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거의 매일 방문하는 나무 관련 다음카페가 있는데요. 이 카페 회원들이 운영하는 나무매매사이트에서 최근 박달목서를 판매한다는 글을 보고 눈에 빛이 번쩍했습니다. 평소 키워보고 싶었던 나무였기 때문이죠.
바로 연락을 해보니, 삽목묘가 조금있다고 해서 사정사정해서 100주를 구입했습니다. 더욱 매력적이었던 것은 삽목 박달목서의 어미나무가 해마다 열매를 맺는 암나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암나무를 삽목했으니,열매를 맺는건 그야말로 시간문제.특히 가격도 아주 아름다웠고요.
설렘을 감춘채 받아본 박달목서는 예상과 달리 그리 아름다워보이지를 않았습니다. 실물을 한번도 본적이 없고 오로지 사진으로만 봐온 박달목서는 무척 아름다운 나무였기 때문이죠.
상록수종의 특징인 묘목과 성목의 차이점일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억지로 박달목서일 것으로 최면을 걸어보기도 했습니다.
오죽했으면 긍정의 힘을 믿으며 100주를 밭에다 정성껏 심었습니다. 비닐멀칭도 해주고...
그래도 자꾸 눈길이 가고 아닐 것 같다는 불안감이 엄습하면서 이 풀꽃나무 카페에도 글을 올려 송선생님의 검증을 부탁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었습니다.
몇군데 조언도 구해보고요. 잎의 모양새나 질감을 봐서 박달목서는 아닌것 같다는 진단도 들어보고요...
개인적으로도 열심히 공부를 했습니다.
그러다 마침내 제 개인적인 노력으로 정답을 찾아냈습니다.
정답은 박달목서가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대신 계화나무일것 같다는 진단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바로 본 카페에서도 글을 내렸습니다.
너무 속상하고 화가나고....
다 뽑아버리고 싶고요.
이 나무 다 뽑아서 보낼 예정입니다. 나무 심을 땅이 부족해서요. 더 좋은 나무들을 심어야 하거든요.
박달목서 해프닝은 이렇게 마무리됐습니다.
그 해프닝박달나무 사진한번 보세요.
사진이 세개인데 같은 종입니다.
계화나무가 확실하다고 생각하는데요. 혹 의견이 있으신 분들 계시면 올려주세요.
계화나무는 중국이 원산지고. 꽃이 일년내내 필수 있는 목서류 상록나무입니다.
은목서 금목서 등이 한철개화에 그치는 반면 이놈은 온도관리만 잘하면 일년내내 분홍빛이 약간 도는 멋진 꽃과 향내가 나는 나무랍니다.
계화나무 안녕...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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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 나무도 좋은 나무입니다. 좋은 나무를 잘 소개해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