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사랑한 국립 휴양림 9
지난여름 객실 경쟁률 1위 변산
야영장 경쟁률 1위 문경 대야산
산골 오지서 해안까지 고루 인기
거북선 모양 객실, VR 체험장도

국립 자연휴양림 객실은 휴가철이나 주말 예약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여름에는 변산 자연휴양림(전북 부안)이 가장 인기였다. 변산 자연휴양림은 산속에 틀어박힌 여느 휴양림과 달리 산을 등지고 바다를 내다보고 있다. 가장 저렴한 객실은 하룻밤 4만6000원. 전망은 럭셔리 리조트가 부럽지 않다. 김경빈 기자

변산 자연휴양림은 변산반도 국립공원 어귀에 있다. 채석강·내소사 등 부안의 이름난 관광지도 지척이다. 휴양림 내부 산림휴양관에서 바다로 향하는 길목에 습지관찰원이 있다. 부안을 대표하는 트레일 변산마실길 6코스가 이 앞을 지난다. 해안형 휴양림이어서 체험프로그램도 별나다. 부안 특산물인 천일염·뽕잎·퉁퉁마디 등을 활용한 ‘삼색 건강 소금 만들기 체험’을 한다. 063-581-9977.

변산 자연휴양림에서도 가장 인기인 숲속의집 '위도항' 객실. 휴가철 여기에 하룻밤 묵으려면 아파트 청약 당첨보다 더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 한다. 김경빈 기자
섬 안에 들어선 휴양림이지만, 막상 휴양림에서는 바다가 보이진 않는다. 산책로를 따라 1㎞를 걸어야 한다. 전망대에 오르면 짙푸른 바다가 내다보인다. ‘편백나무 속 아토피 그린체험’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인기가 높은 프로그램이다. 숲 해설사와 치유지도사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성계가 천하를 얻고자 기도했다는 금산 보리암, 파독 광부와 간호사가 귀국해 정착한 독일마을 등 남해의 명소도 가깝다. 055-867-7881.
![1960년대에 심은 편백과 삼나무가 빽빽한 남해편백 자연휴양림. [사진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https://pds.joins.com/news/component/joongang_sunday/201809/29/3acfd8e9-78a9-4a54-b81e-876a95f4e1cc.jpg)
1960년대에 심은 편백과 삼나무가 빽빽한 남해편백 자연휴양림. [사진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체험 프로그램에서도 지역색이 묻어난다. 해송 우거진 숲에서 ‘역사와 함께하는 바다숲’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남도소리 체험관도 있다. 노약자를 위한 무장애 데크로드가 휴양림 안을 가로지르고 있어 누구나 산책하기 좋다. 2017년 7월 진도항 인근에 개장했는데 모든 객실에서 바다가 보인다. 새벽 안개와 소용돌이치는 바다가 특히 인상적이다. 야영장은 없다. 해풍이 강해 야외 바비큐가 금지돼 있다. 061-542-2346.
![거북선 모양의 산림문화휴양관, 판옥선 모양의 숲속의집을 갖춘 진도 자연휴양림. [사진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https://pds.joins.com/news/component/joongang_sunday/201809/29/84e8e296-36cb-40a4-8630-be389af05e41.jpg)
거북선 모양의 산림문화휴양관, 판옥선 모양의 숲속의집을 갖춘 진도 자연휴양림. [사진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먼저 와인 오크통처럼 생긴 캐빈(사진). 이불과 취사도구가 없어 야영장으로 분류되지만, 온수와 전기는 공급된다. 텐트가 필요 없는 야영장인 셈이다. 덕분에 지난여름 야영장 부문 예약 경쟁률이 9.93대 1로, 전체 1위에 올랐다. ㈔한국목조건축협회로부터 ‘5스타’ 인증을 받은 연립동, 디자인 공모전을 거쳐 주변 산세와 조화롭게 설계한 제2산림문화휴양관도 특별하게 생겼다. 도자기의 고향 문경답게 ‘나만의 도자기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백자 그릇이나 컵에 그림을 그리면 가마에 구워 보내준다. 054-571-7181.
![와인 오크통처럼 생긴 대야산 자연휴양림의 캐빈. 이불과 취사도구가 없어서 야영장으로 분류하는데 전국 자연휴양림 야영장 중 가장 예약하기 힘들다. [사진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https://pds.joins.com/news/component/joongang_sunday/201809/29/d840c820-f34b-489f-8da2-8167e82cd6d1.jpg)
