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전 목공소에서 목공을 하고 있는데 오선장한테 전화가 왔다.
작은 나의 요트가 오천항 천북면쪽 해안가에 누워있다고 전한다.
처음에는 작업할려고 그런줄 알았는데 그쪽은 접근도 어렵고 바닥이 주로 뻘이여서 작업하기 적합하지 않아 이상하다고 하면서 연락이 왔다.
목공을 중단하고 바로 요트빌리지쪽으로 갔는데 해안쪽에 요트가 보이질 않는다.
키조개 보관해역 중간 움푹 들어간 해안쪽이라 보이지않을것이라고 오선장이 전한다.
중간에 길이 끊겨 길도 없는 해안가를 돌아 들어가니
요트가 누워있다.
해안가돌에 의해 선체가 파손되지 않았나 걱정되고
불안한 마음으로 발이 빠지는 뻘바닥에 접근하여 살펴보니 다행히 괜찮았다.
낮12시가 좀 지났는데 계속 물이 빠지고 있어 선실에 들어가 앙카와 체인 로프줄을 꺼내 약 30미터길이로 하고 무릎이 찰 정도 물깊이까지 들어가 뻘속에 앙카가 깊이 들어가도록 발로 밟으며 로프는 선미 좌현에 걸고 나왔다.
오선장 지인과 점심먹고 헤어진후 오후4시가 조금 넘어 준비한 스트로품을 타고 노를 젖어 가는데 역조류고
거리도 좀 있어 30분정도 걸려 근처에 가니 마스트가 꼿꼿이 서있다.
아직 킬이 뻘바닥에 걸쳐있어 약간 좌우로 선체가
움직일뿐 로프를 당겨도 후진되지 않는다.
일단 선외기를 내리고 시동걸어 후진으로 하고 잠시후 로프를 잡아당기니 후진하여 움직인다.
앙카를 들어 올리고 전진기어로 재빨리 레버를 당기니 선외기 고정부위가 파손되어 노프에 매달린체 엔진
아래부위가 물속에 1/3쯤 잠긴다.
급히 중립으로 하고 끌어올리려고 하는데 힘이 부친다.
연료호스를 빼고나서 떠밀리지 않도록 다시
앙카내리고 선외기 전방 손잡이를 선미사다리에
로프로 고정하고 다시 시동을 켜니 다행히 시동이 걸린다.
앙카을 올리고 전진기어를 거니 “푹”하고 엔진이
꺼져버린다.
선외기프러펠러를 물위에 들어 올리기위해 묶어둔
가는 로프가 프로펠러에 감겨버린 것이다.
다시 앙카를 내리고 나서 선외기엔진 프러펠러를
들어올릴수 없는 응급조치상황이여서 허리까지 물에 잠긴체 칼로 로프 서너가닥 잘라내고 엔진걸고 앙카들어 올리고 천천히 원래 앙카위치로 돌아왔다.
왜 앙카줄이 끊어졌을까 매우 궁금해서 자세히
살펴보니 끊어진 부위가 샤클 아래 약10센치 정도에서 끊어져있다,
강풍에 저절로 끊어졌는지 지나가는 어선에 의해 끊어졌는지 알 수없지만 선체손상없어 다행이다.
선외기고정부위가 전진시 파절되어 물에 잠기기
시작할때 선미사다리에서 좋지않는 자세로 힘을 주어
끌어 올려서인지 왼쪽갈비뼈가 아프다.
물에 허리깊이까지 들어가서 젖은 옷을 한시간정도
입고 있어 약간 추운것 같아 선실에서 헌옷 갈아 입고
엔진거치부위 수리하기위해
분리해서 엔진과 함께 뭍으로 가지고 올라왔다
김의식 선장이 올린 사진
길도 없는 해안을 걸어가니 누워있는 요트가 보인다
뻘바닥
앙카줄로 고정
끊어진 앙카줄
앙카줄을 최대로 팽팽히 걸어둠
거의 부상됨
요트위치(빨간 지점/ 아래 해도상의 위치)
깨어진 선외기 거치대(위 아래)
위성지도상의 요트위치(빨간 지점)
앞에 키조개 보관어장도 보인다
첫댓글 에고.
고생하셨네요.
멀리 가지않고 수습되어서 다행입니다.
도움이 못되서 미안하구요.
요트는 애인같아서 돌보지 않으면 삐진대요.ㅋ
살다보면 예상치 못한 일들이 많지요!
먼바다로 가지 않고 가까운 뻘바닥에
드러누워 다행입니다!
조류와 풍향의 절묘한 조합으로 인해
안전한 가까운 곳으로 떠내려가다 바닥에 걸린 것 같아요!
주말이라 운도 따른 듯 해요.^^
피해가 없다니 다행입니다.
일어서는 과정에 러더가 손상이 갈수도 있었는데.
사진으로 보니 몇년전에 최영대선장님 요트가 뻘에 박혀 좌초된곳 옆인것 같은데 조심해야겠습니다.
무사히 사고 뒤수습된것 축하드립니다
본인의 경우 괌에서 마리나 즐어가는데 태풍으로 입항 진입로 부위가 바뀌어 원위치 시켜놓지 않은 상태에서 부위보고 입항하다 좌초되어 산호밭에 밀려가 프로펠라 라다 및 선체파공으로 인한 침수등으로 데미지가 커서 USCG 를 상대로 소송을 하려고 변호사를 선임하려다 변호사비가 감당이 안되어 자비로 수리하였는데
아 천선장님 어려운 일 당하셨군요. 그래도 피해가 크지 않아 다행이네요. 오천은 언제나 괜찬은 폰툰시설이 들어설지...
어찌보면 이것도 하나의 큰 경험이랄 수 도 있겠지요. 옛날부터 여러차례 있어오던 문제입니다.
이번이 두번째입니다!
오래전(6~7년전?) 태풍불어 앙카줄이
끊어져 요트빌리지 앞 스립웨이옆으로
밀려 큰 돌에 의해 라더하단이 많이 손상된 적이 있어요!!
고생하셨네요 그래도 수습이 잘되어 다행입닏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