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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2/21-22 철도여행기1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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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그 유명한 환상선 눈꽃 순환열차를 타는 날입니다. 2월 24일 혼자 가보고는 간만에 가는 것 같군요. 올해는 작년처럼 눈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고 싶은 생각이 들고 이 날에 열차를 타는 것도 낭만적일 것 같습니다. 정기현님이나 정광휘님이 표를 구하는데 상당히 고생을 한 것 같군요. 3초도 안되어서 표가 모두 발매되었다는데. 12월 31일 청량리->정동진 열차 표 구입에 버금 가는 인기군요. 특히 12월 25일이라는 날의 의미 때문에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실제로는 여행사 등의 단말기가 설치된 곳에서 팔기 위해 예매를 해 두었다가 막상 날짜가 되면 취소하는 일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오늘도 반환표가 제법 나올 것 같군요.(오늘은 추후에 알았지만 반환표도 거의 없었음) 일단 간단히 환상선 눈꽃 순환열차에 대해 소개를 하면 다음과 같습니다.(철도청 공지사항 그대로) ▣ 환상선 눈꽃 순환열차 ○ 운 행 일 : '02. 12/21∼30일, '03. 1/2∼27일(기간 중 매일) ○ 열차종별 : 무궁화호 특별열차 ○ 열차운행 구간 ○ 여행일정(당일코스, 자유관광) 청량리역(07:45),양평(08:39),원주(09:32) 출발→금재2터널∼단양역 공원 산책(10:50∼11:20)∼승부역(13:15∼14:45)【우리나라 최고의 오지 산골산책 및 눈꽃구경】∼철암역(15:07∼15:30) 객차정비 ∼추전역(15:55∼16:15)【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역(해발855m)】∼정암터널→원주(19:02), 양평(20:03), 청량리역(20:56) 도착 ○ 승차권발매 : 전국 각 역 및 철도승차권 위탁발매소에서
2002년 11월 29일부터 왕복 전산발매(단, 승차권 가수요 방지를 위하여
예약 중지) ○ 왕복철도운임(청량리역, 어른1인 기준) ※ 환상선 눈꽃 순환열차는 순수하게 철도만을 이용하여 겨울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상품이나, 눈이 내리지 않는 경우 겨울 눈꽃을 볼 수 없는 경우가 있으니 이점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 승차권은 전국 각역 및 위탁발매소에서 ON-Line으로
전산발매되므로 주말(토,일)승차권의 경우 수요에 따라 조기에 매진될
수 있습니다. 정기현님이 주최하는 번개이며 워낙 가고 싶었기 때문에 아침 일찍 일어나 준비를 하고(여러 가지 철도 자료들) 집을 나섰습니다. 588번과 131번을 타고 청량리역에 도착하니 07:00입니다. 너무 일찍 왔죠? 일단 대합실에서 TV를 보고 있다가 사람들을 만나고 열차에 오르게 됩니다. 청량리 열차 승무사무소 김인훈 여객전무님과 김성기 차장님이 오늘의 여행을 위해 수고를 하시는군요. 저희는 참석자를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나, 정기현, 이현진, 유덕상(원주역 승차), 박영희, 고미영, 우일순, 최지은님과 외 1인 이렇게 총 9명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차를 탈 때는 지나가는 곳이나 정차하는 역에 대해 사전 정보를 알고 가면 좋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철도물류정보의 열차 운전시각표와 열차 승무원과 떠나는 낭만과 추억의 기차여행(장두연 지음, 한솜미디어)의 책을 일부 발췌하여 적어봅니다.(다른 내용보다 열차 안에서 승무원의 안내방송을 적는 것이 더 나을 듯 하여 적어봅니다.) 