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카타역 앞 횡단보도를 건너 12시 20분에 버스정류장에 도착했습니다.
하카타항에서 나올 때와는 다르게
하카타역에서 하카타항으로 가는 버스는 88번 노선 하나 뿐이었습니다.
버스 정류장에는 하카타항 버스 타는 곳이라고 한글로 표시가 되어 있어서 찾기 쉽습니다.
사진을 찍으려고 했는데.. 드디어(?) 휴대폰 카메라 배터리도 한 칸밖에 안 남았군요.
사진도 찍지 못하고 바로 휴대폰을 꺼 버렸습니다.
버스 정류장에는 많은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것 같습니다.
잠시 후 88번 버스가 도착하였고, 역시 가방 하나뿐인 저는 버스를 가장 먼저 승차할 수 있었습니다.
정리권을 뽑아서 자리에 앉았고, 승객들이 모두 승차하자 버스가 출발했습니다.
창 밖으로 후쿠오카의 거리를 열심히 구경하는 동안 버스가 종점인 하카타항에 도착했습니다.
버스요금 220엔을 내고 내려서 시간을 보니 12시 35분이 좀 넘은 시간이었습니다.
올 때의 승선권은 좌석 지정이 안 되어 있어서
늦어도 13시까지는 <비틀>창구에서 수속을 해야 한다는 여행사 직원의 안내가 생각나서
서둘러 <비틀>창구로 갔더니 이미 줄이 길게 서 있었습니다.
그런데 줄을 선 관광객들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왜 이리 어수선한지 궁금해하고 있었는데 12시 40분 정도 되어서 남자 직원이
"부산에서 오는 배가 늦어서 원래 12시 30분부터 수속을 해야 하는데 13시부터 수속을 시작하겠다"고
안내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줄을 서 있던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그 말을 듣고 점심이나 먹으러 간다고 줄에서 빠져 버렸습니다.
졸지에 줄에서 두 번째가 되어 버렸군요..
저도 점심 생각이 났지만, 어차피 입에 맞는 음식도 없을 것 같고, 대합실에 앉을 자리도 없고,
수속이 빨라야 창쪽 자리를 요구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냥 서 있기로 했습니다.
13시에 시작한다던 수속은 늦어지고 늦어져서 13시 20분부터 수속이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나라 관광객들 중 일부의 목소리가 커지기는 했지만
주위에서 다들 가만히 있으니 행동으로 이어지지는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수속이 시작되고 창구로 가서 혼자 앉는 좌석으로 달라고 했더니
혼자 앉는 좌석은 없고, 1층 객실과 2층 객실 중 어디를 원하냐고 합니다.
1층 창측으로 달라고 했더니 직원은 1층 14A석의 승선권을 주었습니다.
승선권을 받고 창구 직원에게 유류할증료(2000엔)를 지불한 다음
줄 밖으로 나와 보니 이미 줄이 길게 늘어져 있었습니다.
끝까지 앞에 줄 서 있기를 잘 했다고 생각하면서
자동판매기에서 터미널 이용권(500엔)을 구입하고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2층에서도 출국 게이트 앞에 줄이 길게 서 있었지만 이번에는 의자에 앉아서 기다렸습니다.
이미 좌석은 받았으니 다리 아프게 줄 서 있을 필요는 없었습니다.
줄이 적당히 짧아지기를 기다려서 출국 게이트를 통과했더니
면세점이 시선을 사로잡는 것이었습니다.
선물용으로 담배 1보루(2000엔)와 집에 보관할 500ml 양주 1병(1800엔)
그리고 배에서 먹을 맥주 2캔(300엔)을 샀습니다.
어차피 외국 동전은 귀국하면 은행에서 환전하기가 아주 난감한 관계로
(외화 동전은 외환은행에서만 교환 가능하며 기준 환율의 50% 적용)
잔돈이 남았을 경우에는 맥주(1캔 150엔)라도 사 오시는 게 나을 듯 합니다.
면세점을 통과한 저는 드디어 귀국하는 배에 올라탔습니다.
비틀은 일본 배라 객실 승무원들이 일본인인 것 같습니다. 물론 우리 말도 가능합니다만..
수속이 늦어서 그런지 배는 10분 늦은 14시 10분에 출발했습니다.
3시간동안 MP3이나 들으면서 잠이나 자자고 생각하고 MP3을 꺼냈더니
MP3도 배터리가 한 칸 남았군요..
충전기를 안 가지고 온 사실이 다시 한 번 후회되는 순간이었습니다.
MP3을 들으면서 창 밖에 펼쳐지는 넓은 바다를 바라보았습니다.
MP3을 듣기도 하고, 객실에서 상영되는 영화를 보기도 하고, 잠시나마 잠이 들기도 하고..
배는 2시간 55분이 지난 17시 05분에 부산항에 도착했습니다.
귀국 수속은 출국 수속할 때보다 시간이 짧게 소요된 것 같습니다.
간단히 수속을 마치고 로밍폰을 반납한 다음 부산역까지 가는 셔틀버스(900원)를 타고
부산역에서 내려서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부산역 앞 김밥천국!!
라면과 김밥이 너무 먹고 싶었습니다. 게다가 점심도 안 먹었으니..
라면과 김밥으로 점심 겸 저녁을 해결하고 부산역으로 가서 기차를 탔습니다.
18시 30분 새마을호를 타고 동대구로 가서 동대구에서 20시 05분 KTX로 갈아타고
서울역에 도착해서 시내버스를 타고 집에 도착하니 23시였습니다.
후쿠오카에서 14시 배를 탔는데.. 총 9시간이 걸렸군요.
일본을 다녀 온 2박 3일이 꿈만 같습니다.
답사 성격으로 다녀온 이번 여행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여
다음에 여행 기회가 있을 때는 아쉬움이 없도록 철저한 준비와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카메라를 비롯한 전자제품 배터리 충전기와 컵라면은 반드시 챙겨야겠습니다. ㅎㅎ
부족한 제 첫번째 일본기차여행기는 여기까지.. 감사합니다.
<10월 7일 현지 여행경비 사용내역(총 6820엔)>
1. 하카타역→하카타항 버스요금 220엔
2. 하카타항 이용료+유류할증료 2500엔
3. 면세점 4100엔
<2박 3일 총 경비(부산 출발 기준 / 서울↔부산 경비는 불포함)>
1. 여행사(배 왕복, 부산항 이용료+유류할증료, 숙박 2박+조식, 북큐슈레일패스) 322,200원
2. 10월 5일(1470엔)+10월 6일(4679엔)+10월 7일(6820엔) 12,869엔
※ 7월 말경 940엔에 환전해 놓은 엔화를 이용하였음
첫댓글 두가지는...전자 제품 충전기와......컴라면./..아쉬워요..이게 마지막글이라니..다른여행후기 없어요
당분간 여행 계획은 없습니다만.. 요즘 좀 바빠졌어요~~
1층 창측이 나은가2층은 분위기가 다른가 아니면 빨리 내릴려고 1층을 앉은건가라면과 김밥 얼마나 맛있을까 워마나 참 세심하기도 하여라여행기 잘 봤답니다
빨리 내릴려고 1층 달라고 했습니다.. 예리하시네요~~ (출구가 하나 뿐이라..)
잘 읽었습니다..
ㅎㅎ 지루하지는 않으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