로 알고 그렇게 적용하여 설교해 오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까지도 여전히 말이죠.
에스겔 47장 1-12절은 과연 그것을 말씀해 주고 있는 것일까요?
이곳은 사실은 40장부터 함께 읽어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40장부터 시작되고 있는 말씀이기 때문이며 이는 48장까지 계속됩니다. 하나님은 39장에서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되실 것과 또한 그들을 하나님의 백성 삼으시기 위해 하실 은혜의 일을 행하실 것을 말씀하시면서 40장에서부터는 에스겔에게 환상을 주시는 것에서 생명수의 강에 의한 땅인 새로운 예루살렘에 관한 계시의 말씀을 하시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에스겔에게 보이신 환상을 통해서 말씀해 주시고 있는 것은, 포로생활을 하고 있는 백성들을 찾아오신 하나님을 보이시는 것으로 시작되면서 이 환상의 마지막 부분에 이르면 그 백성들의 본래의 땅인 예루살렘을 회복시키고, 그 예루살렘을 새로이 만드신 후 그 백성들 가운데서 함께 하나님께서 거하실 것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보여 알게 해 주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말입니다. 에스겔 40-48장은 포로생활 중에 있는 이스라엘에 대하여 가지고 있는 하나님의 뜻(계획)이 무엇인지를 말씀해 주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들과 함께 하시고 있는 것이며, 그래서 그들에게 품으신 하나님의 뜻을 다 이루어 가실 것입니다.
그러면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선지자 에스겔이 본 성전은 네모진 모양인데 각 문들이 있으며, 그 성전 안에는 지성소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환상에는 에스겔을 안내하는 한 사람인 '주'(主)님이 등장합니다. 그분은 에스겔를 안내하여 성전 바깥 마당의 북쪽으로 나가 성전 뒤쪽에 있는 방들(성전에는 여러 부속 건물이 있으며 여기에 딸린 방들이 있다) 중에서 두 곳의 방에 이르렀습니다. 하나는 골방 앞 뜰을 향하였고, 또 하나는 북편 건물을 향한 방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방들이 있는 건물의 길이와 건물 형식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를 보여주셨습니다. 북쪽 건물에는 통로와 바깥 마당 사이에 담이 하나 있으며, 바깥 마당에서 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출입구는 이 건물의 동쪽 끝 오른 쪽에만 있었습니다. 에스겔을 안내하는 사람은 그를 데리고 동문으로, 그리고는 다시 북문으로 데리고 다니면서 그에게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전해야 할 여러 말씀들인 이방인들은 성소에 들어올 수 없다는 것, 사독의 후손들만이 제단에서 직무를 수행하고 지성소에 들어와서 섬기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제사장들이 지킬 규정, 새 이스라엘의 토지 분배, 성전에 바치는 제물의 규정, 유월절과 그 제물, 초막절(장막절), 안식일과 월삭, 성전 출입문에 대한 규정, 제사 제물에 대한 규정, 왕실 재산에 대한 규정, 제물을 요리하는 성전의 조리실에 관하여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리고는 본문에 이르는 것입니다. 에스겔을 안내하던 사람(주)은 이제 그를 데리고 성전 건물에서 동쪽을 향하고 있는 문으로 갔습니다. 거기서 에스겔이 본 것은 성전의 문지방 밑에서 물이 스며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스미어 나오더라'는 사실 물이 솟아 나왔다는 표현입니다. 그러니까 이 물이 스미어 나오는 곳은 샘물의 근원이었던 것입니다. 이곳에서 그렇게 솟아 나오는 물줄기는 성전의 정면에서 동쪽을 향해 흘러가다가 제단 오른쪽으로 지나간 다음부터는 계속 동쪽으로 흘러나갔습니다. 그러자 에스겔을 안내하던 주님은 그를 데리고 성전 안의 북문들을 지나서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 다음 큰 담을 돌아서 바깥 동문으로 갔습니다. 거기서 에스겔이 보니 흘러나온 물줄기는 바깥 동문의 오른쪽에서 다시 솟구쳐 올라왔습니다. 