환상선 눈꽃 순환열차는 청량리역을출발하여 중앙선을 이용 북영주역까지 간 후 북영주역부터 시작되는 영동선을 경유하다 승부역에 도착하여 1시간 30분 경의 휴식시간을 준 후 다시 영동선을 경유, 백산역을 지나 태백선을 경유 추전역에서 약 40-50분간의 휴식시간을 준 후 다시 태백선을 경유하여 제천역을 지나 중앙선을 이용하여 원주를 거쳐 오후 늦게 청량리역에 도착합니다. 환상선이라는 것은 환상적이라는 의미가 아닌 지도에서 보듯 열차가 가는 선로의 형태가 둥근 고리모양처럼 보여 환상선이라고 명명하게 된 것입니다. 총 568.5km를 운행하게 되며 114개역을 통과하게 되고 터널은 204곳 교량은 407곳을 통과하게 됩니다. 만종역 통과 후 원주시 안내 손님 여러분 잠시 후 우리 열차는 원주역에 도착하겠습니다. 원주시는 강원도, 충청북도, 경기도 일부를 포함하는 영서 내륙 교통 요충지로서 특히 꿩과 구렁이의 전설이 서려있는 유서 깊은 상원사와 해발 1,288미터의 유명한 치악산이 있어 연중 관광객이 끊이지 않고 있는 곳입니다. 반곡역 통과 후 금대2터널 안내 손님 여러분 잠시 후 우리 열차는 독특한 형태의 터널인 금대2터널을 통과하게 됩니다. 금대2터널은 길이가 1,975미터로 터널 속에서 또아리를 틀 듯이 한 바퀴를 돌아 나오게 되는 루프형 터널로서 일명 또아리굴이라고도 하며 입구와 출구가 위 아래로 놓여 있어 터널을 들어갈 때 보았던 경치가 다시 나타나게 되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오른쪽 모텔을 보시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제천조차장 통과 후 제천시 안내 손님 여러분 잠시 후 우리 열차는 제천역에 도착하겠습니다. 제천시는 차량, 소백산맥의 중가에 위치한 지역으로서 충북 북부지역의 교통, 물류, 교육의 중심도시입니다. 주변 관광지로는 월악산 국립공원과 역사 문화의 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는 청풍문화재단지, 선비 박달과 금봉 처녀의 슬픈 전설이 서려 있는 울고 넘는 박달재, 천주교의 순례지로도 유명한 베론 성지 등이 있어 연중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도담역을 통과 후 단양군 안내 우리 열차는 잠시 후 단양, 단양역에 도착하겠습니다. 이 곳 단양은 주변에 단양팔경을 비롯하여 가을 경치가 빼어난 금수산, 종유석과 석순이 절경을 이루고 있는 고수동굴, 불교 천태종의 총 본산인 구인사 등이 있습니다. 단양역에서는 00분을 정차한 후 오전 00시 00분에 출발합니다. 북영주역 정차 중 영주시 안내 우리 열차는 기관차 승무원을 교대하는 관계로 북영주역에 정차하고 있습니다. 이 곳 영주시는 소백산맥이 병풍처럼 둘러쳐 있고 죽계, 남원, 내성천이 낙동강의 근원을 이루고 있는 비옥한 고장으로 신라 불교 문화의 대표적인 사찰인 부석사를 비롯하여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 영남 제일의 희방폭포와 아흔아홉 구비의 죽령 등 아름다운 자연 경관도 잘 보존되어 있으며 중앙선, 영동선, 경북선이 교차하는 철도교통의 요충지입니다. 문단역 통과 후 봉화군 안내 우리 열차는 잠시 후 봉화역을 통과하겠습니다. 봉화군은 경상북도 최북단에 위치하고 있으며 북쪽 태백산맥의 연봉과 여백으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 지역에 있는 청량산, 청옥산, 문수산 등의 아름다운 계곡은 청정지역의 자연경관으로 각광받고 있을 뿐 아니라 송이, 산채 등 임산자원도 풍부하게 생산하고 있습니다. 분천역 통과 후 승부역 안내 우리 열차는 잠시 후 하늘도 세 평, 땅도 세 평, 마당도 세 평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열차가 아니면 갈 수 없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외진 곳에 위치한 승부역에 도착합니다. 