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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자의 몰락, 무명자의 번성 (삼상2:17~18)
우리는 매주일 교회에 모여서 예배를 드려요. 무엇 때문에 바쁜 세상살이에서도 그렇게 할까요? 마음으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뜻대로 살기만 하면 될텐데... 굳이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릴 필요가 있을까요? 정한 시간과 정한 장소에 함께 모여서 예배드리지 않는다고 해서, 우리가 하나님과 단절되는 건 아닌데...
그러나 만남을 통해서 관계가 깊어지듯, 예배도 그래요. 예배로 하나님을 만나면서, 하나님과 더 깊은 관계를 맺게 돼요. 아무리 예배를 드려도, 그런 경험이 없다는 분도 있겠지만, 그건 예배가 잘못이 아니라, 예배를 향한 태도가 문제일 거예요.
갑바도기아의 지하도시 ‘데린구유’를 아시죠? 초대교회가 로마의 핍박을 받을 때, 예배를 위해 만든 지하 도시인데, 놀랍게도 지하 9층으로 이루어요. 얼마나 예배를 사모했으면, 모든 것을 버리고 지하 토굴로 그 많은 사람들이 모였을까요? 예배 없이는 살 수 없었기 때문이고, 예배가 축복이기 때문이죠.
오늘 본문은 그것을 증명해 주는데, 엘리 제사장의 아들들 홉니와 비느하스, 그리고 한나의 아들 사무엘이 등장해요. 엘리는 당대 대표 제사장으로, 유명자인 반면에, 한나는 무명 여인이에요. 그런데 엘리는 갈수록 추락하고, 한나는 갈수록 비상하죠.
조건으로 볼 땐 엘리의 아들들은 금수저이고, 한나의 아들은 흙수저예요. 모든 면에서 엘리 가문이 유리했는데도 쇠약해 졌고, 한나 가문은 흥왕했어요.
그런데 본문에서, 두 가문이 이런 극명한 대조를 보이게 된 이유를 보여 주는데, 17절이에요. “이 소년들(엘리의 아들들)의 죄가 여호와 앞에 심히 큼은 그들이 여호와의 제사를 멸시함이었더라.” 반면에 한나의 아들에 대해서는 이렇게 기록하죠. “사무엘은 어렸을 때에 세마포 에봇을 입고 여호와 앞에서 섬겼더라.”(18절)
엘리와 두 아들은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를 멸시했어요. 귀찮아하고 번거로워했죠. 반대로 사무엘은 구별된 옷을 단정히 입고,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을 예배하는 일에 헌신했어요. 이것이 유명자가 몰락하고 무명자가 번성하게 된 첫 번째 이유죠.
사무엘의 어머니 한나도 그랬어요. 19절을 볼까요. "그의 어머니가 매년 드리는 제사를 드리러 그의 남편과 함께 올라갈 때 마다...“ 한나가 실로에 올라가서 하나님께 예배드릴 때, 그 자리에 남편도 함께 했어요. 첩을 둔 남편이에요. 옛 속담에 “시앗을 보면 길가에 돌부처도 돌아앉는다." 는 말이 있죠. 부처같이 어진 부인도 남편이 첩을 두면, 마음이 변하여 시기하고 증오한다는 말이에요.
그런데 한나는 남편에게 앙탈을 부리지 않았어요. "당신은 위선자요. 당신 같은 사람이 나가는 교회는 절대 가지 않겠어요." 하지 않았죠. 비록 그 남편이 부족하고 허물이 있는 사람이었지만, 한나는 남편 엘가나와 예배드리는 일에 하나가 되었어요.
예배가 그 만큼 소중했기 때문이고, 어떤 이유로도 예배를 소홀히 할 수 없었기 때문이에요. 바로 이것이 무명한 가문이 번성하게 된 비결이었죠. 그 이후 불임이었던 한나가 5남매를 더 낳게 되었어요.(21절) 닫힌 태가 활짝 열렸고, 가문의 앞길이 열렸죠. 그리고 이미 주신 첫 아들 사무엘은, “하나님 앞에서 자라서”(21절) 이스라엘의 전대미문의 선지자가 되었어요.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의 가족들에게도 허물이 있을 수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일 만큼은 하나가 되어야 해요. 그것이 내 가정이 번성하는 비결이고, 무명의 내 자녀를 유명자로 세우는 비결이죠.