주님은 동쪽으로 가며 물줄기를 재고는 1천 척(1천 자)가 되는 곳에 이르러서 에스겔에게 그 물을 건너가라고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에스겔이 건너가도록 지시 받은 물은 발목까지 차올랐습니다. 그러자 다시 1천 척을 재더니 다시 에스겔에게 그 물을 건너가라고 하였습니다. 이때는 물은 이미 에스겔의 무릎까지 차올랐습니다. 그러자 또 1천 척을 재시고는 다시 그 물을 건너가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에스겔은 물을 건너갔는데 이번에는 물이 허리까지 차올랐습니다. 그러자 또 1천 척을 재시고는 똑같은 지시를 내렸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물이 이미 바닥에 발을 딛고 서서 걸을 수 없을 만큼 강물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헤엄을 치지 않고서는 건너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주님은 에스겔에게 "인자야(너 사람아! 하는 표현이다), 네 눈으로 똑똑히 보았느냐?"하고 말씀하시고는, 그를 데리고 깊은 물에서 끌어내 강가로 데리고 나갔습니다. 거기서 에스겔이 바라보니 강 언덕 양편에는 수많은 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었습니다. 그 광경을 보게 하신 주님은 에스겔에게 "이 물이 동방으로 향하여 흘러 아라바로 내려가서 바다에 이르리니 이 흘러내리는 물로 그 바다의 물이 소성함을 얻을지라. 이 강물이 이르는 곳마다 번성하는 모든 생물이 살고, 또 고기가 심히 많으리니, 이 물이 흘러 들어가므로 바닷물이 소성함을 얻겠고, 이 강이 이르는 각 처에 모든 것이 살 것이며, 또 이 강가에 어부가 설 것이니 엔게디에서부터 에네글라임까지 그물 치는 곳이 될 것이라. 그 고기가 각기 종류를 따라 큰 바다의 고기같이 심히 많으려니와, 그 진펄과 개펄은 소성되지 못하고 소금 땅이 될 것이며, 강 좌우 가에는 각종 먹을 실과 나무가 자라서 그 잎이 시들지 아니하며, 실과가 끊치지 아니하고 달마다 새 실과를 맺으리니, 그 물이 성소로 말미암아 나옴이라. 그 실과는 먹을 만하고 그 잎사귀는 약 재료가 되리라"(8-12절)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에스겔에게 환상을 통해서 나타나신 주님은 그에게 성전과 이와 관련한 말씀들과 함께 성전에서 나오는 강물을 이루는 물에 의하여 되어지는 광경들을 보여주시는 것에 의해서 주님은 이 강물을 이루는 물이 생명을 주는 물이라는 것을 알게 하여 주시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성전 문에서 스며 나온 물이 에스겔의 발목에 찬 물에서, 무릎까지에 찬 물에서, 허리까지에 찬 물에서, 그리고 헤엄을 칠 수 없을 만큼 된 많은 물에서, 그리고 그 물이 강물을 이루고 이 물에 의해서 수많은 나무들이 살며, 큰 물고기를 이루어서 이것들에서 먹을 것을 얻고 약 재료를 얻게 된다고 하는 것으로 핵심되는 말씀은 "이 강물이 이르는 곳마다 번성하는 모든 생물이 살고", "이 물이 흘러 들어가므로 바닷물이 소성함을 얻겠고", "이 강이 이르는 각 처에 모든 것이 살 것이며", "또 이 강 가에 어부가 설 것이니" 하면서 말씀하시고 있는, "그 물이 성소로 말미암아 나옴이라"에 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백성이 무엇으로 말미암아 살 것인지를 '말씀해 주시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말이죠. 연합집회 강사가 강조하여 말한, 물에 찬 발목, 무릎, 허리가 무엇을 말해주는 것이냐에 에스겔에게 보여주신 환상의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성도들에게 "너희가 성전에서 이렇게 저렇게 신앙 생활을 해야 한다. 그게 좋은 믿음이며, 주님이 원하시고 기뻐하시는 믿음이다!"를 말씀해 주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주님은 옛적에 하나님이 약속으로 주신대로 신실히 이행하십니다(47:14). 그래서 이스라엘에게 약속으로 주신 땅을 기업으로 분배하십니다. 그리고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이방인들도 약속의 땅을 기업으로 받게 하시는 은혜를 베푸십니다(47:22). 이 땅에 참여한 모든 사람은 하나님이 베푸신 생명의 복을 누립니다. 