승부역에는 초대 대통령 이승만 박사의 친필로 쓰여진 영암선 개통비가 세워져 있으며 이 기념비는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태백 광산지역의 지하자원을 수송하기 위하여 우리 건설회사와 군 공병대가 투입되어 험준한 척량산맥을 뚫는 어려운 공사를 순수한 우리 기술로 완공되었음을 기념하기 위하여 세우게 된 것입니다. 손님 여러분께서는 승부역에 내리셔서 주변을 둘러보시고 봉화군에서 마련한 음식과 토산품을 맛보시기 바랍니다. 승부역에서는 00시간 00분을 정차한 후 오후 00시 00분에 출발합니다. 태백역을 출발하여 추전역 안내 손님 여러분 잠시 후 우리 열차는 잠시 후 우리나라 철도 역 중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추전역에 도착합니다. 추전역은 해발 855미터로 여름에도 선풍기나 에어컨이 필요없고 연중 난로를 피워야 할 정도로 평균 기온이 낮은 곳이기도 합니다. 추전역에서는 00분을 정차한 후 오후 00시 00분에 출발합니다. 정암터널(추전역을 출발할 때 방송) 손님 여러분 잠시 후 우리 열차는 정암터널을 통과하게 됩니다. 정암 터널은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긴 터널로서 길이는 4,505미터로 터널을 통과하는데 약 8분 정도 소요됩니다. 증산역 통과 후 정선선 소개 손님 여러분 지금 우리 열차의 진행방향 오른쪽 아래쪽에 보이는 선로가 증산역과 구절리역 간을 연결하는 정선선입니다. 정선선은 아직도 태고의 신비가 살아 숨쉬는 정선 아라리와 함께 기차여행의 향수를 달래며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현재 정선-구절리간은 수해복구로 인해 운휴) 탄부역 통과 후 영월군 안내 손님 여러분 지금 우리열차는 영월지역을 통과하고 있습니다. 열차 진행방향 오른쪽으로는 단종 대왕이 유배되어 기거하던 청령포가 있으며(청령포 신호장을 지나 철교를 지날 때 보임)전통과 역사를 접목하는 사계절 종합휴양지로 유명한 영월은 봉래산과 태화산의 아름다운 계곡과 4억년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는 고씨동굴, 장릉, 청령포 등 단종 대왕의 문화유적, 김삿갓 유적 등의 빼어난 자연경관이 있으며 가는 곳마다 단종애사, 충절, 효, 예가 뿌리 깊이 심어져 있는 곳입니다. 이번에는 #3355열차와 #3356열차의 114개역 정차, 통과 시각을 표로 적어보았습니다.(철도물류정보 참고) 참고로 양평, 원주, 단양, 승부, 추전역만 정차역이며 나머지 정차역은 열차의 교차운행, 급수, 기관차 승무원 교대 등으로 잠시 머물게 되는 곳입니다. #3355열차(청량리->철암)
#3356열차(철암->청량리)
이렇게 참조하시면 도움이 될 것 같군요. 이제 오늘의 여행을 시작합니다. 청량리역을 07:45분 출발할 때부터 많은 눈이 내리기 시작하는 것이 심상치 않아 보입니다. 얼마 전 강릉역에서 청량리역까지 열차를 타고 올 때 태백 지역에 쌓인 눈을 보면서 이번에는 아마 더 많은 눈이 우리를 반기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정말 화이트 크리스마스입니다. 지나가면서 창 밖으로 계속 눈이 내리는군요. 유덕상님은 청량리역에서 탑승하기로 되어있으나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원주역에서 탑승하기로 했습니다. 일단 아침을 제대로 먹지 못했기 때문에 유덕상님에게 간단한 먹거리(우유+삼각김밥)를 원주에서 구입했으면 이야기를 했는데(늦게 온 벌이에요 하하하) 흔쾌히...... 팔당역을 지나 우측의 남한강과의 만남, 팔당댐,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양수(두물머리-두 강이 만나는 첫머리), 양수대교를 건너며 보이는 아름다운 모습, 신원역 들어가기 전 우측 산 아래 보이는 학교(근처에 다리가 없어서 얼음이 얼면 강 위로 걸어 다녔다고 합니다.), 양평역에 잠시 정차한 후 양동역부터 간현역까지 조그마한 실개천이 흐르며, 섬강이 어디메뇨, 치악이 여기로다의 송강 정철의 유배지인 간현 유원지의 설경(기차 사진 찍기 정말 좋은 곳)를 지나 원주역에 도착합니다. 유덕상님을 만나게 되고 배고픔에 간단한 아침을 먹으며, 이렇게 9명이 모두 만나 다시 기차 안에서 이야기를 하면서...... 