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상 가고싶었던 성산포...
하지만 일과중에 휴가 내기가. 내 좋아하는 운동한다고 선듯 휴가내기가 싶지않았다.
용기를 내었다. 또 이번엔 현충일이 시합전날이어 하늘이 준 기회다 싶다...
2008 성산 슈퍼맨 완주기 1부(하루전날)
2008년 6월 6일 10시 30분...
진주를 출발해 남해고속도로 순천 그리고 완도에서 배를 타고서 제주항, 성산에 도착하니 이미 어둠이 성산일출봉에 깔리고 있다.
그래도 먼곳에서 오는 우리를 맞이하는 마지막 손길이 정겹다.
늦은 손님을 위해 남겨둔 김밥과 돼지바베큐....
그렇게 경기전날은 마무리 되어간다...
우리 진주철인클럽출전선수 7명 호박장군, 아주까리, 판때기, 쿨맨, 넘보원, 복비 그리고 농부...
슈퍼맨 173KKm는 중장거리 경기임에도 아이언맨을 했다고 준비를 소홀하기 쉬운 경기...
나름 준비를 했지만 5%부족한 느낌으로 제주도를 향한다.
2002년 1월 우리가족이 제주도 여행을 하면서 1박을 했던 성산포...
오손도손 가족여행을 했던 추억이 새롭다.
아라초등학교 졸업기념으로 제주도 3박4일 일정으로 통영에서 만다린호를 타고서 제주도여행을 하던중 엄청내린 눈으로 이곳 성산포에서 1박을 했던 추억들~~~~
선수등록과 자전거검차를 마치고 숙소에서 한번더 점검을 한다. 그리고 내일 경기를 위한 마지막 미팅을 하고서 잠자리에 든다...
1) 날씨...
제주도는 날씨가 항상 문제다...그런데 여태까지 경기날씨중에 최고란다...
예감이 좋다.
항상 이곳 성산에는 오고 싶었지만 연가를 내기가 쉽지않아 망설였었는데 [내가 출전하니 하늘도 돕는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2) 보급...
이번엔 보급을 수통2개에 진한미숫가루와 매실을 넣고 에어로바에는 빈 수통만 달고 출전이다.
개인 보급은 파워젤 5개를 준비한다...
비위가 좋지않은 난 젤 을 많이 섭취하면 다른 보급때 항상 속이 메스꺼워 고생 하기에 4~5개면 충분할것 같다..주로에서는 물, 음료를 적
절하게 보급하고 바나나 정도면 되겠다 싶다...
3) 경기운영
일단 무리하지 않고 힘의 배분을 적절히 한다.
경기운영을 잘 하지 못하면 오버페이스에 쥐까지 내리고 에너지고갈되면 말 그대로 끝장이다...
욕심은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한다...
런에서 걷지 않는다..
9under 한다..
4) 예상기록 : 8시간 50분..
수영 3Km - 1시간 10분
사이클 140Km - 4시간 30분
런 30Km - 3시간 10분...
2008 성산 슈퍼맨 완주기 2부(경기당일)
2008년 6월 7일
5시에 기상후 바로 아침식사를 한다.
먹히지 않아도 먹어야 한다...
맛이 아니라 생존이기에...
바꿈터... 460번 나의 라이벌 버팔로에게 반갑게 인사한다..
6시 40분 예비입수를 하니 물이 차다...
머리를 숙이니 냉기가 예사롭지 않다. 다른 선수들은 별 문제가 없나보다...
예비수영을3분정도 하니 현기증이 난다.
1)수영 3Km - 1시간 13분
노란 반환점을 향해 천천히 스트로크를 한다.
바다속이 예쁘다. 깊지않는 느낌이든다. 조류도 없다, 파도도 없다..
수백번 스트로크를 하면서 고개를 드니 선두는 먼 발치에서 열심히 전진하고 있다.
겨우 위치를 잡고서 계속 나아간다....
첫 랩 36분이다..예상은 2~3분인데 늦다...두번째도 빨라지는 느낌이 없다.
라인에서 멀어졌다가 가까와졌다가
몸싸움을 했다가 멀었다가..간혹 부표주위의 해녀가 편안함을 더해준다...
수영마치고 나오니 보조요원이 양팔을 잡고 당겨준다..
어질어질하다. 이상타 파도도 없었는데..나중 알고보니 낮은수온때문이란다..
이리저리 휘청하며 슈터를 겨우 벗는다.
사이클준비를 하니 호박장군과 아주까리가 수영마치고 나오면서 반가워 한다...
엉덩이가 약한 난 수영복위에 팀복을 다시 입는다...
오늘은 상의도 긴것 - 건데 옷이 왜 잘 들어가지 않지????