느 8:10절에서 “성일, 곧 주일에 예배드리며 하나님을 기뻐하는 것이, 삶의 힘이다” 말씀하세요. 살다보면 미래가 불안하고, 매사가 시들해지고, 그래서 정신적인 우울이 찾아올 때가 있어요. 그런 침체로부터 벗어날 길은 다른 데 있지 않죠. 주의 성일에 주님 앞에 앉아야 해요.
삼하 24장에 보면, 이스라엘에 전염병이 돌았는데, 다윗이 하나님께 살려달라고 기도를 드려요. 이때, 하나님이 답을 주세요. “여호와를 위하여, 제단을 쌓으라”(삼상24:18) 치유를 원하고, 저주를 끊기 원한다면 예배부터 드리라는 거였죠.
오늘 이 시간 예배의 자리에 나오신 여러분에게 저주와 질병이 멈추어지기를 축복해요. 그동안 닫힌 한나의 태가 열리듯, 닫힌 삶이 열려지기를 축복해요.
무명자가 번성하게 된 두 번째 비결은, 평생을 드리는 기도예요.
1:28을 보세요. “나도 그를 여호와께 드리되, 그의 평생을 여호와께 드리나이다. 하고, 그가 거기서 여호와께 경배하니라” 한나가 사무엘을 하나님께 드리는데, 잠시 잠깐 드린 게 아니라 평생이에요. 그리고 경배하며 예배했어요.
그 후에 무엇을 하나요? 1:28 뒤에 바로 뒤에 이런 말씀이 있어요. “한나가 기도하여 이르되”(2:1) 그리고 그 기도가 10절까지 이어져요. 한나가 아들을 성전에 데리고 갔다고, 그것이 끝이 아니라 계속 기도해요. 평생을 드리고, 평생을 기도하죠.
그래서 하나님은 사무엘의 책임자가 되어 주셨어요. 2:21에 “...아이 사무엘은 여호와 앞에서 자라니라” 기록해요. 사무엘은 고향 라마를 떠나, 지금 실로에 있어요. 아버지, 어머니도 없죠. 하지만 하나님이 앞에 계셨고, 하나님이 키워 주셨어요. 그래서 “아이 사무엘이 점점 자라매, 여호와와 사람들에게 은총을 더욱 받더라”(2:26) 가 되었지요. 계속의 기도가 있었기에, “계속”의 은총, “더욱”의 은총이 있었죠.
사실 이 영광은 한나의 아들 사무엘이 아니라, 브닌나 아들의 몫이었어요. 왜냐면, 한나 남편 엘가나의 장자는 사무엘이 아니라, 브닌나의 아들이었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사무엘은 젖 떼고 나서 집을 떠나서, 성전에서 허드레 일을 하고 살았지만, 브닌나의 아들은 어미의 품에서 자랐고, 아버지의 사랑과 지원을 받고 살았죠.
그런데 성경에서 브닌나의 아들에 대한 기록은 없고, 도리어 뒤에 출생한 자, 조건이 열악한 자, 한나의 아들 사무엘의 이름은 성경을 가득 메웠어요.
그리고 이 영광은 엘리 제사장 홉니와 비느하스의 몫이었어요. 엘리의 아들들은 모든 것을 갖춘 금수저의 아들들이었고, 한나의 아들은 그들을 섬기는 종과 같았어요. 그런데 없는 자가 가진 자를 다스리게 되었고, 종이 주인을 다스리게 되었고, 무명자가 유명자를 뛰어넘게 되었죠.
조건은 사무엘이 더 불리했는데, 어떻게 그렇게 되었나요? 차이는 “어미의 계속된 기도가 있느냐? 없느냐?” 예요.
청년들이 대한민국을 “헬(지옥)조선”이래요. 그만큼 취업과 생존이 어렵다는 거죠. 이런 사회에서 우리가 가장 먼저 할 일은 기도예요. 계속 기도하는 일이에요.
주기철 목사님이 신사참배 반대하시다가 49세 일기로 평양감옥에서 순교하셨는데, 목사님의 옥바라지를 맡아서 고생하신 분이 계세요. 일본순사들의 협박에도 불구하고 장례도 치르고, 목사님의 가족들을 끝까지 돌본 분이신데, 유계준 장로님이시죠. 일화가 많은데, 자녀들을 위한 기도로도 유명해요. 새벽하고 밤마다 6남 2녀의 이름을 불러가면서 장래를 위해 눈물로 기도했어요. “이 나라의 미래를 밝힐 교육자, 건강을 책임질 의사가 되게 해 주십시오” 별나게 기도했죠. 그 별난 기도가 어떻게 응답 되었을까요? 장남 유기원 장로는 국립의료원장, 2남 유기형장로는 부산의대 교수, 3남 유기선 장로는 부산소아과병원 원장이었어요. 그리고 4남 유기천 장로는 서울대 총장, 5남 유기진 장로는 재미 외과의사였어요. 여섯 번째 장녀 유기옥 권사는 소아과의사이고, 일곱 번째 유기숙 권사는 숭실대 총장을 역임한 재미 약사이고, 마지막 막내 유기묵 장로는 재미 내과의사였죠.