원주역을 지나 벚꽃이 만발할 때 한번 가보고 싶은 반곡역, 계속 산을 오르면서 지나가는 치악 또아리굴-루프식 터널-(금교신호장을 지나고 철교를 건너 오른쪽을 보시면 모텔이 보입니다, 터널에 들어가서 왼쪽으로 휭 하는 바람소리와 함께 몸이 오른쪽으로 쏠리는 것을 약간이나마 느낄 수 있습니다, 2분 정도 통과하면 아래에 다시 모텔이 보이게 됩니다.) 이 터널의 이름은 정확히 금대2터널이고 중앙선 건설당시 일본인 측량기사가 설계를 잘못하여 높낮이가 틀려 쩔쩔매던 중 뱀이 교미를 하는 장면을 보고 이 터널을 만들었다는 이 지역 주민의 구전이 있습니다. 그리고 자세히 보면 아래에 터널이 우리가 통과한 터널과 함께 우측에 터널과 철교의 흔적이 보이는데 바로 백척교라는 곳이죠. 다시 앞으로 치악역을 보면 이런 곳에도 사람이 사는 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고(옛 서적에는 치악역에서 치악산으로 올라가는 코스도 소개되어 있다고 하더군요), 꽤 긴 치악터널(우리나라에서 5번째로 긴 터널이 아닐까요?, 참고로 환상선 눈꽃 순환열차는 우리나라에서 2(정암터널), 3(죽령터널)번째로 긴 터널을 지나게 됩니다.)을 지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평지가 펼쳐집니다. 치악터널에 대한 구전이 전해지는데 일제가 중앙선을 놓으며 징용자를 많이 동원하였는데 병들어 죽거나 구타 등으로 죽은 노무자들을 탈주로 신고하여 시체를 터널시멘트 벽면에 발라 감추었다고 합니다. 물론 조선인 노무자들도 일본인 관리를 죽여 터널 벽면에 숨겼다고도 합니다. 구학역 우측으로 베론성지로 들어가는 길이 보이고 봉양역에서 충북선과 합류 후 열차는 충북 제천에 도착하게 됩니다. 제천역을 출발하면서부터는 월악산과 소백산맥 그리고 5번 국도와 함께 철길이 펼쳐집니다. 우리 나라 화물 취급의 총본산이라고 할 수 있는 도담역을 지나 단양철교를 건널 때 신단양의 모습과 우측으로 남한강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단양역 스템프를 찍기도 하고 밖으로 보이는 단양8경 모형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도 합니다.(주위에는 짧은 시간이지만 시장함을 참지 못하고 벌써 따뜻한 오뎅국물, 홍합국물을 마시는 분도 보이고요......) 무엇보다 이 곳에서는 3016 기관차가 가장 멋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그 외에 장난 사진도 찍어보고요. 마지막으로 단양역에서 단체사진을 찍은 후 다시 열차에 오릅니다. 이제 두 번째 정차역인 승부역을 향해 출발합니다. 옛날의 단양(단성)을 지나 죽령또아리굴-루프식 터널-(대강터널)에서 또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아쉬운 것은 이쪽은 특별히 표시될 만한 건물이 없어서 보기가 그리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긴 죽령터널(4,500미터)을 지나게 됩니다. 한참을 올라온 열차는 희방사를 지나 계속 내려가더니 인삼으로 유명한 풍기를 통과 후 북영주역에 도착하여 잠시 기관사 교대를 실시합니다. 잠깐 북영주역 도착 전 열차의 후부에서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이번에는 까페객차로 가서 경치감상(저희 까페 회원 중 한명인 유선미님을 잠깐 뵈었습니다(다른 친구와 같이 여행을 즐기는 중), 음료수를 얻어 먹었죠, 사실 유선미님이 오늘 생일이라 생일 선물을 상납했습니다, 생일 선물로 무엇을 할까 고민을 했는데 바로 장두연 차장님의 책이 팍 떠오르더군요, 오늘 환상선 열차도 타는데 그 책을 읽으면서 가면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그리고 이번에는 객실에서 개별 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기차 안에서2(이현진님과)-옆의 여자 분이 머리 위에 쓴 것은 무엇일까요? 이제부터 시작되는 영동선 제가 좋아하는 철로 중에 하나죠.(가장 좋아하는 철로는 태백선이고요......) 유심히 살펴보기 시작합니다. 