2)사이클 140Km - 4시간 25분
성산-세화도로 5바퀴...
바람이 없다, 경사도도 없다, 그냥 달리면 된다.
첫바퀴에서 드래프팅을 시도하니 마샬이 제지를 한다...
선두는 우리의 진철 넘보원이 선두유도 오토바이뒤에서 1등으로 독주하고 있다. 얼마 뒤 무서운 기세로 달려오는 박병훈 선수....곧 잡힐것
같은 분위기다...조금뒤 치토스가 독주하고 판때기 무리가 바로 뒤따른다.
2Lap먼저 출발한 거철 버팔로가 힘겨워하고있다. 감기몸살로 포기할려다 왔단다...멋지게 한판해 볼려 했는데 다음기회로 미루어야 겠다...
둘이 같이 라이딩한다....조금달리니 우리의 아주까리가 한 무리를 이끌고 오고있다...혼자서 너무 끌고있다...귀띰을 한다 3위로 쳐지라고
지시를 하고 잠시 내가 선두를 끈다...
마지막 페달링으로 근전환 준비와 런 생각을 한다...전체 중간쯤으로 마친것 같다...
3)런 30Km - 2시간 58분
자전거 거치를 하고 달려본다. 아직 다리가 살아있다...
천천히 달려본다. 출발한지 5시간 30여분 경과...아직 배가 댕기지 않는것보니 에너지 분배와 경기운영은 잘하고 있는것 같다...
첫바퀴...아직 주로에는 선수들이 다있다..
선두 박병훈, 이지열 뒤를 오영환이 거리를 좁히고 있다...오일환, 치토스도 경기에 열중하고 있다...
두번째...선두권은 이미 경기를 마치고 달콤한 휴식에 빠져 있겠지...우리 진철 선수를 만나면 엄청반갑다...해안 일주도로 성산일출봉도 보이고 우도가 바다위에 고요히 있고...진하지 않는 바다내음과 시원한 바람.....환상적이다...그런데 힘이든다...갑자기 가족 생각이 난다...감상에 젖는순간 울음이 터진다.그런데 울 수없다..울면 호흡이 곤란해진다...눈물만이 흐르다가 곧 경기에 열중한다...이것이 삶이고, 인생이고, 내가 살아있다는 증거이다...
마지막바퀴...터닝포인터에서 직선이다, 더 남은 주자는 그 먼 길을 또 여행해야한다...
이순간
주자에게 세상에서 무엇이 제일 부러우냐 물으면 100명중 100명은 피이시통과한 주자라고 답한다(내생각에)...그만큼 힘이든 시간이다...
갑문을 통과하는데 앞에 주자는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마지막 성산 매표소부근의 피니시라인...
나도이제 슈퍼맨이다...
아침 7시 출발 오후3시37분...
8시간 37분 24초동안 먼 곳을 방황하다가 다시 인간시장으로 되돌아왔다...
외인부대2명(고성, 거제) + 진철7명의 일정을 전부 챙겨준 판때기.....
정신적 지주(?) 호박장군..
독일병정처럼 씩씩하게 마무리 한 아주까리....
수영의 엘리트급 쿨맨
전국구 복비...
발목부상투혼 넘보원...
그들은 진정한 슈퍼맨이다...
늦은저녁
아시아 1인자 박병훈프로와 울산 또띠나, 오영환을 초빙해 그들만의 이야기를 듣는다....
첫댓글 형님 9언더 축하드리고요......정말 대단하네요...다 노력에 댓가가 아니겠습니까.........2008년 철인 그날까지....힘
농부형님!!! 슈퍼맨 된것을 축하드리며.. 돈주고 살수 없는 경험을 지도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이번기회를 통해 나름대로 한단계 성숙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나.. 농부형님 다시한번 추카...추카 드립니다. 힘.....
후기 좀 쓰라.. 시간 지나면 다 재산이다.
슈퍼맨 농부샘~~ 멋져부러~~~ 피니쉬모습은 언제나 챔피언 같다는...ㅋㅋ 추카드립니다!
그 왜 대회 함서로 징징 울고 그라지~~?? 아 들 맨키로 찌찌가 묵고 접었나?? ㅋ~~~~
5년전 첫 성산 슈퍼맨대회때 고무신보고 울컥해서 뛰다가 빗물과 눈물을 훔치고 다시 뛰었는데~그때생각이 나네요~슈퍼맨 축하드립니다~그레이크맨에서 다시한번 저력을 보여주세요!!
슈퍼맨 등극을 축하드립니다. 제주도에서 무슨 일이 있어나? 농부님 후기에도 사랑이 철철...
앗~~탄로났다..내가 찌찌좋아하는거.....장군님 보기보다 예리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