동서로부터 나오는 모든 민족, 곧 천하 만민이 이 복에 참여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에 앞서서 먼저 8-12절에서 설명되고 있는 바와 같이 성전에서 흘러나온 강을 이루는 물이 그 주변에 생명을 공급함으로써 그 물을 먹는 모든 식물과 고기가 사는 것 같이, 그리고 그것들이 사람들에게 축복으로 주어지는 것 같이, 성전에 임재해 계신 주님으로부터 생명이 베풀어져서 되어지는 새 예루살렘, 곧 새 왕국의 모습을 보여 말씀해 주신 것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성전에 계신 주님으로부터 흘러나오는 물은 강물을 이루고 메마른 땅을 적셔 소성케 하는 생명이지만, 그러나 생명은 생명을 주는 일을 하는 이 물이 흐르는 곳에만 존재합니다. 생명의 물이 흐르지 않는 곳에는, 즉 생명의 물이 제공되지 않는 곳에는, 그래서 생명의 물이 미치지 않는 곳에는 '소성케'하는 일이 없습니다. 나무로 하여금 잎과 열매를 맺게 하고, 물고기가 살 수 있는 여건이 되어야 하는데 생명의 물이 전혀 공급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그러지를 못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살아나는 일이 없습니다. 이를 주님은 에스겔에게 보여주셨습니다. "그 진펄과 개펄은 소성되지 못하고 소금 땅이 될 것이며"(11절)가 그 말씀입니다. 강은 골이 메마르고 황폐한 지역으로 흘러가고 사해로 들어가서 그곳의 물을 소생케 하고 물고기가 헤엄치게 합니다. 이렇게 주님이 임재하신 성전에서 스며 나온 생명의 물은 사해에 생명을 가져다 줍니다.
그렇지만 이 생명의 물이 모든 곳에 미치는 것은 아닙니다. 이 물이 들어가지 않는 곳도 있습니다. '진펄과 갯펄'인데 '늪지대와 연못'을 말하는 것으로 물이 들어오고 나오는 길이 없이 고여 있어 죽음의 물이 되어 있는 곳을 말합니다. 이곳의 물은 소금기를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소금물이 된 물이 빠져나가지 않고 머물러 있어서 그 땅은 소금기를 머금은 지역이 되어서 아무 생명도 살지 못하는 죽은 상태의 땅으로 있게 됩니다. 성전에서 흘러나온 물이 이렇게 새 예루살렘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살리는 '생명수'(生命水)일 것이지만, 이 물이 들어오지 않는 다른 곳에 있는 사람들은 물고기와 식물이 도무지 살 수 없는 죽은 땅에 있는 것이 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살리는 일은 생명의 물이 흘러 들어가는 곳에만 있습니다. 생명의 물이 없이 황폐화되고 죽은 땅에는 생명을 전혀 볼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말입니다. 에스겔 47장 1-12절은 에스겔에게 보여주신 환상에서 포로기에 있는 이스라엘에게 그들이 지금은 바벨론에 포로 생활을 하고 있지만, 그들에게 분배하신 땅의 차지와 이 땅에 주님이 주시는 생명으로 인해서 누리게 될 복의 회복을 새 예루살렘으로 보여주시는 것에서 옛적에 그들의 조상들에게 하신 약속을 반드시 이루실 것이기에 포로 생활을 하고 있는 이스라엘과 함께 하시는 하나님이심을 알게 하여서 그 믿음에 있게 해 주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환상은 장차 오실 메시야(그리스도)를 통해서 이루어질 것에 대한 미래적인 계시로도 함께 주어져 소망 중에 그 나라를 기대할 수 있게 하신 것이기도 합니다.
첫댓글답변주심을 감사드립니다. 그러니까 성전의 물은 사실상 상징적인 의미로서 "은총의 회복"을 뜻하는 것 이겠지요. 성경적인 의미에 충실하면 하나님의 은혜를 좀더 깨닫게 되는데 오직 교회(하나님의 교회가 아닌 제도권교회)에만 충성하라고 가르치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복음을 가리우는 지도자들은 회개해야 합니다.
첫댓글 답변주심을 감사드립니다. 그러니까 성전의 물은 사실상 상징적인 의미로서 "은총의 회복"을 뜻하는 것 이겠지요. 성경적인 의미에 충실하면 하나님의 은혜를 좀더 깨닫게 되는데 오직 교회(하나님의 교회가 아닌 제도권교회)에만 충성하라고 가르치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복음을 가리우는 지도자들은 회개해야 합니다.
처음으로 들어보는 해석(?)입니다. 저도 질문하신분과 같은 말씀을 수도없이 들었는데...
말씀을 배우는 기쁨이 너무 큽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