봉화를 지나면서 완만한 경사의 산 아래로 펼쳐진 누런 들판과 휴식기의 논과 밭, 간간히 보이는 냇가, 허름해 보이는 집, 폐가, 억지춘양(기차가 U턴을 합니다.), 그림 같은 임기역과 아래 마을들, 현동을 지나면서 아래로 흐르는 냇가와 함께 달리니 기분이 업되는군요. 나의 추억 어린 기억이 서려 있는(추운 겨울에 대합실에서 따뜻하게 난로를 쬐었던 생각이 가득한......) 분천역을 지나면 좌측으로 잠깐 초록색 조그만 건물의 양원 임시승강장이 보이고 드디어 승부역에 도착하게 됩니다. 일단 너무 배도 고프고 해서 열차가 정차하자마자 바로 냇가를 건너 식당을 향합니다.(오른쪽 출렁다리 등 수해로 인해 떠 내려 간 것 같습니다.) 어디를 갈까 하다가 바로 이 곳을 찾았습니다. 차림표를 보고 무엇을 먹을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결국 우거지국과 산채비빔밥 두 종류를 먹어보기로 합니다. 얼핏 보면 부실해 보이기도 하지만 할머니, 할아버님이 정성스럽게 준비한 소박한 음식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양이 부족한 것이 약간의 불만이라면 불만이라고 할 수 있지만(사람 없을 때 마을에 들어가면 정말 사발로 밥 한 그릇 얻어먹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더불어 근처에 농, 작물, 동물을 키우는 것도 볼 수 있고요.)그래도 맛은 있는 편입니다.(맛이 특이하다면 특이하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적어도 이 곳은 이 곳에서 직접 재배한 농, 작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잠깐 위로 보이는 오솔길을 따라 올라갑니다만 시간상 중간에 그냥 내려와야 할 것 같군요. 적당한 장소에서 단체사진을 남겨 보았습니다.(박영희님의 수동카메라가 좋아 보이는군요) 내려오면 움집이 보이는데 정말 사람이 들어가서 살 수 있을까 생각이 들어 한 번 들어가 보았습니다. 옆으로는 우리 나라의 옛날 생활상을 잠시라도 볼 수 있는 토속 전시관이 있습니다. 잠깐 가마솥 등 토속 자료를 구경하고 옆으로 보이는 봉화와 승부에 관련된 관광 안내 자료를 챙겨왔습니다.(이런 것은 참 잘 보이는군요) 그리고 역시 장난기가 발동해서 엽기 사진 하나 찍어 봐야지요. 그리고 아래로 내려오면서 승부역을 바라보면서, 승부철교와 터널을 바라보면서 이렇게 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다리를 건넌 후(생각보다 물이 세게 흘러서 빠지면 낭패를 보기 쉽습니다.) 우측으로 보이는 조형물에서 약간의 시간을 보내봅니다. 새로 생긴 조형물1-저도 돌을 얹고 난 후 소원을 빌었습니다. 2월 이후에 새로운 조형물이 2곳이나 생겼군요(더 찾아보면 있을 수도) 다시 승부역으로 올라와 잠깐 철길에서 사진을 찍어봅니다. 그리고 승부역 승강장에서 또 사진을 찍어보고요. 이번에는 승부역 안으로 들어가볼까요? 시골역에는 어울리지 않는 놀라울 만한 시설이 보이는군요.(은행보다 더 좋아 보이는 첨단 CCTV-관광객의 편의를 위한 시설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3355라고 적힌 자석판이 역 구내 선로 상황판에 붙어져 있고요) 그리고 역 안에서 철도자료를 구하고 스템프도 찍고 난 후 역무원님과 사진을 찍고 있는데 옆으로 어떤 예쁘게 생긴 여자 분이 모자를 빌려 쓰고 사진을 찍는 중입니다. 승부역 역무원님과 함께1(신현창 전기장님 정회 역무원님) 승부역 역무원님과 함께2(신현창 전기장님 정회 역무원님) 여기서 최지은님과 외1인님이 갑자기 여자 분을 납치(알고 보니 텔런트라고 들엇습니다.)하여 사진을 찍었습니다. 다시 이번에는 승부역 앞에서, 문을 열고 한 컷, 빨간색으로 열차에 주의라고 적힌 곳에서 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이제 열차의 출발시각이 얼마 남지 않았군요. 정회 역무원님, 신현창 전기장님은 사람들이 혹시 못탈까봐 방송도 하고 직접 순회를 하면서 사람들을 찾아봅니다. 그 사이 잠깐 하늘도 세 평, 땅도 세 평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봅니다. 