와인 오크통처럼 생긴 대야산 자연휴양림의 캐빈. 이불과 취사도구가 없어서 야영장으로 분류하는데 전국 자연휴양림 야영장 중 가장 예약하기 힘들다. [사진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휴양림은 상단과 하단으로 나뉜다. 하단은 자동차로 갈 수 있지만, 상단은 2.3㎞ 산길을 걸어 올라야 한다. ‘불편한 휴양림’으로 악명이 높지만, 가을에는 빈방 찾기가 힘들다. 휴양림에서 하루 한 번 무거운 짐을 날라준다. 지난여름 하단 야영장의 예약 경쟁률은 6.67대 1로, 대야산 자연휴양림 다음으로 인기가 높았다. 052-254-2123.
![신불산폭포 자연휴양림 안에 있는 파래소폭포. [사진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https://pds.joins.com/news/component/joongang_sunday/201809/29/459bd46a-b433-4579-afc9-31113cc53a3d.jpg)
신불산폭포 자연휴양림 안에 있는 파래소폭포. [사진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청옥산(1277m) 자락 해발 680~800m 높이에 들어선 휴양림은 자연환경도 5성급이라 할 만하다. 100㎢가 넘는 면적은 국내 자연휴양림 중 최대 규모다. 잣나무·소나무·낙엽송 등 40여 종의 침엽수와 활엽수로 숲이 빽빽하다. 여름에는 서늘하고 가을에는 눈부시다. 지난 7월 13개 객실을 갖춘 산림문화휴양관을 개장했다. 054-672-1051.
![캠퍼 사이에서 5성급 휴양림으로 통하는 청옥산 자연휴양림. [사진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https://pds.joins.com/news/component/joongang_sunday/201809/29/23d1fca7-7c63-46c2-99cf-53603e67e83a.jpg)
캠퍼 사이에서 5성급 휴양림으로 통하는 청옥산 자연휴양림. [사진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2015년까지는 인기가 없는 편이었다. 휴양림 입구에서 숙소·야영장까지 이어진 2.5㎞ 비포장도로 때문이었다. 비가 내리면 큰 웅덩이가 파여 운전자가 애를 먹었다. 2015년 아스팔트로 길을 포장했고, 61면에 달하던 야영장 규모를 17면으로 축소했다. 대신 숲속의집 5채를 지었다. 한갓진 숲에서 야영을 즐기던 캠핑 마니아는 아쉬워했지만,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만족도는 크게 높아졌다. 매봉산(1271m)에서 발원한 계곡 물소리가 쩌렁쩌렁 휴양림을 울린다. 033-462-5031.
![46번 국도, 진부령 가는 길에 있는 용대 자연휴양림. 비포장도로 때문에 인기 없는 휴양림이었지만 2015년 아스팔트 포장 공사를 마친 뒤 이용객이 부쩍 늘었다. [사진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https://pds.joins.com/news/component/joongang_sunday/201809/29/81fc7b6a-4dbd-459c-947b-3f4f476a4306.jpg)
46번 국도, 진부령 가는 길에 있는 용대 자연휴양림. 비포장도로 때문에 인기 없는 휴양림이었지만 2015년 아스팔트 포장 공사를 마친 뒤 이용객이 부쩍 늘었다. [사진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휴양림 시설은 단출한 편이다. 숲속의집(1실), 산림문화휴양관(9실), 야영 데크(27면)가 전부지만 빼어난 자연 덕에 캠퍼와 일반인 모두에게 인기다. 휴양림 가는 길, 방동약수터에 들러 약수를 마셔보자. 자연보호중앙협의회에서 꼽은 ‘한국의 명수’로 유서가 깊은 약수다. 탄산·철분 함유량이 많아 위장에 좋단다. 033-463-8590.
![한국 최고의 청정오지로 꼽히는 적가리 계곡에 들어선 방태산 자연휴양림. 휴양림 최고의 절경으로 꼽히는 이단폭포. [중앙포토]](https://pds.joins.com/news/component/joongang_sunday/201809/29/5000a033-515e-40fb-a71d-ec049ee53375.jpg)
한국 최고의 청정오지로 꼽히는 적가리 계곡에 들어선 방태산 자연휴양림. 휴양림 최고의 절경으로 꼽히는 이단폭포. [중앙포토]
객실 54개, 야영장 102면으로 하루 최대 3000명을 수용한다. 지난 7월 개장한 제2산림문화휴양관은 모던한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야영장 102면 중 캠핑카(캐러밴)를 위한 ‘캠핑카 야영장’이 19면이나 있다. 캠핑카가 없어도 널찍하게 이용할 수 있어 특히 인기가 높다. 031-589-5487.
![서울에서 가깝고 객실, 야영 사이트도 넉넉해 이용객이 가장 많은 유명산 자연휴양림. [중앙포토]](https://pds.joins.com/news/component/joongang_sunday/201809/29/350ae844-87ac-4135-8140-20fff678db9b.jpg)
서울에서 가깝고 객실, 야영 사이트도 넉넉해 이용객이 가장 많은 유명산 자연휴양림. [중앙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