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7일 오전11시
*읽어준책- 강아지 똥, 비가 오는 날에,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구름빵
*읽어준 회원-현정란, 주지은
북구장애인 복지관 에서 1월부터 책읽어주기를 했답니다. 북구장애인 복지관 학생들은 성인이랍니다. 17살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연령의 학생들, 다운증후군 ,자폐아, 지적 장애를 갖고있는 학생 12명이 책읽어주기에 참여합니다. 학생들에게 책을 3권, 4권씩 읽어준답니다.
참 순수한 학생들이라 정말 좋답니다. 성인이라지만 지적수준은 유치5살~7살정도랍니다.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어서 즐겁답니다. 학생들이 재미있게, 즐겁게 듣는 모습이 너무 좋답니다.
책읽어주기를 끝내고나서 주말에 집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는 '의사소통'의 시간을 갖는답니다.
이곳 학생들은 주말에 다들 1박2일을 보더군요. 강호동이 인기가 많더라구요.
책읽어주기를 하기위해 자리를 정리하는 모습입니다.
책읽어주기전에 학생들과 인사를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에요.
강아지똥을 읽어주기위해 골목길에서 강아지똥을 본 적이 있는지? 물어보고 대답을 듣고있어요.
책을 읽어주는 모습이에요.
똥이야기는 누구나, 언제나 재미있어하지요. "아이, 구린네.", "아유 냄새.", "에이 더러워." 이런 말을 하면서도 좋아하더라구요.
주지은 회원이 구름빵을 읽어주고있어요.
책이야기를 듣고있는 학생들
처음읽어주는 주지은 회원이 아주 열심히 재미있게 읽어주었답니다.
열심히 듣고 읽지요.
어떤 책을 읽어주는 모습인지 모르겠네요. 나는 강아지똥이랑, 비가오는날에, 누가 내머리에 똥샀어를 읽어주었답니다.
<일지>
2월7일 월요일 11시
*읽어준 책: 강아지 똥, 비가 오는 날에,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구름 빵
*읽어준 회원: 현정란, 주지은
금곡에 있는 북구장애인 복지관에 5분전에 도착했다. 입구에서 자판기 커피를 빼마셨다. 주지은회원과 함께.
2주 만에 만나는 장애인들이다. 기억할까?
2층에 있는 주간보호센터. 문을 열고 들어가니 학생들이 인사를 한다. 손가락을 가리키기도하고 웃어준다. 옷을 벗고 의자에 앉으려고 하자 화영이가 한쪽 팔을 잡으며 “사랑해요”한다. 난 꼭 안아주었다. 학생들이 바닥에 앉고, 난 의자에 앉았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추석은 잘 보냈어요?”
화영이가 말한다.
“설인데.”
“아 맞어 설. 명절 잘 보냈어요?”
“네!”
“오늘 읽어줄 책은 바로 강아지 똥이에요. 혹시 길가다가 강아지 똥 본 친구 있어요?”
화영이와 수지가 손을 든다.“화영이는 어디서 강아지 똥을 봤어요?”
“골목.”
“골목어디?”
“그냥 골목.”
“누구네 강아지 똥이었을까?”
“남의 강아지.”
강아지 똥 이야기를 하고 <강아지 똥>책을 읽어주었다.
중간에 화영이가 손을 코앞에 대고 흔들며“아이, 구린네.” 한다. 진양이는 중간 중간에 소리치며 웃는다 진양이 옆에 태규는 반응을 잘한다. 하영이 오빠는 한번씩“아 맞어.”하는 반응을 보인다. 유식이는 코를 골며 잔다. 민선이는 말이 없다. 영희도 반응이 없다. 재범이는 묻는 말에는 생각을 한다. <비가 오는 날에>를 읽어주면서 “비가 오는 날에 호랑이는 뭘 할까?” 하며 질문을 하며 학생들 이름도 불러봤다. 아이들이 재미있어했다. “호랑이가 하영이 엉덩이를 물려고 하영이 엉덩이 뒤에 숨었을까?” 다들 웃는다. “용이 재범이 발뒤꿈치를 물려고 숨어있을까?” 진양이가 “하하하” 거린다.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똥 이야기는 누구든 좋아하고 재미있어하는 것 같다. 책을 읽으며 토끼 똥 그림을 자세히 보며 가르쳐주었다. 염소 똥, 말 똥, 돼지 똥, 소 똥… 진양이가 “하하하”웃는 모습이 나를 즐겁게 한다. 화영이가 대답해주는 말들이 나를 재미있게 해준다. 그리고 주지은씨가<구름빵>을 읽어주었다. 구름 빵을 읽고 구름 위를 날아보자고 하자 화영이가 신나서 일어서며 날아오른다. 다른 친구들은 꼼짝 안 한다. 난 다시 책을 들고 가서 다시 날개했다. 그러자 화영이, 진양이, 태규, 재범이가 일어서서 날고 하영이 오빠는 앉아서 엉덩이를 들썩이며 두 팔을 위로 올린다. 책을 네 권을 읽고 나서 주말, 명절에 있었던 이야기를 나누었다.
3번 만났지만 많이 가까워진 기분이다. 2주후에 다시 만나기로하고 돌아왔다.
첫댓글 어디든지 불러면 달려가는 정란씨 따뜻한 열정에 항상 감동하고있어요. 지은씨도 함께하게 되어 기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