다시 승부역을 출발하여 추전역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합니다. 석포역을 들어가기전 큰 규모의 황산 생산공장이 좌측으로 보이고(이 곳에서 생산된 황산은 주식회사 영풍이라고 적혀 있는 황산 수송 열차를 이용하여 수송하게 됩니다.) 동점역을 지나 철암역에 도착하려는 찰나에 뒤로 보이는 철길이 멋있어서 저도 모르게 셔터를 눌렀습니다. 철암역의 철길 여기서는 급수를 위해 약 13분 정도 머물게 되는데 그 사이 유덕상님 정기현님이 재빨리 철암역으로 뛰어들어가 스템프를 찍고 철도자료를 얻어옵니다. 저는 그냥 열차 뒤에서 구경을 하며 유선미님과 친구 분의 사진을 찍어주기도 하고 열차 뒤에서라는 제목으로 사진도 찍어 보았습니다. 급수를 마친 열차는 이제 백산역을 지나면서 영동선과는 헤어지고 태백선과 만나게 됩니다. 문곡역을 지나며 태백 중심지가 나타나는데 정말 눈 천지군요.(아까의 승부와는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정말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만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엄청나게 많은 눈이 내리는데 그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은 기대감으로 가득차기 시작합니다. 태백역에서 운전 정리관계로 잠시 머무른 후 다시 출발합니다. 다시 열차는 엄청난 눈보라를 맞으며 올라갑니다. 사람들은 신나서 더욱 창 밖의 풍경을 바라보고요. 드디어 우리 나라에서 가장 높은 해발 855미터의 추전역에 도착하게 됩니다. 열차에서 내릴 떄 우리를 반기는 것은 엄청난 눈과 바람이군요. 일단 사진부터 찍어볼까요? 추전역에서 보내는 시간이 짧지만 이번 여행에서 가장 의미있는 곳일 것 같습니다. 눈꽃 순환열차라는 제목에 걸맞게 많은 눈을 보며 즐거워 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니 좋군요. 우리도 여러 사진을 찍기도 하고 눈싸움도 하였는데 왜 다들 정기현한테만 눈을 던지는지 모르겠습니다.(다들 정기현만 좋아하나...... 질투?) 수북이 싸인 눈을 보며 잠시나마 동심의 세계로 들어가서 놀았습니다. 이제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열차에 오른 후 집으로 가기 위하여...... 열차의 통로도 눈으로 가득합니다. 차장님은 빗자루와 쓰레받이로 열심히 청소 중이지만 눈이 얼어붙으려고 하니 더욱 쉽지 않군요. 추전역을 출발하여 우리 나라에서 2번째로 긴 정암터널(4,505미터)를 지나면서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카지노로 변한 고한, 사북(전당포 등의 시설이 많이 보입니다, 서울에서 전당포를 찾기는 쉽지 않은데......) 그리고 한 편으로는 탄광지대임을 알 수 있는 저탄장 그리고 폐광이 되면서 떠나고 남은 부서질 듯 한 사택들...... 폐광에서 흘러나오는 침출수들과 함께 달리다보니 증산역을 지나면서 오른쪽으로 정선 아라리와 뗏목이 떠오르는 정선선 철로가 보이는군요. 증산, 자미원(해발 688미터라고 적힌 푯말이 눈에 확트입니다.), 조동을 지나면 좌측 아래로 함백역과 역시 폐광된 후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예미역부터 열차는 속도를 붙여서 영월을 지나게 되고 다리를 건너면서 동강과 서강이 만나 남한강이 되어 흘러 나가는 것을 볼 수 있으며, 청령포 신호장을 지나 우측으로 잠시 단종의 애환이 서려 있는 청령포가 보이게 됩니다.(제법 어두워진 상태라 잘 보이지는 않습니다만) 쌍룡(이름을 보면 무엇인가 확 떠오를 것 같은)을 지나서 조금만 달리면 다시 제천역에 도착하게 됩니다. 제천역 이후 이런 저런 기차이야기, 여행이야기, 일상 잡담 등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니 청량리역에 도착하게 되고 오늘 여행을 마치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