이걸 어찌 기도응답이 아니라고 할 수 있나요? 절대 인력이나 교육열이나 아이큐로만 될 수 없는 일이예요. 여러분, 솔직히 지금 우리가 자녀 장래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기도밖에 없어요.. 자녀의 장래를 위해 더 기도로 울어야 해요. 그래서 무명자이지만, 더욱 번성하는 여러분과 여러분의 자녀들이 되기를 축원드려요.
무명자가 번성하게 된 세 번째 비결은, 세상에 물들지 않는 신앙이에요.
한나가 살던 시대는 사사시대와 연계되어 있는데, 악하고 타락한 시대였어요. 삼상 3:1에서 증언하죠. “아이 사무엘이 엘리 앞에서 여호와를 섬길 때에는 여호와의 말씀이 희귀하여 이상이 흔히 보이지 않았더라” 말씀이 희귀했고, 하나님의 이상이 보이지 않았어요. 너무 타락하고 부패해서 하나님 음성이 들리지 않아서였죠.
왜 그랬나요? 가나안에 들어가서 가나안을 따라갔기 때문이에요. 가나안 사람들은 이스라엘보다 훨씬 더 조직적이고 문화적이고 풍요로웠어요. 그래서 그들처럼 되기 위해서 가나안 세상과 흥정하고 결탁하기 시작했어요.
하나님이 싫은 게 아니고, 제사를 드리지 않는 것도 아니지만, 하나님만 가지고는 안 될 것 같았어요. 하나님만 가지고는 불안했지요. 내 자신을 보니까, 보장된 것이 하나도 없고, 세상보다 못했어요. 세상 사람들은 다 잘되고 뭔가 내 놓고 자랑하는데, 나는 교회 다니고, 설교 듣고, 기도한 것 외에는 내놓을 것이 없죠.
그래서 세상 사람들처럼 살기로 해요. 타협도 하고, 가나안 신도 섬겨요. 물론 하나님도 섬겼구요. 그런데 그러는 사이에 하나님을 조금씩 잊어버렸어요. 조금씩 세상에 익숙해지다 보니, 다시 하나님만 의지하는 일은 더 두려워졌고, 구별된 삶을 사는 게 불가능해졌죠. 가랑비에 옷 젖듯, 세상 비에 흠뻑 젖었죠.
제사장도 분별력이 없어, 성전을 이용해 자신의 배만 부르게 하고 있었어요. 12절을 보세요. “엘리의 아들들은 행실이 나빠 여호와를 알지 못하더라.” 엘리의 아들들은 제사장 옷을 입고 있고, 하나님에 대해 설교도 했지만, 하나님의 진단은 “너는 나를 알지 못한다”였죠. 참된 신앙은 신조를 읊조리는 것이나, 의례를 행하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번역된 고백이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던 거예요. 사무엘은 그런 환경에서 살았어요. 부정, 타락의 중심부에서 그런 일들을 다 보았죠. 불법을 행하는 자들이 득세하고 부자 되는 것을 가까이서 다 보았어요. 그러나 그런 상황에서도 그들에게 물들지 않았고, 세상 기류를 따르지 않았어요. 하나님 보시기에 믿을 만 한 사람은 사무엘뿐이어서 비록 무명한 자이지만, 유명자보다 더 복을 주시며, 유명자를 앞지르게 하세요.
혹시 「쇼미더머니」(SHOW ME THE MONEY) 프로그램을 아시나요? 랩 경연대회인데, 우승자에겐 상금이 1억이에요. 저는 랩을 좋아하지 않아요. 왜냐면 일단 알아들을 수 없어요. 그리고 내용이 문제인데, 대개가 욕이고 외설이고 폭력적인 가사들로 말초신경을 자극하죠.
그런데 이번 「쇼미더머니5」 우승자에 대한 신문 기사를 보고, 그 사람의 랩 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은혜를 듬뿍 받았어요. 제가 살다가 랩 들으면서, 은혜 받을 줄은 생각도 못했죠. 그 주인공은 「비와이」라는 청년으로, 이 청년의 랩은 모두 신앙 랩이었어요. 예선전부터 말이에요.
「Forever」라는 곡에는 이런 가사가 있어요.
“...근데 얘들아 나는 저걸 따라가지 않아. 더 가치 있는 걸 바라보지. 영원한 걸 따라가렴. 그럼 다 나를 따라올 걸 아주 잘 알아.... 무언가를 얻지 못해도 난 걷지 믿음으로. 역시 주님께 맡겼지. 그가 원한다면 가고 아님 말아...”
복음성가 CCM 경연대회가 아니고, 기독교 방송에서 하는 프로그램이 아니에요. 외설과 욕, 폭력적인 가사가 난무하는 곳에서, 혼자만 이런 노래를 불러요.
결승곡, 「자화상」은 하나의 뮤지컬을 보는 것 같았어요. 무대 전면에 비와이 청년이 서 있고, 그 뒤엔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서 있는데, 세상과 사탄을 상징하는 사람들 같았죠. 청년이 랩을 시작하는데, 세상과 사탄이 청년의 신앙을 비난하는 가사로 시작해요.
“항상 쓸모없는 인간이야... 우리는 타협해야만 하는 존재. 세상을 따라가야만 하는 존재... 열등감 덩어리 평생 비교 당할 만 해. 너조차도 너를 인정 못 하잖아... 신은 허상일 뿐. 네가 믿는 건 말도 안 되는 거짓된 이야기 꾼...“ 그리고 랩 중간 중간에 세상을 대표하는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You fake(위선자, 가짜)”라고 계속 외쳐요.
그러다가 갑자기 분위기가 밝아지면서, 검은 옷의 사람들이 사라지고, 자신의 내면의 갈등을 정리하는 고백을 하죠. “나의 소망 안에는 나의 상상 이상의 계획이 머무르지. 내 무릎이 땅에 닿아도 아주 엎드려지지 않아...난 네가 말하는 것과 달리 내 가치를 알아. 특별하고 고귀함을 가진 단 하나뿐인 자녀임을 말이야. God makes no mistake(하나님은 실수하지 않으신다)...죽음은 절대로 끝이 아닌 걸. 죽는 날엔 나는 제일 편하게 두 눈을 감을래“
이 청년이 쇼미더머니에 나온 것은 1등이 목표가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렇지 않고서는 이런 랩을 할 리가 없어요. 하나님을 폄하하고 교회를 비난하는 세상 앞에 “나는 그럼에도 하나님만을 믿고, 하나님을 따라가고 영원을 따라간다. 그럼 언젠가는 세상이 나를 따라 올 것이다.” 신앙고백하고 전도하기 위해서 나온 것이었어요.
그런데 당당히 1등을 했죠. 유명자가 되었어요. 있을 수 없는 일이었어요. 비와이를 보고 다시 교회 나가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하나님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 분명해요. 사무엘처럼, 비와이처럼 살아가도록 노력해 보세요! 세상이 악한 시대이기에 조금만 달라도 하나님 눈에 금방 띄죠. 노력하는 우리를 가상히 여기시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원해 주실 거예요.
말씀을 마쳐요. 사무엘은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을 세웠고, 최고의 왕 다윗을 세웠어요. 그리고 사무엘의 말은 한 마디도 땅에 떨어지지 않는 권세가 있었어요. “사무엘이 자라매, 여호와께서 그와 함께 계셔서, 그의 말이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않게 하시니”(삼상 3:19) 사무엘이 말하면 다 이루어졌고, 헛말이 없었죠.
또, 사무엘이 죽었을 때 온 백성이 애도했어요. “사무엘이 죽으매, 온 이스라엘 무리가 모여 그를 두고 슬피 울며, 라마 그의 집에서 그를 장사한지라”(삼상25:1) 온 백성이 슬퍼했어요. 그만큼 영향력 있고, 그만큼 존경받는 사람이었죠. 백성들은 아무나 존경하지 않아요. 대통령이라고, 목사, 선지자라고 존경하지 않아요.
무명자인 사무엘이, 무명자인 한나가 이런 축복을 받은 비결은, 남달리 예배를 소중히 여겼기 때문이고, 남달리 계속 기도했기 때문이고, 남달리 세상에 물들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이 영광스런 축복에 저와 여러분이 도전하시길 축복해요. 아멘.